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후기

희정영진엄마
2010-07-23 23:48
2951

 

 

마음도  헛헛하고 사는 것도 재미없고 ,푸- 푸~

어딘가에 몰입할 것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문탁의 시경강좌를 한번 들어보라고 했다.

거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만 가는 곳 아니냐며 손사레를 쳤더니  예습복습 안해도 되고 책읽어 가는 숙제도 없다고 해서

그럼 한번 해볼까? 마음이 동하고...

 

드뎌 첫 강의시간

하이고 한자를 웬만큼 알지 못하면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를 뻔 했네

 주변에 자리한  아줌마들 역시 소개할 때 들으니 논어강좌니 뭐니 문탁의 열공 멤버들인 것 같고,

 굉장히 기다리던 선생님의 강의라고 입을 모으고..

나처럼 초짜 덜렁이는 한명도 없는 것 같은데 큰일이다.

 

 고등학교 때 한자 좀 했더니  나름 뭔 소린지는 끄덕거릴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야.

  

한자에도 느낌이란게 있다고 하시네 .그런 것 같기도 하구

흉내내고 싶은 독특한 억양으로 한자를 읽으시네

뜯어보니 오목조목 이목구비가 참 예쁘게도 생기셨네/특히 입매무새가 참 예쁘시네

근데 머리는 뒤 단발이 싹뚝 어색하게 잘리셨네/ 미용실을 바꿔야 할 것  같아

몇살이실까/뒷목에 주름이 유난히 많이 잡히시네. 

 

시를 배우면 감흥을 불러 일으키며, 정치의 잘못도 살필 수 있고 인간의 도리도 알게 한다는데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겠다.

 

 매실따며,

강가에  구경가자며 유혹하는 

젊은 시절 사랑이야기가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후회를 안고사는 낼모래 50인 아줌마에겐 그저 예쁘고 풋풋하다. 

 

슬프게도 내 젊은 시절의 사랑은 

 성숙하지 못했고

 온전히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으로 후회로 가득할 뿐

 감히 사랑을 해봤노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럽다.

 

시경 강좌를 통해  내 마음 저쪽 구석에 웅크리고만  있었던  감흥만이라도 다시   일어나 주길 바란다. 

 

 

 

 

 

 

 

 

 

 

 

 

 

 

 

 

 

 

 

 

 

 

 

 

 

 

 

 

 

 

 

댓글 3
  • 2010-07-24 12:59

    시경이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말을 거네요..

    맘껏 사랑하기, 아직 늦지 않았어요.^^

    자신을 매혹시키는 것을 찾아 마음껏 사랑하자구요~ㅋㅋㅋ

  • 2010-07-24 14:55

    우응순 샘을 두고 그렇게 노골적인 찬사를 보내시다니요~emoticon

    님과 함께 하니 시경 시간이 더욱 즐겁습니다.

    시간 되시면 토욜 오전에 함께 논어공부 한 판 어때요?

    지금도 매 시간이 웃음바다지만 님이 함께 하신다면

    엔돌핀 팍팍 솟아나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구만요~emoticon 

  • 2010-07-25 09:45

    희정맘, 여기서 만나네여 방가방가^^

    나 세희옴마여! 그대도 반갑지요!!

    역쉬 그 센스는 녹슬지 않고 여전하이,

    이번주 강의보다 희정맘 후평이 더 기대만발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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