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3월 20일 학이당

세콰이어
2012-03-20 20:58
1193

드디어!!!! 1분기가 끝났다. emoticon

문탁 밥 먹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이번만큼 방학을 손꼽아 기다린 적은 없었다.

요시카와고지로의 <공자와논어> 읽을때만 해도 글쓰기의 압박이 심했다 뿐이지

텍스트 이해의 어려움은 적었는데 <맹자의 철학>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나의 지적 수준에

심한 자괴감이 스멀거리며 꿈트기 시작했다.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니 괴로운 마음은 사라지고 맹포자(맹자를 포기하는자)가 되어

텍스트 읽기도 설렁설렁 하게 되었다.

그러니 방학이 반가울수 밖에...

2주간 몸과 마음을 재 정비하고 새로운 각오로 시즌2를 맞이해야겠다. emoticon

 

 

오늘은 마음, 진달래 님의 정리를 바탕으로 7장부터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질문은 빛내님이 끌어주셨고 풍경님, 여울아님 그리고 문탁선생님의 덧붙이는 이야기로

질문에 다양한 대답들이 오고갔다.

 

첫번째로 복-덕(천작-인작)의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천작을 닦아도 인작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命의 관념을 알면 내가 할수 있는 지점이 어디까지 인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덕이 있어도 명이 없으면 할 수 없고 무리하는 것은 욕심이 근원이다.

천작-인작이 합일되는 것ㅇ느 덕이 있는 사람이 천명을 받을 때 이다.

 

리(利)-의(義)도 한참 이야기가 오고 갔다.

리를 얘기하면서 묵가의 공리주의(功利), 겸애 사상에 대해 비교하게 되었는데 공리주의 사상에서는

서구의 공리주의(최대다수의 최대행복)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맹자는 공리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이었는데 묵가의 모두에게 좋은것인가? 라는 질문 자체를 싫어하며

후에 묵가 사상 (친친, 인민, 애물)도 비판하게 된다.

덧붙여 利 사상은 이기주의, 義는 명분과 같이 이분법 적인 사고를 하고 사익을 추구하는 것을 비판하고

공명정대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맹자를 이해하는 것은  1차원적이다.

 

세번째 화두는 패도 vs 왕도 였다.

음...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반은 이해하고 반은 이해 못했다..

패도는 열강들의 침략 위협 속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국력을 밖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문탁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며 예로 고종황제를 이야기 하셨다.

맹자가 살던 혼탁한 전국시대에 맹자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 사유를 계속 다듬어 나가며 공리적 계산이 아니라 순수한 도덕적 동기로

사유를 밀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빛내님이 역시 질문을 던져 주셔서 함께 생각해 본 것은 노력자 vs 노심자이다.

허행이 맹장에게 군주가 백성과 함께 농사 짓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 하자 맹자가 반박하였다.

맹자는 대인이 하는일, 소인이 하는일이 다르다고 생각했으며 대인은 정신노동을 하는 자로

남을 다르시지만 육체노동을 하는 소인은 남에게 통치를 받는다.

맹자는 이것이 세상의 원리이자 이치라고 이해했다. 그러나 현재는 노심자와 노력자 사이 차별이 존재한다.

이는 세상의 부조리, 불합리한 문제이며 세상이 무도한 것이 원인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학이당 수업을 시작하면서 함께한 동학들의 일부가 개인의 사정에 의해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다.

함께 끝까지 가보고자 한 것이 처음 시작할 때의 목표였는데 아줌마들의 공부는 지속하기가 이런저런

이유로 쉽지 않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될 수록 동학들의 텍스트 이해나 질문들이 점점 구체화되고

다양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욱 분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2주간 짧은 방학을 가지고 4월 10일 시즌2 시작합니다.

중국철학사(상) 5장까지 읽고 발제는 느티나무, 게으르니님께서 하실 예정입니다.

시즌2 첫 수업의 간식과 후기는 여울아님께서 수고하시겠습니다.

댓글 13
  • 2012-03-21 13:14

    ????????????????????

    방학이 2주라고요?  

    다음주 한 주 쉬고 4월 3일부터 시작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그리고, 세콰이어님이 올려주신 리利에 관한 부분에서 제가 이해한 거랑 달라서 여쭙습니다.

    묵가의 공리주의(功利) 라고 하셨는데, < 맹자의 철학 > p156 하단부분에서

    '유가에서는 의義를 바르게 하는 것이 리利 즉 공리公利이자 보편적 리利이다.

    도를 밝히는 것은 업적(功), 즉 대공大功이자 가장 원대한 업적이다.

    이것이 유가 가치관의 핵심이다.' 라고 했어요.

     

    맹자가 공리주의를 비판하면서 후에 묵가 사상 (친친, 인민, 애물)을 비판했다고 하셨는데.

    제7장, 제4절에서 보면 맹자는 묵가가 주창한 '겸애'는 차별성을 배격하고 보편성을 내세워서

    비판하고 유가 사상의 친친親親, 인민仁民, 애물愛物을 천명해요. 그래서 인에는 차등이 없지만 사랑에는

    차등이 있다며 사랑을 확대해 나갈 것을 주장하거든요

     

    저는 샘께서 묵가라고 얘기하신 功 과 친친, 인민, 애물이 맹자의 유가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제가 잘못 이해한 건가요?

