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두번째 시간 후기

도도
2019-11-06 11:21
727

지난 시간에는 '시간'이란 유일한 것도, 방향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나의 통일된 '현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독립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다루었다. 1부의 5장에서는 시간을 양자로 다룰수 있다는 내용이었고, 양자역학의 특징인 입자성, 중첩, 관계적 양상 측면에서 시간이라는 양자를 소개하고 있다.  
'부분과 전체'에서 양자역학의 토대가 된 여러 논의들을 읽었고, '상대성이론이란 무엇인가'에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일반상대성에 대해 읽었는데, '시간은 흐르지않는다'에서는 이 둘의 통합을 다루고 있다. 무담쌤의 탁월한 도서 선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2부의 내용은 카를로 로벨리의 전공 분야인 '루프 양자중력'이론의 개괄적인 소개, 3부는 시간의 원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루프 양자 중력이론이란 중력을 양자로 다루며 상대성 이론과의 통합을 다루는 학문이다. 
휠러-디윗 방정식을 기초로 중력 양자들의 행동을 묘사하는데에는 시간 변수는 필요가 없다.
그저 양자들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묘사만 있어도 가능하다. 양자들은 스핀 네트워크를 이루고 이 네트워크 안에는 루프가 형성된다. 스핀 거품같은 모양새라고 한다. 비눗방울거품을 상상해본다. 비눗방울들이 합쳐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역동적인 비눗방울들... 

시간이라는 변수가 없는 세상. 세상은 존재(사물, 실체, 현재에 있는 무엇인가, 영속석)의 문법이 아니라 되어감(변화, 사건, 과정, 발생하는 무엇인가, 일시성)의 문법이며 세상은 사물들이 아닌 사건들의 총체이다. 세상은 양자 사건들의 방대하고 무질서한 그물이다. 삼단쌤, 잎사귀쌤은 불교의 인드라망이 떠올랐다고 하셨다. 

우리에게는 시간이라는 변수가 없는 세상을 적절한 문법이 없다. 시제가 꼭 있어야 하는건가? 아마존 부족에게는 '내일'이 없고, 중국인 에게도 '시제'가 없다고 한다. 실재에 대한 우리의 희미하고 불확실한 이미지가 열적 시간이라는 변수를 결정하고, 그 변수는 우리가 '시간'이라 부르는 것과 닮은 어떤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과거와 미래의 차이, 그것은 어디에서 비롯된는 걸까? 

다음 발제는 무담쌤 ......

댓글 3
  • 2019-11-09 00:42

    오호 ~ 빠른 후기! 모두 점점 모범생이 되고 있으신대요 ㅎ
    아주 간략하고 명확하게 정리해 주셨군요 . 역쉬 도도님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미시적 관점으로는 알아챌 수 없고 희미하고 불확실하게 보게 되는 거시적 관점에서만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간’이라 부르는 변수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죠 .
    그리고 우리의 문법으로는 시간이라는 변수가 없는 세상을 설명할 수 방법이 없다는 것이죠 . 참 설득력있는 설명인 것 같아요

  • 2019-11-09 17:04

    후기 덕분에 그새 날라갔던 기억을 다시 되새길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
    시간의 양자.세상은 존재가 아닌 되어감이고 사물이 아닌 사건의 총체.인간도 수많은 것들이 들어갔다 나오는 복잡한 프로세스 . 시간은 무지...
    물리학자들이 계속 세상을 움직이는 통합된 단순한 법칙을 찿고 싶어하는 것은 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 일텐데 제 머릿속은 책 속의 말들 덕분에 복잡해져 가고 있어요. 단순해지고 싶어요 ㅎㅎ

  • 2019-11-09 23:16

    예전 세미나에서 현대물리학에 대해 개략적으로 읽었을 때만 해도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는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고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그 둘을 결합한 중력이론으로는 '초끈이론'이라는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책에서 새로 알게 된 '양자로 설명하는 중력이론'은 신기하면서도 어렵네요. 이제 겨우 일반상대성이론의 새로운 시간구조를 알아가고 있는데, 저자는 거기에 양자를 개입시켜 그 시간구조마저 사라지게 하려고 하니까요...;;; 그럼에도 저자가 말하는 양자중력이론이 설득력 있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과학책인지 철학책인지 알 수 없는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 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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