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기쁨과 슬픔!!!!!!!! 행사 후기~

동은
2023-04-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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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탁쌤의 부탁을 받아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을 진행하고 후기까지 작성하게 된.. .동은입니다ㅎㅎ^^...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아무 상관 없는 저에게 진행까지 맡긴건지 정말 당황스러웠는데요...
사실 글쓰기라는 것은 문탁에서 생활하면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활동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에세이가 없다거나 .. 하면 글쓰는걸 정말 최소화하며 살고 싶은 사람인데요.... 그런데 이런 활동을 자처해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겸목쌤이 올린 짧은 후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지만 바로 <양생과 글쓰기>집필단(?)이죠. 먼불빛의 <웰컴투 60>, 가마솥의 <59년생 서른 살>, 문탁샘의 <나이듦에 관한 리뷰>가 <자기돌봄의 기술>에는 기린의 <걷다보면>, 요요의 <월간명상>, 루틴과 무사가 같이 쓰는 <정화와 임수의 좌충우돌 가족-되기> 경덕의 <돼지를 만나러 갑니다>, 현민의 <독일유학기>가 올라옵니다. 저도 정말 재밌게 읽고 있어요. 특히 무사쌤과 루틴쌤의 글은 책상을 쾅쾅 쳐가면서 읽고 있습니다. 왜인지는 .. 적진 않을래요 ㅎㅎ

아쉽게도 독일에 있는 현민이는 오진 못했지만~ 열명이 모두 모여 글쓰기에 대해 토로(?)하는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분들의 글은 공부한 내용을 풀어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부의 내용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약간 성격이 다르다고나 해야할까요? 이분들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니 고민스러웠습니다. 도대체 글쓰기에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야 할까?

 

 

당신의 글쓰기 유형은?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를 유형별로 나눠볼 수 있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BTI)를 이을 DWTI!! 바로 동은의 글쓰기 유형 지표(Dongeun Write Type Indicator)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냥 제가 만들었단 뜻이에요 ㅎ_ㅎ

 

DWTI의 지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글쓰기 도구는? (Typing/Pencil)
나의 글쓰기 수단은? (Main text/Sub text)
나의 글쓰기 글감은? (Chaos/Logical)
나의 글쓰기 장소는? (Out door/In door)

 

사전에 참석하시는 분들께 설문조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유형들이 다양했어요!
자기의 유형에 대해서 얘기하며 어떤 식으로 글을 쓰게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글쓰기에 여러 참고자료를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주제가 되는 메인 한 권에서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고자료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주변의 모든 것이 참고자료가 되더라고요. 드라마, 음악, 논문, 라디오 등등... 그런 걸 보지 않으면 어떻게 써야될지 알수가 없다고...! 한 권을 메인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물론 다른 자료들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아닐테지만, 큰 줄기를 어떻게든 한 권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며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글감을 어디서 찾는가! 제일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 부분이죠. 의식의 흐름 속에서 글감을 건져올리듯 찾아내는 사람들, 알게된 내용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려 논리적으로 글을 구성해가는 사람들... 대부분 많은 분들이 자기가 카오스쪽에 속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뭘 쓸지에 대한 내용만 정해지면 생각보다도 글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로-지컬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정말 빨리 쓴다고 주변에서 놀랄 정도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진짜 극극극 카오스형이라서 그런 논리적인 구조로 글쓰기가 휘리릭 된다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

 

 

설문에 적어주신 내용들!

 

 

그리고 언제, 어디서 글을 쓰는지에 대한 내용도 많았죠. 이건 정말 많은 내용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밖에서 쓰되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카페나 지하철)에서만 손가락이 움직인다는 사람... 출근길에 걸을 때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나중에 싸그리 잊어버린다는 사람... 구성원들 사이에도 나름의 캐미가 있었는데요, 인문약방 팀에서는 둥글레만 바깥에서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실내파였습니다. 같이 살고 있는 루틴과 무사는 둘 다 집 밖을 벗어나야 글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서로 마주쳐야 할일이 결국엔 적으니 괜찮은 궁합같기도 ?!?
번외로 샤워할때는 내가 천재가 되는데 머리 말릴땐 하나도 생각이 안난다는 수용성 아이디어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

 

