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맹순의 시대를 종횡하다-학이당1-5차시 후기

반장
2012-02-28 23:10
1025

학이당에서는 1분기에 공자의 <논어>와 관련된 해석 텍스트를 주로 읽고 있다.

첫 시간에 요시카와 고지로의 <공자와 논어> - 우린 요즘 서평 쓰느라 머리에 쥐가 나고 있음^^ 동학 여러분^^! 화이링.....- 를  읽고

채인후의 <공자의 철학>을 땠다.

 

튜터님의 제안으로 <맹자의 철학>을 읽기 전에 춘추전국시대를 알아야 수월하겠다는 판단에

이번 주는 사마천의 <사기>에서 춘추전국시대를 추려내 집중적으로 읽고 발제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공자가 산 춘추시대는 춘추 5패  제(齊) 진(晉) 초(楚) 오(吳) 월(越) 의 패권 과정을

맹자와 순자가 산 전국 시대는 전국 7웅  동방의 제(齊), 남방의 초(楚), 서방의 진(秦), 북방의 연(燕),

 그리고 중앙의 위(魏)·한(韓)·조(趙) 의 형성 과정을찾아 보고 특히 진(秦)은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 하기 전을 기록한 '진본기'를 훑었다.

 

춘추시대에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주(周) 의 영향력이 완전히 무너진 전국시대는 자신을 써 줄 군주를 찾아

수많은 유세가들이 중국을 주유하던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시대였다.

 

그 중에서도 진(秦) 효종 때 상앙의 개혁정책으로 기사회생한  대륙 서쪽의 진나라에 맞서

 동쪽의 여섯 나라가 합종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소진과

진나라를 중심으로 각각의 나라가 연횡해야 한다는 장의의 '노가리전법(고우영의 '18사략'에서 인용)'으로 인해

중국은 전국 시대내내 회맹과 전쟁을 반복하는 아수라장이었다.

 

얄궂은 운명은 소진과 장의가 귀곡이라는 한 스승에게서 배웠다는 사실 (고우영 '18사략' 참고), 스승은 그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 스승에게 배워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인물이 전국 7웅을 돌며 합종연횡을 설파하는 동안 죽어난 것은 이름없는 백성들.......

도대체 중국은 정말 사람이 개미처럼 많은 거냐고 다들 한 마디씩들 했다.

 

나는 이번에 <사기>를 통해 중국 고대를 읽으면서 한반도의 고조선이 한나라에 멸망한 해가 기원전 108년이란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동아시아가 중국문화권이라는 사실을 실감 했다고나 할까..... 동양 고전에 쉽게 적응한 나의 뿌리의 근원^^;;;

또 하나 소진과 장의의 행적을 읽다 문득 10세기 고려 시대 거란이 쳐들어 왔을 때

서희가 담판외교로 강동6주를 되돌려 받았다는 역사적 기록이 떠올랐다.

서희가 담판 지은 그 분위기 , 딱 소진과 장의가 적을 상대로 담판하고 설득하는 것과 뭐가 다르랴?

혹..... 서희가 사마천의 <사기>를 읽고 벤치마킹??? 후기가 점점 딴 길로 새서 여기까지^^;;

 

사마천의 <사기>에서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 시대와 맹자, 순자가 살았던 전국 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종횡하면서

시대를 고민하고 개혁하고자 했던 그들의 치열한 열정을 1도씨 더 이해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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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수업 및 과제 공지 합니다.

 

1. 다음 주는 <맹자의 철학> 4장 109쪽 까지 읽고 메모 발표조 -느티나무,풍경,진달래,여울아,마음- 메모를 A4에 적어 수업날 전체 배부합니다

 

2. 글발표조 - 빛내, 게으르니,다라락, 산새, 세콰이어 - 월요일 밤 12시까지 학이당 숙제게시판에 올리고 수업날 전체 배부합니다

 

3. 다음 주 학이당 간식과 후기는 빛내님 입니다

 

 

댓글 3
  • 2012-02-29 09:49

    학이당, 이문서당.........반장들 만세, 만만세!!

     emoticon

  • 2012-02-29 20:56

    어제 수업하면서 절망..절망...

    다른 분들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꼬리를 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십팔사략을 두번 읽었는데 가닥이 전혀 안잡히니 큰일입니다. ㅠㅠ

    오늘 사기 복사본 들고 읽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 좌절중입니다.

    흑!

    • 2012-03-01 16:29

      너무 걱정 마세요.

      시간이 가면 저절로...저절로.....나아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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