2015 후기

진달래
2012-02-15 02:30
1024

오늘은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덕에 다를 피곤해 보이시기도 합니다.

오늘은 <공자의 철학>을  1에서 4장까지 봤습니다.

흡사 참고서 같아 보이는 이 책을 어떻게 같이 공부 해야 할 지를 이야기 하다가

3장을 전체적으로 같이 보면서 넘어 가기로 했습니다.

 

먼저 人이란 단어가 주나라에서는 民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귀족이라는 의미가 있다. 

 仁이라는 단어는 人에서 파생된 것인데 ,그래서 그레이엄의 <도의 논쟁자>에서 仁을 귀족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공자이전에는 仁이 귀족적 풍모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공자는 이러한 仁을 개념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공자의 철학은 禮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춘추시대 대표적 관념이 禮인데 예는 제사 의식과 관계가 있다. 춘추시대에  와서  예는 의식적인 것이 아닌 어떤 규범, 법도 등의 공통 이념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면서 춘추 시대의 여러 도덕 관념은 거의 예에 통합 된다. 禮, 敬, 忠, 仁, 儀 등이 같이 사용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공자 철학의 기본을 仁, 義, 禮로 본다. 그리고 이 세가지 덕목이 어떤 관련을 갖는가를 설명해 준다.

예의 기초는 합리적이고 합당한 데 있다고 보는데(宜)  이 책에서는 이것이 義라고 본다. 이러한 합당함, 즉 마땅하다고 보는 것 이것은 理라고 할 수 있다.

 

仁이라고 하는 것은 公心을 세우는 것인데 이는 나를 확장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을 자각하는 것이다.

나에게 충실한 것이 확장되면 다른 사람에게 도달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때 仁에 있어서 사욕을 제거 한다는 부분에서 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공자 시대에는 慾이란 단어가 쓰이 않았단다.

<논어>에 나오는 것은 欲이다.  從心所欲不踰矩 여기서  矩는 자인데, 기본 규칙, 지켜야할 법도가 이 시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자의 정치 사상인 正名주의는 禮에서 파생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명칭에 따라 그 실질적인 모습을 구함으로 名과 實이 부합 되어야 하는 것이다

. - 名實相符

그레이엄은 공자의 정명론이 수행론적이라고 보았다. 名자체가 실천적 요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의와 정직(直道)를 연결 시켰는데 이 부분에서' 생명의 이치가 원래 정직하다'라고 한다면 

直 은 본성적인가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어 어려웠다.

- 나는 人之生也 直이란  것이 본성의 문제라기 보다, 마땅합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앞에서 義를 마땅함으로 본다면 '덕은 덕으로 갚고 원한은 정직으로 갚는다.'라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人之生也直도 사람의 살아감이 이러한 마땅함에 있다고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仁은 忠恕로 말 할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때 이러한 관계를 생각하면서 읽어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仁에 대해서는 4장에 다시 자세히 나온다.

공자의 仁은 하나로 규정 될 수 없다. 그리고 공자 이후의 仁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북송이후,

송명 유학에서는 인이 추상적이고 존재론적 관점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 때에 와서는 感通, 無息으로 인이 확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 채인후의 <공자의 철학>은  요시카와 고지로의 책과 달리 의미를 하나씩 짚어서 보여 준다.

그래서 다라락은 도덕 교과서 같았다고 했다.

 

2시간을 문탁샘이 하나씩 집어서 설명해 주셨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에는 발제 없이 '자기의 정리와 문제제기'를  해오기로 했습니다.'

일단 출석부 홀수 여섯 분이 해 옵니다 (느티나무, 풍경, 빛내, 진달래, 세콰이어, 바람꽃)

그리고 빛내 샘이 손수 정리하신 공자의 제자들과 공자연표를 프린트 해 주셨습니다. 못 받으신 분들은 꼭 받으세요.

 

2교시는 요시카와 고지로의 <공자와 논어>의 서평 초고를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빛내, 산새, 세콰이어, 게으르니만 서평을 써 왔기 때문에 일단 네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글의 구조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고, 그래서 글이 논리적인 서술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보려면 완성된 글을 써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글은 기본적으로 소통이므로 인상이나 느낌만을 쓰는 감상문으로는 소통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인상, 느낌만을 정리하면 사유에 공백이 생기고 그것은 곧 공부의 공백이 생기게 된다고 하셨는데 제게 가장 와닿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에는 오늘 글을 써오지 않은 분들의 글을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써 오신 분들은 다다음주까지 고쳐쓰기를 해 오시면 됩니다.

문탁샘께서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ㅠ.ㅠ

 

다음주 간식과 후기는 풍경입니다.

혹시 빠진 숙제 있음 댓글로 달아 주세요....

 

댓글 6
  • 2012-02-15 12:43

    "일년이 다르게 몸이 쇠약해지네요"................라는 소리는 한 20년 후에나 해야 할 소리라 생각함^^

    맘이 산란하고 일이 많다는 핑계로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음.

    모두 열심히 운동합시다. ㅋ

     

    글구 위의  "이 책에서는 이것이 儀라고 본다"의 儀는 義의 오타죠?

    儀는 禮와 붙여서 우리가 예의가 없다고 쓸 때의 그 儀이고

    義는 정의론 할 때 그 義이며, 宜와 통용됨^^

     

    메모샘플을 숙제게시판에 올렸음.

     

  • 2012-02-15 13:54

    제가 드린 인쇄물에서모든  魏는 衛의 오타입니다.

    魏는 晉이 韓, 魏, 趙로 나뉠 때 등장했으니

    공자가 살던 시대에는 없던 나라입니다. 지송!

     

    이문 서당 분들도 도움이 될까 싶어 이문서당에 올릴게요.

  • 2012-02-15 14:24

    어제 문탁선생님께서 많이 지친듯하여 심히 걱정이었는데

    오늘은 원기회복하셨나봐요. ^^

    전 개인적으로 어제 글쓰기 수업이 참 좋았습니다.

    비록 많이 깨지긴 했지만 하나씩 배우는 즐거움이 큽니다.

    배움이 있고 나니 글을 쓸때 조심스러워 집니다.

    역시 공부가 좋습니다. 새롭게 변해가고 몰랐던 것을 알게되니까요. ^^

    (아...왜 어릴때 이 진리를 몰랐을까요. ^^;)

  • 2012-02-15 19:14

    고쳤습니다.

    후기에 댓글이 3개나 달리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비록 틀린거 고치라고 다라 주신 댓글이지만...

    세콰이어 샘처럼 수업이 이래서 좋았다. 이렇게 달아 주시니까 더 좋습니다.

    재 후기가 막 불어나는 느낌입니다. ^^

  • 2012-02-16 06:12

    예, 저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집에 가서 쓰러질 지경이었습니다!!

    숙제 해오느라 고생하신 분들은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게다가 꼼꼼히 훓어주시느라 애쓰신 문탁 선생님은 오죽하겠습니까!!!!

     

    3월부터는 화요일과 금요일 수업 중 하루는 일찍 일어서야 하는데,

    이런 저런 조정 끝에 화요일은 심지어 4시정도까지 시간을 내게 됐고,

    금요일은 시험 치른후, 복습 시간 중간에(2시전) 나서는 것으로 정리됐는데요.

    소중한 글쓰기 수업이 사수돼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깨지기 전에 도망갈 구실 상실~)

  • 2012-02-17 03:08

    중간에 떠나야해서 몹시 아쉬웠습니다.

    저도 글쓰기 수업시간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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