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16일차

도라지
2021-04-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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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유의미한 일들은 대체로 번거롭다

 

 

오늘은 아침에 불쑥 '자산어보'라는 영화가 궁금했다. 

지난 주말 다큐 seaspiracy를 본 이후 바다가, 물고기들이 내 마음을 긁고 있는 건 아무래도 부인 못할 일이다. 

그렇다고 '자산어보' 까지 생각이 솟는건 좀 당황스러운데~라고 생각하면서.

예고편을 찾아 봤다. 정약전과 창대가 생선을 해체하는 영상을 보고 바로 극장으로 향했다. 

영화는?

흑백영화가 주는 생동감과 긴장감에 일단 놀랬고. 내용도 (뻔하지만) 재밌었다.

 (사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보면 느낄만한 깨알같은 재미가 많아요~  )

 

돌아오는 길엔 생협에 들러 새우젓을 샀다. 그러면서 나는 좀 웃었다. (세운으로 뭐가 들어왔나?ㅋ )

왜냐하면 이번 주말에는 양양에서 다음주 수요장터에서 판매할 명란과 다시마를 살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산업의 현실을 폭로하는 영화 한편으로 인한 진동이 내 안에서 아직 진행중이라,

당장 여기 저기서 불편한 감정이 출몰하는 것 같다.  새우젓도 명란젓도 하필 타이밍이... ;;

이게 다 에코 챌리지 때문이다! 괜히 엄한데다 짱돌 하나 던져놓고.ㅋ

 

앞으로 이 불편한 생각들을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 시간을 좀 더 들여 고민해야겠다. 

 

 

 

용기내 들러 행주 두개를 샀다. (사진은 녀석을 삶는 중)

행주라 이름표 달고 있는 녀석을 샀지만, 행주는 행주의 자성은 없는지라.

나는 저것을 앞으로 나의 생리대로 쓰기로 한다. ㅎㅎ

 

 

이번주 캔맥주 안 마시기 챌린지 중. 

영화도 보고 오는 길에 만보 채워 걸었겠다. 이럴땐 뒷풀이로 혼자 맥주가 딱 인데. 꾹 참고.

차 마시며, 유튜브 영상 몇개 보는 걸로~ 뒷풀이. 

(내가 뭘 보고 있을까요? 아마도 토토로쌤 정답!ㅎㅎㅎ 쉿!)

 

 

 

 

 

 

 

댓글 4
  • 2021-04-20 21:46

    암요~~암요~~

    노곤한 하루의 피로는 그들과 함께 풀어얍죠!!!!

     

    도라지샘 추천으로

    Seaspiracy보려고 넷플릭스 재결제했어요.

    곧 볼께요~~~

     

  • 2021-04-20 22:02

    짱돌!! 왠지 찔리는 일인~~ㅋㅋ

    그나저나 seaspiracy가 여기저기서 화제만발이네요.

    지난 주말에 보려고 했는데..못봐서 담 주말에는 꼭 보려고 해요. 

    언제 seaspiracy 본 사람들이 함 모여 감상회(?) 한 번 할까요? ㅎㅎ

  • 2021-04-20 22:59

    행주가 생리대로 ㅋㅋ

    잘 쓰이기만 하면 좋습니다

    어떻게 쓰여도

  • 2021-04-21 07:27

    볼 영화를 2개나 던져주시네...예전에 바다 저 밑바닥에 들어가 살고 싶었는데, 거기에 지구면서 지구 아닌 듯한 세상이 있을거 같아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