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친구들의 한학기 식사 당번 평가!!

2016-06-2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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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인생학교 친구들이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3월부터 매월 시작한 요리, 벌써 네번째 입니다.




"계란말이 비주얼 보소. 우리 계란말이 장사 할까?"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실력과 자부심. 이번에는 절정을 찍었습니다. 


스스로도 기특하고 만족스러웠는지, 신이 나서 장사하자는 너스레도 떠네요 ㅎㅎ


아래는 친구가 쓴 후기입니다. 




< 6월 식사 당번 후기 >




오늘 파지사유에서 밥을 만들었다.


메뉴는 공기밥, 미역국, 상추 샐러드, 계란말이였다.


각자 당번을 맡아서 음식을 만들었는데 걱정이었던 건 미역국과 계란말이다.


왜냐하면 육수와 미역의 조합 즉 간을 알맞게 맞추어야 하는데 그게 힘들고,


계란말이는 불 조절과 뒤집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 성공했다.


미역국 간을 맞추기 위해 모두 맛을 봐줬고, 계란말이는 쏭이 뒤집는 걸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맛있었고 다들 만족했다. 다음 식사가 기대된다.




글쓴이 : 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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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을 마지막으로 식사 당번이 모두 끝났습니다.


한 학기를 돌아보며 소감과 평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가감없이 솔직한 의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ㅎㅎ



의견 나눈 것을 한 친구가 정리해주었어요. 




< 한학기 식사 당번을 돌아보며 >




 드디어 1달에 1번씩 했던 파지사유 밥 당번이 1학기 치가 모두 끝났다. 
맨 처음에는 모두가 부담스러워 했지만 하다보니 결국은 파지사유 식사 중에서 우리 입맛에 가장 맜있는 
음식이 된 것을 보고 모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스턴트가 너무 먹고싶지만 그건 안된다고 해서 군만두와 짜장밥, 떡복이,계란국을 했지만
우리의 메뉴도 갈수록 파지사유의 건강식으로 변해갔다. 
두번째는 볶음밥. 농활을 다녀온 후에는 농활에서 요리했었던 묵밥. 
마지막으로는 계란말이, 미역국, 김으로 변했다.
 
 우리의 식사를 돌아보았을 때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가 만든 밥들이 파지사유에서 
가장 맜있다고도 하고, 우리의 메뉴가 변해가는 것은 파지사유와의 타협이라고도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농활을 가서 우리끼리 요리했던 것이 (요리 실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요리하면서 좋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자기 할 것만 하고 노는 것,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너무 많이 받은 것이다. 2학기 때는 웬만하면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확실히 아쉬운 점도 많고 좋은 점도 많았지만 평소에 요리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 없던 우리들이,
우리끼리 많은 요리를 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역시 1달에 1번 이상은 힘들 것 같다. 2학기 당번 때도 잘 하면 좋겠다.



글쓴이 : 끈 




내가 한 게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요리 메뉴에 대한 변화도 살펴보았습니다. 

"왜 우리의 메뉴는 인스턴트에서 한식으로 변했을까"는 의문에 

한 친구가 "파지사유와의 타협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편의점이 최고의 식당인 나이, 인스턴트를 포기하긴 힘들었겠지요.

그래도 강하던 목소리가 줄어든 것은 교사의 메시지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일지 모릅니다. 


"파지사유 분들께서 우리를 위해 소시지 반찬을 내놓으신다" 그러니 너희도 배려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들...

 

공동작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누구는 많이 일하고, 누구는 적게 일하는 모습에 불만이 쌓였습니다

요리 당번을 계기로 문제가 불거졌고, 서로의 입장과 원하는 바를 공유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쉬면 안 되냐, 쉬기에는 일이 계속 생긴다, 쉬더라도 안에서 쉬자, 그러기엔 주방이 좁다 등

열띤 토론 끝에 다 같이 일을 해서 빨리 끝내고 쉬자. 중간에 힘든 사람은 쉬더라도 안에서 쉬자는 결론이 내렸습니다. 비효율적인 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공간에 함께 머무르는 연습부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는데, "이제는 우리끼리만 요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다음부터는 필요한 경우에는 본인들이 직접 요청할테니, 선생님들은 쉬시라네요. 

저희도 그렇겠다 약속했으니 파지사유 쌤들도 친구들에게 믿고 맡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어설프고 메뉴가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을텐데,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친구들이 자신감도 늘고, 요리에 재미도 붙인 것 같아요 ^^  

댓글 3
  • 2016-06-23 05:24

    ㅋㅋ 타협 맞아요^^

    우리도 열일곱인생학교 친구들과 타협했어요 소세지반찬으로

    그렇게 타협해가다가 정드는 거 아닐까요?

    어제도 열일곱인생학교 친구들이 선물한 아아스크림으로

    15명쯤 나눠 먹었어요 아주 달달하고 맛있는 디저트였어요

  • 2016-06-23 06:51

    애들이 기특하고 예뻐요^^

  • 2016-06-25 21:20

    저는 17세  친구들이 해준 밥  정말 맛있었어요.

    초딩 제 입 맛에 ㅋㅋ

    2학기에는 더 기대하고 있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