요즘에 컴퓨터로 글 안쓰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했는데 문탁쌤은 무조건 수기로 써야지만 글이 써진다고 해요. 아니면 진짜 안써진다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첫번째 지표에서 유일한 P였어요 ㅎㅎㅎ 물론 그렇다고 글을 원고지 같은데다 쓰는 것이냐?!?! 하는 건 아닙니다. 문탁쌤은 그동안 글쓰기 수업도 여러번 하시고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서 자신의 글쓰기 방법을 열렬하게 얘기해주신 적이 많았죠. 문탁쌤은 글쓰기 내용을 정리한 노트를 항상 들고다니시는데 거기 살펴보면 정말 많은 내용들이 있답니다. 그런데 .... 아무도 쌤같은 방법은 없었다는 것이 나름 충격이라면 충격이었습니다. 문탁쌤 ... 그동안 무엇을 설파하신 것인가요... 제가 딱 한 사람만 꼽아서 얘기하고 싶진 않은데 수기 활용한다고 한 사람이 쌤밖에 없어서 ....ㅜ.ㅜ 근데 저도 생각이 정리가 안되면 다이어리에 막 알고리즘표같은걸 써가면서 글 내용을 정리하곤 해요. 문탁쌤은 그런 작업의 비중이 글쓰기에서 큰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ㅎㅎ 

 

하지만! 언제나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 수집에 대기전력을 켜놓는 글쓰기에 대한 문탁쌤의 진심만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루요 ㅎㅎ 글쓰기를 위해서 계속 생각하고 걸으면서 녹음까지 할 정도로 글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쓰기의 기쁨!!!! 그리고 슬픔, 고통, 고뇌, 우울, 걱정 등등등......

 

 

 

자신의 유형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고서는 본격적으로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것도 사전설문에서 물어봤었는데요, 글쓰기의 기쁨을 잘 보여주는 경덕의 문장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써보지 않은 주제와 분량의 글쓰기를 시도해보는 즐거움.

마감을 지켰을 때의 환희.

댓글 달릴 때의 감사함.

답글 달 때의 충만함.

 

이를 요약하면 이렇게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발견과 성취 그리고 반응!!

몰랐던 것이나 새로운 것을 알게되고, 글쓰기를 완성했다는 성취감과 결과물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댓글들ㅎㅎㅎ

이런 기쁨에 공감하지 못할 사람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면... 기쁨과 달리 슬픔은 너무나 다채로웠어요. 사실 슬픔에 대한 내용은 너무 많아서 ...ㅋㅋㅋ 딱 정리할수도 없었습니다. 걱정과 고민, 고퇴, 고통 등이 뒤섞여서 글쓰기의 슬픔은 너무나 많았거든요.....ㅋㅋ 이정도면 자조모임이 아닐지 ㅋㅋ

그래도 다섯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고통이 뭘지 투표해봤어요. 그랬더니 의견이 한쪽으로 모이더라구요.

바로 내가 쓰고 있는 것이 너무 뻔한 것이 아닌가! 별로 안해도 되는 걸 쓰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확신이 없다는 것!
그리고 백지 공포증을 불러 일으키는 주제에 대한 고민까지...

사실 이 두 가지는 두섞여있는 내용인 것 같아요.

결국 뭘 쓸지 결정할 때까지 두가지 고통을 번갈아서 느끼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 특별히 해결책을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계속 겪어야하는 고통이 아닐지 ^^.....
이외에도 자기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드는 부끄러움이나 글쓸때 게으름 피우고 싶을때도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저는 진짜 이것도 완전 공감ㅋㅋ)

 

그리고 구체적인 질문사항들을 공유했어요.

이때 각자 퇴고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는데요, 집에 프린트를 들여다놓고 싶은 무사쌤이 쌤들께 조사를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겸목과 문탁쌤은 퇴고까지 정말 많은 프린트를 하신다고 했습니다. 나무한테 미안할 정도라고... 하지만 프린트는 그냥 문탁에서 하는 걸루 해요..^^

이외에도 사전을 어떻게 활용할지, 그리고 글을 쓰려면 빈둥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겸목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기도 했었네요. 도대체 빈둥댄다는게 뭔가?! 하는 기린쌤과의 입장차이가 확실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1년의 3분의 1이 지나갔는데요, 그동안에도, 앞으로도 재미있는 글을 써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여러분들 앞으로도 화이팅이에요~~!

 

댓글 3
  • 2023-04-20 19:11

    진행에 후기까지! 전천후 역량이군요.ㅎㅎㅎ
    그치만.. 무사샘은 DWTI에 의하면 Out이 아니고 In입니다.^^
    동은이 out을 좋아하나봅니다.ㅋㅋㅋ

  • 2023-04-21 00:46

    역시 후기글은 카오스형이 재미나죠ㅎㅎㅎ

  • 2023-04-22 06:58

    아주 시끌벅적 재미난 후기네요! 재미있었을 시간이 엿보입니다. 다들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