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와 운율의 표현방식을 통해 본 중국사유

 중국의 문학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즉흥적인 시들 가운데서 끌어온 진부한 고사와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의례에 관련된 행동원칙을 잘 보여주고 있는  <시경>과

자연의 조력자로서 취해야 하는 행동들을 지시하고 있는 '달력의 금언' 등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 어떤 시인이 ‘봄’이라는 단 한마디 말을 이러한 시에서 가져와 적소에 사용한다면

그는 사랑의 번민 속에서 교차되는 모든 것들과 그에 따른 일련의 의례적인 심상들까지도 암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듣는 이들에게 자연의 뜻과 선조들의 관습에 완전히 일치감을 느끼게 한다"

중국어에서 단어가 문구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하나의 표상이며 호소력과 구속력을 지닌 표현임을 알게 된다.

중국문학에서 작가의 문자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쉼표를 터득하는 일이며 운율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목소리로 낭송을 하며 공부를 한다. 그러나보니 운율은 삶의 태도로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과도 일치한다.

운율은 즉흥적이며 또한 상호대칭의 방식으로 조응하며 의미를 얻게 된다.

중국사유는 일정 정도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이내 그 표현에서 전적으로 시적이며 음악성을 갖게 된다.

중국사유는 윤율과 상징의 효력을 통해 정신에서 정신으로, 은밀하게 전달된다.

이와같은 그라네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사유의 표현은 참으로 즉흥적이고 상호적이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경구들은 아마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표현을

이야기의 맥락 속에 적절히 배치하여 의미를 흘려 넣는 표현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나누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현장성을 띈다.

그렇기에 당연히 상호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또한 댓구와 반복은 리듬감을 운율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의미전달을 이루어 낸다.

여기에는 중국인들의 사상적 배경이 녹아들어있는데 그것이 시공관과 음양, 오행 등이다.

시간관과 공간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중앙, 즉 축을 가지고 율동구도에 땨라 반복하고 있는 운동성이다.

즉 하나의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중앙을 중심으로 하는 봉건적 질서로 통일된 복합통일체라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순환되는 지속 속에서 그 순간, 그 공간 마다  삶을 재구성하고 활동을 창조해 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또한 자연의 운동, 우주의 운동과 그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공자가 <시경>을 중요하게 강조한 점이 이해가 된다.

장자의 도, 즉 지도리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인가?

군주 중심의 중국 정치 시스템이 이런 사유의 바탕에서 온 것인가?

이러한 사유와 표현 방식은 고대로브터 형성되어온 것이기에 학자들의 각각의 사상에도 당연히 스며있는 것이다.

물론 그라네의 정리이긴 하지만 그 동안 공부한 것이 또 이런 가닥으로 엮어질 수 있구나!

"아아~~~~"  하면서 읽는  중국 사유 아직까지는 재미있다.

다음 시간은 중국사유 181쪽 까지 읽습니다.

발제는 빛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