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글쓰기> 여덟번째 후기

향기
2015-01-11 23:36
500

후기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주만에 세미나 하러 가는 발걸음이 왜그리 가벼웠던지요^^

블랙커피샘이 오랫만에 나오셔서 세미나 실이 꽉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강한 모습 봐서 너무 반가워요. ^^

이번 시간에는  범저·채택 열전에서 굴원·가생열전까지 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 본 열전의 인물들은 동학들 모두가 "멋있다!!!"로 같은 목소리를 내며,

인물들에 반해서 열띤(?) 논쟁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인상여와 노중련에 대해 호응이 많았습니다.

본인이 느끼는 바대로 풀어나가는 고은님,

마치 개그콘서트처럼 전단의 열전을 풀어가는 게으르니샘,

그리스,로마에 빗대어 말씀하시는 새털샘.

천 가지 인물상과 지금과는 다른 천 가지 상황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각 인물상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 고찰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이번 시간에 본 인물들은 대부분 전국시대 후기의 인물들입니다.

이 시기는 진나라가 자타공인 일인자로 등극하는 시기로,

나라의 존폐가 좌우되는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더욱 생동감 있고 드라마틱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이 시기는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기였다고 문탁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앞 열전에서와는 다른 인물상이 나타납니다.

범저는 말단 관리로서 유세로 진나라 최고의 재상에 올랐고,

상앙, 오기와는 달리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스스로 재상의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악의는 연나라에서 자신의 위치가 불리하게 되자 조나라에 투항하고,

나중에 연나라와 화해까지 하는 새로운 인물상입니다.

인상여는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세워서 뜻을 이루는 인물로 멋지다고밖에  할 수밖에 없네요.

염파는 장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인물로 백기와 왕전까지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전단은 거의 멸망직전에 있는 제나라를 극적으로 구한 인물로,

즉믁에서의 계책은 매우 유명한 것이라 합니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도 많다고 하는데 못찾겠네요. 음음...

문탁샘은 "기이한 계책과 정공법이 서로 어우러져 쓰이는 것은 마치 끝이 없는 둥근 고리와 같다"는 부분을 강조하셨습니다.

조중련은 이백의 영웅으로 유가, 도가, 유세적 입장을 종합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굴원은 자신의 깨끗함을 주장하며 돌을 안고 멱라강 몸을 던져 죽은 인물로 그의 문장은 유명합니다.

사마천을 비롯 그의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우리들은 그런 느낌을 조금도 느낄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네요.

굴원은 자신을 받아들여주지 않은 초나라 왕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왜 능력을 가졌으면서 초나라만은 고집했는가에 대해서 의문의 말들이 오고 갔으나,

결론을 낼 수는 없었던 문제였었는 듯합니다.

사기의 등장 인물들의 관계와 나라가 이제 좀 스스로 엮어지나 했더니,

벌써(?) 파이널 에세이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하네요.

정경미샘의 에세이를 읽고나니, 저는 그만 망연자실하야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 ㅋㅋ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

댓글 3
  • 2015-01-12 07:00

    "사기의 등장 인물들의 관계와 나라가 이제 좀 스스로 엮어지나 했더니,

    벌써(?) 파이널 에세이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하네요.

    정경미샘의 에세이를 읽고나니, 저는 그만 망연자실하야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 ㅋㅋ"

     

    ☞☞ 이게 바로 제대로 세미나를 하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그러니 홧팅!! 

     

    피에쑤: 제 눈엔 여러분이 사기에 조금씩 빠지고 있는게 보입니다. 특히 지난 주엔 '고은'이가 인상적이었어요. 전 20대 초반인 고은이가 사기의 매력에, 사기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빠져드는게, 솔직히 말해, 더 신기해보였어요. 시공을 초월하는 감응력!이 있는 거지요, 고은이한테!  (음...이건 고은이한테 뇌물을 받아서 쓰는 것이 절대로 아님!... 헐!...내가 고은이한테 뇌물받는 걸 여기에다 실토하다니...ㅋㅋㅋ....)

  • 2015-01-14 23:53

     그 동안 사실 다른 분들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예를들면 "바른말을 해도 죽어나가니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는 질문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엄청 상대적이고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뿐인데, 여기서 그런 것을 찾아야 한단 말이야?'

     9일(월급날)에 월급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들어왔더라구요. 그래서 하룻동안 고민을 좀 했습니다. 이걸 말해야하나 말하지 말아야하나. 그 때 번뜩 사기열전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 어렴풋하지만 중국과 열전인물들의 세계관이 머릿 속에 들어오면서, 아- 돈 더 들어왔다고 말해야겠다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시급이 500원 오른 것이었습니다!rabbit%20(32).gif)


     그러니까 저는 사기열전의 올곧은 품행을 중요시 하는 공자들에게 세뇌당한 것이지요..!!는 아니구요.

     저번시간에 번뜩! 하면서 꽂힌 말이 있었어요. 각자가 죽고 사는 법을 택한다. 사기열전에선 삶과 죽음의 다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마천은 이것들을 일반화하지 않고 하나하나 들여다 본다. 선개념이라거나 이분법 없이, 다양성을 드러낸다. 느잉?! 이말을 듣고 좀 충격을 받았는데요.

     저는 이번에 글을 읽으면서 '일반화-유형화'하는데 엄청난 정신을 쏟고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글이 머릿 속에 그려지고 있는데(유후!!드디어!!대단!!), 이것들을 '유세가' '병가' 혹은 어떤 유형의 사람으로 유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시대에 따라 문탁쌤이 하시는 것 처럼 유형이 존재하고 이 작업이 필요하긴 하지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 그정도 짬밥도 안되면서 흉내만 내다가 다양한 각 인물들의 특성을 보지 못하고 있었더라구요.

     조금씩 각각의 인물들이 신기한 인생을 살았구나-가 아니라, 흥미로운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질문도 이해하게 되었고, 일상에서 사기열전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한거같아요. 그러니까 이제서야 2D의 글자 속 인물들이 인제야 좀 걸어다니는 기분입니다. 앞으론 좀 더 날카롭게 열전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 2015-01-15 07:49

      고은이가 이렇게 빨리 쑥쑥~~ 커도 되는걸까? ㅋㅋㅋ....히벌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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