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탈핵릴레이 14주차] 세콰이어의 첫경험
히말라야
2016-11-11 18:12
767
비가 제법 내리고 날도 쌀쌀한 ... 김치부침개가 생각나는 목요일 오후에
히말라야와 그의 애절한 눈빛을 외면하지 못한
달팽이, 꿈틀이, 세콰이어가 함께 로얄스포츠 앞으로 고고씽합니다~
가는 차 안에서 세콰이어샘의 커밍아웃이 있었습니다...
"어..떨려...나 시위 한번도 안해봤어~"
그래서 오늘 후기의 제목은 세콰이어의 첫경험이 되었습니다. ^.^
전단지를 가져갔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비때문에, 행인들의 손에는 모두 우산 손잡이가 꼭 쥐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단지 나눠드리기는 포기하고, 넷이서 나란히 장갑을 흔들며 서 있기로 합니다.
원전퇴진 장갑을 흔들며...안녕하세요~~
그러다가...달팽이샘이 그날 아침에 배웠다는 몸살림 운동동작을 넣어보기도 했지만
첫경험자인 세콰이어샘이 너무 부끄럽다고 해서...중단~!
넷이서 목소리를 모아 외쳐보기로 합니다~
"잘가라 박근혜! 잘가라 핵발전소!"
대부분은 웃으며 우리들을 돌아봐 주시고,
서명은 안하냐고 찾으시는 분도 계신 와중에
할머니 무리가 다가와 따지십니다~
"어디로 가라고? 니네 엄마가 잘못해도 내보낼거니? 시끄럽다 조용히좀 살자~"
박근혜가 우리 엄마 아니거든요~ 라고 아주 작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시위하다가 어르신들과 싸울수는 없어서...다른 구호로 바뀌 봅니다.
"지진은 예고없다~ 핵발전소 멈춰라~"
사진들은 모두 길가던 행인들이 찍어주신 겁니다.
전단지 대신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으로 오래 눈을 마주치는 전략이랄까.
이쪽 저쪽에서...모두들 기꺼이, 열심히 찍어주시고
우리가 외치는 구호에 맞춰 발장단까지 하시는 분도...계시니..참 좋았습니다.
배고프다는 첫 경험자 세콰이어샘 덕분에
달팽이샘의 호주머니에 있던 전재산 만원을 털어서
넷이서 맛있는 떡볶이와 순대도 먹었고요~
탈핵장갑의 글자와 둘레 박음질은
작업장 월든의 수석장인이신 지금샘께서 완성해 주셨습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첫 경험자 세콰이어샘의 소감은...재밌다~ 였습니다. ^.^
여럿이 함께하니...더 재밌어진것 같습니다~!
담주는 한가위샘이신데...
한가위를 두가위, 세가위, 네가위, 다섯가위...로 만들어 주실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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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산도 장갑도 예쁘다@@
문탁에서 처음 해보는게 많은 제가 이렇게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고, 어른이 돼가는것 같습니다.
첫경험 소감은 재밌다고 퉁치기엔 뭐한..
그동안 매주 나와서 외쳤던 친구들의
수고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전 어제 탈핵 보단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단 바람으로 나갔습니다.
첨엔 어색해서 목소리도 안나오더니
흥겹게 외치던 달팽이, 히말라야, 꿈틀이 샘 덕에
조금씩 외칠수 있었어요.
게다가 달팽이님의 쌈짓돈으로
떡볶이, 순대 먹었으니 밥값도 해야지요.
친구들과 함께하면 시위도 즐겁다는 걸
첨으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
처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좋은 삶에 필수적인 탈핵릴레이에 합류한 것을
환영합니다. 핵발전소 없어지는 그날까지 쭈욱~ 자주 같이 나가요~
비가 와서 걱정했었는데.... 재미난 시위였군요~~~
멋진 장갑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과 비오는 날 힘이되준 친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날 구호를 외친 힘의 원천은
달팽이 샘이 사주신 떡복이와 순대였습니다
비도 오고 바람도 차가운데 배까지 고팠더라면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배부르고 친구들이 옆에 있으면
못할게 없습니다 ㅋ
이날은 탈핵 시위라기보다는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놀다온 기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