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독-학이당>7월 31일 1회 후기

게으르니
2015-07-31 16:30
468

불독-학이당 3분기 <장자>가 시작되었다.

해야겠다고 다짐을 보이거나 신청도 하셨지만 첫 시간은

씀바귀, 풍경, 게으르니, 빛내 이렇게 조촐하게 시작했다.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못 오신 인디언님

이사 마무리때문에 못 오신 느티님

밥당번 못 바꾸어서 못 오신 고로께님

휴가 중이이어서 못 오신 여울아님

첫 날은 다른 일정 때문에 못 오신 구름님, 깨알님...

다음 주에는 모두 함께 해요^^~~~

 

3분기 첫 날은 유소감의 <장자철학>에서 1부 범주  편을 세미나했다.

작년에 읽으면서

저자의 道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에는

세계의 근본으로서의 도와 최고 인식으로서의 도를 나누어 설명하기를

<대종사>의 도는 세계의 근본으로서의 도이고

<제물론>의 도는 최고 인식으로서의 도이다.

라는 설명이 명확하게 잡혔다.

작년에 원문을 한 번 읽은 덕이라고 본다.

이런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도의 속성에 대해 설명하기를

절대성, 초월성, 무차별성, 영원성, 보편성, 무목적성 등

이런 속성이 어떤 문장과 연결되어 설명되는지 눈여겨 보는 시간이었다.

그 외에도 天 命 德 氣 등의 개념들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더 일목요연하게 읽혔다.

 

유소감에게 있어 장자철학은

도, 천, 덕 등의 개념이 두가지의 뜻을 동시에 함의하고 있는데

첫째는 자연의 그대로의 근본이라고 한다면

둘째는 최고의 인식이면서 수양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도 , 덕)경지를 이르는 말도

또한 함의 되어 있다는 것이다.

 

장자철학에서 설명되는 도 중에서도 최고인식으로서의 도는

"도는 無言으로 萬言을 이기고 無知로써 有知를 이긴다.

이것은 본래 거짓된 일인데 장자는 이런 거짓된 경지를 극력히 과장하려 했다.

 이것은 신비를 과장한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라고 저자는 밝힌다.

 

이런 표현을 두고 풍경은 슈워츠나 줄리앙등의 서양 연구자가

장자의 도를 표현하는 방식과 달리 너무 단정적인 것 아닌가?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없다, 생각을 밀고 나가게 하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냈다.

빛내 역시 논리에 맞게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것은 자신의 구미에 딱 맞으나

'장자의 철학' 적으로 사유하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고 했다.

씀바귀는 그야말로 내 체질과 맞는 사상가를 만난 것 같다며

첫 시간내내 흥미진진하다는 입장이었다.

 

작년에 처음 장자를 읽을 때 도무지 오리무중인 것을 헤쳐나가느라 허덕댔던 것에 비하면

유소감의 체계적인 연구 방식을 따라가면서

이렇게 볼 수도 있지, 그러나 이런 단정 때문에

신비주의자 장자, 허무주의자 장자로 읽혀버리는 폐단도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결국 장자를 다르게 읽기 위해서

니체나 스피노자, 들뢰즈를 가져올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그러나 올해 제자백가의 백가쟁명을 맛보기로나마 훑으면서

장자 철학의 독창성이랄 수 있는  시비를 넘는 것이라는 '무차별성'이 가능한가?에서

회의적으로 멈추는 사유가 아니라

제자백가의 다른 사유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으면서 횡단시킬 수 있을때

굳이 서양 철학자들을 끌어오지 않고서도

장자를 다르게 읽고 또 다른 언어로 드러낼 수도 있지 않을까?

유가 도가 법가 등이 각각 고립된 사유가 아니라

서로에게 열린 사유로 횡단될 때

공부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장자 철학의 논리 체계를 드러내는 유소감의 분석도 도움이 되었다.

 

다음 2회차에는 제 2절 학설편입니다.

발제 후기 간식은 풍경입니다.

 

그리고 2교시에 대한 의견을 모아 텍스트를 결정했습니다.

3분기 이문서당에서 읽고 있는 장자원문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장자를 좀 더 밀도있게 하자는 뜻을 모아

장자 외편, 잡편 해석본을 읽기로 했습니다.

1회 시간에는 외편 - 변무, 마제, 거협 을 돌아가며 소리내어 읽으면서

장자 후학들이 주장하는 바를 나름 따져 보았습니다.

2회 시간에는 제유, 천지 편 읽습니다.

미리 해석문 한 번 읽어오면 질문을 생성하기가 좀 더 수월할까요?

2회 시간에는 모두 함께 세미나 하길 바랍니다^^

댓글 3
  • 2015-07-31 16:54

    1) 하하....<불독 학이당>이 반복/복습을 모토로 하고 있으니 만큼...유소감을 다시 읽는 게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음...유소감을 꼭 다시 읽어야할까...라는 질문이 살짝 생기기도 해요. 모두 그러하시죠?

     

    2) 어쨌든 조만간 범 학이당....아니 범 고전팀 (반짝학이당+불독학이당+이문서당+사서까페+사주명리학까페+인문의역학세미나...등)이 한번 모이긴 해야 합니다. 왜냐? 하반기 공부는 인문학축제로 수렴되어야 하니까요... ㅋㅋㅋ...

     

    3) 어느정도 아시겠지만 2015 축제 주제는 '탈핵'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에 다루려는 탈핵은 환경이나 안전으로서의 탈핵운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  성장,진보,발전을 동력으로 삼는 문명 전체를 성찰하자는 의미의 탈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탈핵은 일종의 메타포지요.

      축제3일 중 첫째날은 <고전데이>, 둘째날은 <선물데이>, 세째날은 <그린데이>로 잠정 정했습니다.

      우리는 그 중 첫째날 <고전데이>를 맡아야겠죠.

     

    4)<고전데이>를 어떻게 꾸릴지 앞으로 축준위와 고전팀이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다만...현재 이문서당에서도 <장자>를 읽고 있고, 불독 학이당에서도 <장자>로 세미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전데이>의 주제와 슬로건을 아무래도 장자로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반성장주의자, 장자!" 뭐 이런 식으로요...ㅋㅋㅋㅋ...

     

    5)장자를 읽되, 축제때의 발표를 염두에 두면서 읽어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 2015-08-01 09:29

    저는 오후 시간에 읽은,

    장자의 후학들이 그 당시 유가들에게 일침을 놓는....

     큰도적, 작은 도적.

    이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신랄한 표현들이 웃음짓게 만들면서, 다시 한번

    우리를 돌아보게합니다.

  • 2015-08-01 11:58

    유가의 방식으로 장자 익히기, 가 걸립니다.

    그럼 어떤 방식이 가능하단 말이냐, 란 질문에 대해

    다른 방식을 알지 못하니 이렇게 접근하죠, 그래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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