    학이당 학우분들 가르쳐주시와요!!!!  목 빼고 기다리겠슴돠~~~~^^

     

  • 2012-03-21 16:51

    마음...목 빠질라~~~~~~~~~~~~ ㅋㅋㅋ....

  • 2012-03-21 18:15

    제가 이해한 것

    1. 묵가가 주장한 것은 겸애인데

    서양사람들이 이를 공리로 받아들였다.

    묵가들이 功利라고 한 건 아니다.  

     

    유가는 利를 따르기보다는 義를  세우려하고  했다.

    - 저도 156쪽 기억나는데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다음에 얘기해봅시다.   

     

    2. 親親, 仁民, 愛物은 유가의 사상이다.

    친친, 인민, 애물로 묵가를 비판했다.

     

     

  • 2012-03-22 00:15

    살림에서 나온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의 맹자 부분에 설명이 있어요...

    emoticon문탁샘께 잠깐 빌려 보심이...

    • 2012-03-22 08:11

      아...불친절? ㅋㅋㅋㅋㅋㅋ

      진달래님이 설명좀 하세요~~~~~~~~^^

  • 2012-03-22 12:07

    마음님이 말씀하신대로 ≪맹자의 철학≫156쪽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동중서는

    "의를 바로 하되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도를 밝히되 공적을 생각하지 않는다(正其義不謀其利 明其道不計其功)"라고 하였다.

    유가에서는의 義를 바르게 하는 것이 리利, 즉 공리公利이자 보편적 리利이다.

    도를 밝히는 것은 업적(功), 즉 대공大功이자 가장 원대한 업적이다. 이것이 유가 가치관의 핵심이다.

     

    동중서의 문장과 채인후의 해석이 있는데

    채인후의 해석부분이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봅니다.

     

    양구오롱의 ≪맹자평전≫ 287쪽의 해석이 더 동중서의 말을 잘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동중서의 말)에는 두 가지 뜻이 들어 있다.

    첫째, 도덕에서 당위 규칙(義)은 그 내면의 가치(자체가 목적이다)를 갖고 있으며

              공리를 그 토대로 여기지 않는다.

    둘째, 도덕적 판단(의에 들어맞는지의 여부)은 외부 결과(공과)를 근거로 삼을 필요가 없다.

    결국 유가의 기본 정신은 도덕 원칙을 옹호하고, 외면적인 공리 추구를 억제하는 것이다.

    ....

    ≪춘추번로≫에서 동중서는 거듭 자기 주장을 펴고 있는데, 그는 이렇게 본다.

    설사 일의 결과가 좋지 않고 추구하는 과정이 번거로워도 동기가 옳아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동기가 올바르지 않다면 실제 성과를 이룰 수도 없으며, 처벌까지 받아야 한다.

    여기서 도덕적인 선악의 판단은 동기가 의로움에 들어맞는지 그 여부와 관련이 있다.

    현실의 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맹자가 주장한 "오직 의가 있는 곳"을 일면적으로 확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인용문 안에 다시 인용문이 있어 글씨체를 바꿨습니다.

    동중서의 말을 동중서의 해석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듯 합니다. 

     

    • 2012-03-22 21:38

      아! 빛내님, 너무 감사해요 ^^

      • 2012-03-22 23:58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도 빛내님의 설명과 비슷다고 생각합니다. 맹자는 백성을 위해 이익을 추구하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동기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맹자는 도덕성에 기초를 둔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죠.. emoticon

  • 2012-03-22 17:37

    근데, 우리 2분기 수업시작 4월 3일(화)요일 아닌가요????

    더 놀멘 느무 좋긴한데...

     

    글고, 학문적 교류에 동참하기엔... 낼 떠나는 여행에, 마작후기 압박에 제 맘이 콩밭입니다.

    다녀와 숙고하며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 2012-03-22 19:25

    음...제 후기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군요. 사실 제가 이해 못한 상태에서 메모만 띄엄띄엄 받아 적다보니 후기 작성에 이렇게 많은 헛점을 드러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즌2 개강일은 학이당 강좌모집 게시판을 보고 올린건데 것도 아닌가 보네요. 어허...낯이 뜨겁습니다. 쩝.emoticon

    • 2012-03-22 21:50

      에구, 뭐라 해야할지...본의 아니게 미안하네요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지송해용 ^^

      한 번 봐 주실꺼죠  ㅎㅎㅎ 

  • 2012-03-22 22:08

    세콰이어의 마음이 전해오네.

    정말 울고 싶나보다.

    그러나 큰 웃음 준 세콰이어.

    편을 들자면, 그날 분명 문탁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겁니다.

    제가 듣기로는 "맹자가 묵가의 利를 비판하였는데,  이때 利를 현재의 우리가 아는 利만 생각하고. 반대편에 義가 있다고 생각하면. 맹자의 사상을 1차원적으로 이해하기쉽다. 그러므로 맹자가 진정 추구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맹자가 비판한 利는 ' 최대다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데 왜 利여야 합니까!' 인듯 합니다.

    여기까지.

    진달래님의 진땀 저도나네요.

    • 2012-03-22 22:29

      역시 풍경님 쵝오! ^^

      우리는 사이좋은 밥지기가 맞네요.

      더욱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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