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7회차 후기

마음
2022-10-10 17:44
288

이번 시간에는 맹자와 고자가 사람의 본성에 대해 논쟁하는 부분을 봤습니다.

고자는 사람의 본성에는 선한 것도 선하지 않은 것도 없다고 합니다.

이에 맞서 맹자는 사람의 타고난 본성은 선하다고 합니다.

性善이라는 가설을 맹자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논증하는데요

예를 들면,  어린아이가 갑자기 우물에 빠지려고 하면 누구나 놀라고 측은해하는 마음을

갖게 마련인데 이것은 아이의 부모를 기쁘게 해주려고 해서도 아니고 이웃의 칭찬을

듣고자 해서도 아닙니다. 이런 행동은 바로 사람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맹자는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서 최소한의 도덕의식을 갖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어린아이를 보고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동정심을 갖고 사람의 본성이 본래 선하다고

논증한 것은 그럴듯하지만 옳다고 하기에는 저는 쫌.....

맹자가 말하는 측은지심은 순수한 자연적인 본성이라기보다 도덕의식이 들어있는 감정인 측은지심은

사회적 교화의 영향에 의해 형성되어 내면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모습을 갖추게 된 것으로 후천적 사회화의

과정이 없다면 이런 감정 형성은 없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성선설이 선험론적이라 해도 성인 즉 이상적인 인간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성선이라는

가설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측은해하는 마음은 仁의 단서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義의 단서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禮의 단서이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智의 단서이다.” (공손추 상, 6)

성선설에 의하면 성인이 되는 과정에는 선천적인 선의 단서를 출발점으로 여깁니다.

나의 내면에 있는 선의 단초를 선한 방향으로 가려는 잠재능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맹자는 선천적인 선의 단서와 인격 발전의 관계를 샘물과 물의 흐름의 관계에 비유합니다.

샘물은 졸졸 흘러나와 땅을 채우고 계속 흘러나와 큰 바다로 향합니다.

이렇게 물이 쉬지 않고 흐를 수 있는 것처럼 선천적인 선의 단서도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게 해 준다고요.

孟子曰 人皆有不忍人之心 先王有不忍人之心 斯有不忍人之政矣 以不忍人之心 行不忍人之政 治天下 可運於掌上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仁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自賊者也 謂其君不能者 賊其君者也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맹자』(공손추 상, 6)

맹자 이전에 공자는

“성은 서로 비슷하나 익힘(습관)에 의하여 서로 멀어지게 된다.”

子曰 性相近也 習相遠也 『논어』(양화 2) 고 하였습니다.

 

공자는 서로 가까운 성의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상적인 인격에 도달할지의 여부는

결국 사람이 가진 서로 다른 습관과 실천에 달려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맹자는 이것을 본성은 본래 선하다는 주장으로 더욱 발전시켜 선천적인 선의 단서를

근거로 하여 성인의 경지는 내면의 본성이 善導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

댓글 2
  • 2022-10-12 22:52

    후기가 소리도 없이 올라와 있었네요 ㅎ

    그런데 저는 고자가 얘기하는 性과 맹자가 얘기하는 性 사이에서 여전히 헷갈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고자의 주장에도 동의가 되기도 하면서... (공부를 아직 한참 더 해야 한다는 거겠죠? ㅋ)  '성선설'을 아주 단순하게만 생각 했었는데, 맹자님의 말씀을 따라가다보니 심오하네요. (다른 말로는 어렵다는 것 --;;)

  • 2022-10-13 00:23

    저도 고자의 말에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고자와 맹자의 性이 출발부터 다른 것 같아서 서로 뭔가 변죽만 울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암튼 아직까지는 어렵고도…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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