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엔 드디어 이문서당과 고전대중지성이 개강을 했습니다.

녹색다방에서 나비행진을 홍보하기 위해 나비복장을 하고 머리에 꽃달고 

고전공부하는 친구들을 향해 나비행진을 호소하는...되지도 않는 발연기를 하고나서~

그 복장 그대로 거리로 나가보았습니다! 

머리에 노란 꽃을 달고 거리에 서 있으니... 사람들이 확실히 오래 쳐다봅니다.

플랭카드에 적힌 글은 자누리샘께서 말씀해 주신 크로포트킨의 말을 약간 변형했고요~

꽃과 나비 복장에 참 잘 어울리는 문구라는 생각이 지금도 드네요~~

매우다르게 행동하는게 어떻게 하는 거냐? 라고 누군가 물으면 뭐라 답할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서 있었는데, 왠일인지 아무도 ...묻지를 않으시더라구요.

대신...5년 전에 헤어진 지인이 어디선가 나타나서..무척 반갑게 인사를 하다가...

그 지인이 그러더군요...어 머리에 노란 꽃 참, 보기 좋네요~~ ㅎㅎ

그리고 함께 나간 한가위샘과 서로 쳐다보고 웃다가...한 시간이 정말 후딱 지나갔습니다. 

왜 웃었냐고요? 플래카드 속의 한가위 캐릭터 한번 보고, 진짜 한가위샘 얼굴 한번 보고!

플래카드 속 저 닮은 캐릭터 한번 보고, 진짜 제 얼굴 한번 보고!

좀 닮지 않았나요?

이번 주엔 뭘 들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지난 화욜 '또보자 풍경'을 위한 노래연습을 마친 늦은 시간...

건 큐레이터에게 작업을 부탁드렸었지요!

그 때 파지사유에 들른 한가위샘께 함께 가시겠다고 선뜻 말씀해 주셔서...

만들고 있던 플래카드에 즉석에서 우리 두 사람의 캐릭터 그려넣기를 했더랬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영혼을 불살라 예쁜 플래카드를 완성해 준 건 큐레이터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이번 주 탈핵릴레이는 매우 즐거웠던 것 같아요~! (광인일기에 이어 광ㄴ ㅕ ㄴ일기?)

노란 꽃을 달고, 거리에 서니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옆에서 오피스텔 분양권 영업하시던 아저씨께서... 저 보더니...

"아이고~ 힘드시겠어요?" 라며 인사도 해주시고...

길건너...예수천국 플래카드를 들고 열심히 전도를 하던 외국청년들도

열심히 저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들 ...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과 저는 과연 매우 달랐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