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차, 악어떼, 캔들파지사유

요요
2015-10-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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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끝난 다음날.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캔들파지사유의 날이기도 했어요.

연휴기간 동안 심신이 지쳤을 이들이 와서 

쉬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팽이는 대추차를 오래오래 끓였습니다.

세번째 캔들 파지사유. 어둠이 내리고

따뜻한 대추차를 앞에 놓고 춧불을 켜니

들떠있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고요해진 마음은 기다림조차 멈추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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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차를 끓인 달팽이도,

저녁차려준 풍경도,

이젠 편안하게 촛불 앞에서 책을 읽는 세빈이도

어둠의 공유지 안에서 고요히 자신들의 세계 안으로 빠져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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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요일 모임을 마친 악어떼 아이들이 옹기종기 촛불 앞에 모여

읽고 싶은 책을 꺼내 만화 삼매경에 빠져들고,

자연스럽게 침묵과 몰입의 시공을 함께 나눕니다.

그렇게 또 하루, 공유지의 밤은 깊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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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2015-10-01 08:12

    촛불 밑에서 읽는 만화의 묘미가 있을 것 같네요.

    공사다망하여 8월에도 9월에도 못갔지만,

    10월엔 저 자리에 가서 있고 싶어요^^

  • 2015-10-01 18:46

    분위기 좋은데 눈이 침침하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ㅋ

    저도 10월엔 요가와 함께 캔들저녁을 ㅎㅎ

  • 2015-10-04 12:55

    분주한 마음이 캔들파지사유 덕분에

    잠시 고요해질 수 있어 좋았어요.

    침묵과 어둠이 모두 가라앉게 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