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응순샘 특강 <사서의 탄생과 의의> 후기

진달래
2022-03-07 08:56
299

2022년 고전학교 [사서읽기]를 호기롭게 우샘의 특강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고전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을 위한 강좌를 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마 이날 해 주신 강의 내용이 ‘주자학’을 전부 설명해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친구들이 우샘과 10년 쯤 같이 공부한 제자들이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강의 내용을 여기 다 정리하는 건 어렵습니다. 

 

이 날 강의에서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의(疑)”자 였습니다.

지금은 너무 뻔하게 생각하는 ‘성리학’ 혹은 주자의 말, 그러니까 유학이라는 것이 당대에는 상당히 급진적인 사상이었고, 이것이 가능할 수 있던 것은 송대 학자들이 가진 학문의 태도, 즉 ‘의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겁니다. 

 

또 하나, 주자의 생활에 대한 것입니다. 우샘은 주자가 가지고 있었던 건강법이 아마도 그의 ‘공부’에 있었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산책을 하는 등 공부를 하면서 만들어내는 라이프스타일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었을 것으로 보신 겁니다.

올 초 우샘과 <주자강의>를 가지고 세미나를 했었습니다. 우샘이 말씀하신대로 이 책을 그리 두껍지 않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이미 이 책으로 세미나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을 장장 8주간에 걸쳐 세미나를 하면서 “헉!”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주희의 종교 생활’ 부분에 눈이 많이 갔습니다.

종교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겠지만, 서원 생활이라던가, 제사를 지내는 것 등 그러니까 의례적인 삶이 어떤 삶일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의례적인 삶이라고하면 ‘성리학은 고리타분 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의례와 관련해서 주희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이 “의례를 경우에 합당하게 합리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인간의 감정을 솔질하면서도 적절하게 표출시키는 것이었다.”고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의례와 좀 다른 부분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전해지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합당하게, 합리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이런 이유로 ‘사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랍니다.~

 

우샘은 성리학, 주자학을 앍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필요한 것이 ‘사서집주’를 읽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자는 ‘사서’를 만들 때 읽는 순서도 지정해 주었는데 우샘은 여기에 보태서 함께 읽으면 좋을 텍스트도 알려 주셨습니다. <대학>은 <소학>과 함께 읽으면 좋고, <논어>는 <노자>와 <금강경>을 <중용>은 <노자>와 <주역>을 그리고 <서경>을 ‘홍범’편 정도 함께 읽으면 좋다고 하셨습니다. - 와우! 10년 공부 계획이 다 세워졌네요.

천천히 공부하면 되죠.

저는 요즘 아침에 30분 ‘사서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서’가 좋은 건 읽을 때 마다 새롭다(?)는 겁니다.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이라는 거죠. 앞으로 시작될 세미나도 몹시 기대가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서읽기>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다음시간부터 <대학>을 읽습니다. 첫 시간이니 <낭송 대학/중용>에서 '대학' 부분을 쭉 그냥 한 번 읽어 오시면 됩니다. 

그럼 목요일 10시에 뵙겠습니다. 

댓글 2
  • 2022-03-07 20:32

    무기력하고 우울한데,

    읽을 때마다 새롭다는 그 '사서'😊를  진달래샘과  도라지님, 토토로님, 곰곰님과 읽게 되어 저도 몹시 기대됩니다~^^

  • 2022-03-07 21:35

    저도 잘 읽어보고 싶습니다. 두근~두근~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055
[사서학교] 16회 - 빗 속을 뚫고 세미나를 (7)
진달래 | 2022.07.02 | 조회 339
진달래 2022.07.02 339
1054
<사서학교>&<일요일엔양생> 에세이발표 7월 3일 일요일 오전 10시
진달래 | 2022.06.29 | 조회 922
진달래 2022.06.29 922
1053
[사서학교] 논어 15회차 - 충서와 반성, 효의 대명사 증삼 (2)
곰곰 | 2022.06.26 | 조회 273
곰곰 2022.06.26 273
1052
사서읽기 14회차 후기 (4)
마음 | 2022.06.18 | 조회 253
마음 2022.06.18 253
1051
논어 13회차 후기-공자님 덕질을 시작해봅시다! (1)
도라지 | 2022.06.15 | 조회 267
도라지 2022.06.15 267
1050
사서학교 12회차 후기-<논어> 속 염구 (2)
토토로 | 2022.06.04 | 조회 227
토토로 2022.06.04 227
1049
[사서학교] 논어 11회차 - 춘추시대 인싸는 자공님 (4)
곰곰 | 2022.05.30 | 조회 264
곰곰 2022.05.30 264
1048
논어 10회차 후기 (2)
마음 | 2022.05.22 | 조회 268
마음 2022.05.22 268
1047
<논어 >자로 2회차 후기 (3)
토토로 | 2022.05.03 | 조회 284
토토로 2022.05.03 284
1046
[사서읽기] 봄방학입니다~ (4)
진달래 | 2022.05.01 | 조회 271
진달래 2022.05.01 271
1045
[논어3회차] 중유(仲由)이고 계로(季路)이자 자로(子路) (5)
곰곰 | 2022.04.25 | 조회 366
곰곰 2022.04.25 366
1044
<논어>2회차 후기 (3)
도라지 | 2022.04.19 | 조회 256
도라지 2022.04.19 256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