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두번째 발걸음.

김도혜
2015-08-25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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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스쿨 여행 그 두번째 시간에는 동은언니 집에 다녀왔습니다!!

이 날은 점심먹을때 즈음에 비가 갑자기 쏟아졌으나 동은언니네에 20분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의 사정을 비도 알았는지 다행히 일찍 멈춰주었습니다.

동은언니네로 출발하기전, 파지스쿨러는 2주에 한번 하는 목요밀회에 참석 했습니다.

밀회에서 제가 솔직히 N프로젝트 수업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어 긴듯 안 긴듯한 토론을 잠시 나누었습니다.

결국 밀회에서 다 하지 못 한 N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동은언니네로 가서 파지스쿨러들 끼리 좀 더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저번주 후기에 '재미있는 사실 하나'로 제윤오빠가 교통카드를 처음 구입한 이야기가 나왔었죠, 이번주의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는 제윤오빠의 꽃 단장입니다. 밀회때 꽃마을? 꽃단지?에 산다는 제윤오빠를 위해 동은언니가 친히 꽃을 꺽어 꽂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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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으로 사진 한장 찰칵! 아이뻐

 

20여분을 걷고, 목양교회를 지나자 드디어 동은언니네 집 단지가 나타났습니다. 2층인 동은언니집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 갔습니다. 동은언니네 집의 커다란 현관문을 여니, 동은언니의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동언언늬 어머니께서는 우리가 들어오자 포도를 주시고는 곧장 나가셨습니다. 거실의 벽에 꽤 되는 면적을 차지한 동은언니네 가족의 여러사진들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처음 본 동은언니의 어리고 안경쓴 모습은 귀여웠고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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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노트북을 켜고 밀회때 하지 못한 이야기를 마저 했습니다.

저는 N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름만 들어도 의미있는 활동을 하며, 뭔가 결과물? 같은 것들이 남았으며 좋겠다고 헸고, 동은언니는 꼭 남아야 하나? 라고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들를 해본 결과, 서로 성향도 많이 다르고 처음에 N프로젝트를 생각하는 것도 조금씩 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 주마다 한명씩 담당이 있고, 그 담당이 N프로젝트때 스쿨러들과 함께 갈 곳을 제안하면 다른 다 같이 그 곳에대해 의논하고 연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함께 의논하고 연구한 장소는 가는 법과 그 주의 수업 책임은 처음 장소를 제안 한 그 스쿨러가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함께 공통점을 찾고, 처음 저희가 정한 N프로젝트 취지인 '낯선 장소에 가기' 에도 충족시키며, 함께하는 의미까지 더해지는 그런 수업 계획을 짜봤습니다.

아직 세부계획까지는 안 나왔지만 우리끼리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고 타협점을 찾은것에 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한바탕 토론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면서 또 우리는 햄릿 연극 극본을 어떻게 하면 더 우리가 재밌게 할 수 있고, 우리가 하고싶은 말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 재밌는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토론끝에 우리는 나름의 결론과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기나긴 토론 사이에는 이런 질문도 있었습니다.

'파지그쿨 수업 중에 어떻게 가장 재밌었나?' 

이 질문에 우현이는 "원래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토론하는 걸 좋아하는데 인문수업이 그런 점에서 시간도 빨리가고 해서 가장 재밌었다." 고 했습니다.

제윤오빠는 "처음에 논어 수업할때는 재미도없고 졸리기도 하고, 선생님들끼리 문장 하나를 가지고 토론하실 때에도 뭐가 재밌는지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한자도 조금 보이고 <논어> 책에도 적응이 되니, 내용도 재밌고. 같이 토론하는 것도 재밌어졌다." 고 하네요^^

정민이는 논어 수업이 가장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논어>를 배우면서 중국의 역사도 같이 배우는 개 재밌었다." 며, 듣는 우리를 놀래킨 정민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에 가기전, 우리는 수업 엔딩으로 동은언니네에 온것에 대한 소감을 공유했습니다.

우현: 연극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연극이 매우 기대가 된다.

제윤오빠: 집에 뭐가 신기한 물건이 되게 많았다. 

도혜: 동은언니의 과거 사진들을 볼 수 있어서 되게 좋았고, 내가 품고있던 의문들에 대해서 함께 얘기를 나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정민: 같이 N프로젝트 얘기도 하고, 햄릿 얘기도 하고 절충안을 찾은 거 같아서 좋다. 동은언니 어렸을때 사진 보는 것도 재밌었다.

동은언니: 사실 나는 비교적 친구들을 집에 많이 데려오는 편이지만, 이 곳으로 이사와서 사귄 친구들을 데려올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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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시 30분 쯤에 우리는 동은언니네 집에서 나왔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산하언니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댓글 8
  • 2015-08-25 07:14

    하하...진화하는  "내 친구의 집은....." 이구먼.

    재밌네.

     

    그런데 너네들 진짜 abbey road를 아는기야?  아니면 이미지만?

    이번 기회에 한번 들어보는 건 어때? 정말 모두  '주옥' 같은디...ㅋㅋㅋ...

    글구 난 이 앨범에 수록된 <because>라는 노래를 정말 정말 좋아한단다.^^

  • 2015-08-25 07:16

    당분간 <내 친구의 집은...> 은 문탁풍경으로 게시하겠습니다.

    프로젝트가 모두 끝난 뒤엔 다시 파지스쿨 방으로 옮길게요^^

  • 2015-08-25 09:24

    동천동도 사진 찍어 놓으니 애비로드 못지않군요, 파지스쿨러들이 문탁에만 머물지 않고 돌아다니니까 참 좋네요~~

  • 2015-08-25 15:53

    밀회에 이은 허심탄회한 의견교환^^

    벌써 다음 N프로젝트가 기대되는 걸~~~

  • 2015-08-25 17:15

    재미있다. ^^ 제윤이 시리즈도 기대된다. ㅋㅋ

  • 2015-08-25 20:00

    문제제기- 토론 - 새로운 방안 마련  

    멋진 프로젝트 수업이군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 기대 만빵 이여요

  • 2015-08-25 20:01

    읽으면서 괜시리 감동이 오는 건 뭐지....  

    http://www.moontaknet.com/wp-content/uploads/migrated/emoticons/animated/animate_emoticon%20(10).gif" class="emoticon" editor_component="image_link" alt="animate_emoticon%20(10).gif" />

    '조금씩 다른 의견'을 조율해가는 스쿨러들에게 한수 배우게되네.

    벌써 다음 번 여행후기가 기다려지네.  ^^;

  • 2015-08-27 21:31

    애비 로드 패러디한거 뭔가 합성한거 같애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