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대박상품

봄날
2023-11-15 02:14
375

공부방 맨앞자리 단골인 요요샘 책상에 낯익은 약봉지가 보였다.

"어디서 많이 본 약인데?"

그랬더니 토용이 

"전에 봄날샘이 절대 가면 안된다던 그 안과에 가셨던 모양이예요."

아! 마이봄샘!!!!!!!

지난 여름이었나, 하도 눈에 뭐가 낀 것 같고  30분만 책을 봐도 너무 눈이 피로해지고 해서 갔던 안과병원에서 심각한 이야기를 들었다. 눈두덩속에 있는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겨서 그것을 녹여서 제거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태에 이를지도 모른다고....안과에서 눈위에 따뜻한 찜질을 하니 과연 눈가에 아주 쬐금 진액같은 것이 나와서 솜으로 닦아냈다. 이렇게 찜질을 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데 열번에 몇십만원을 내라는 것이었다. 흠...낚였다...그리고 받아든 약이 지금도 거의 그대로 쌓여있다. 

그런데 요요샘이 오늘 같은 안과에 가서 같은 처방을 받고 온 것이었다. 요요샘은 나보다 조금 더 나아가서 2주뒤에 병원에 한번 더 가봐야겠다고 한다. 눈마사지용 안대까지 사셨다. 그러고 보니 전에 가마솥샘도 같은 안과에 가서 같은 처방을 받으신 기억이 난다. (인도영화  <세 얼간이>가 기억나는 건 왜지?ㅋㅋㅋㅋ 마솥샘 쏘리!) 문탁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라 많이들 가는 것 같은데...하긴 요새 안구건조증 처방이 안과의 주요수입원이라고까지 하니, 그 병원만 유난히 그런 건 아닐 것이다.

생각해보자. 마이봄샘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다. 여기저기 검색하면 마이 나온다. 내가 마이봄샘을 기억하는 것도 '너무 마이 봐서 마이봄이라고 하나보다'며 웃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마이 보다보니 안구건조증이 생겼고 결론적으로 이것에 대한 해결법 중 하나가 눈찜질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눈찜질을 위한 아주 좋은 제품을 이미 봄날길쌈방에서 만들었었던 것이었다. 일명 눈베개라고 해서 한창 만들어 팔았던, 안에 렌팅콩을 넣어서 만들었던 이것이 그야말로 눈찜질에 제격이었던 것이었다!!  뭔가 추억의 쫀드기같은 느낌.ㅎㅎㅎ

물론 이것을 만들었을 때는 그냥 눈위에 얹어 마사지 기능을 기대한 것이었다.  이것을 전자렌지에 2분 정도 데워 눈위에 얹으면 눈찜질에 딱이다. 안의 재료가 렌팅콩이라서 렌지에 데우면 구수한 콩냄새가 난다. 단점이라면 너무 마이 데우면 콩이니까 탄내가 날 수도 있다는 거....ㅎㅎ 알고보니 대박상품인 눈베개...당시 많은 분들이 사셨을텐데...찾아서 써보세요. 안구건조증에 좋아요. 수십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니까요. 생태공방에도 다시 공장 돌리라 해야겠네요.ㅎㅎ

 

댓글 11
  • 2023-11-15 07:04

    전 이미 오래 전부터 고거..쓰고 있습니다. 😊

    전 낚이진 않았고...ㅋㅋ
    봄날 눈베개(그리고 전 눈마사지기도 있습니다)와 인공눈물과.... 그리고 가끔씩 알러지용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로 근근히 버팁니다.
    루테인도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별 효과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 안과 의사가^^)

    피에쑤: 전 눈, 어깨, 무릎, 손목 온열찜질하다가 하루가 다 가요. 그냥 온열쫄쫄이 슈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 2023-11-15 07:37

    그린프라자에 있는 김안과 추천해요~ 병원은 낡았지만 의사샘이 아주 친절하고 괜찮으세요~ 전자렌지를 없애서 눈베개가 있어도 못써요 ㅠㅠ

    • 2023-11-15 07:43

      제가 몇년에 한번씩 가는 안과에요. 어제 거길 갔어야 했는데!! 멀어서 그냥 가까운 데 가는 바람에 신문물체험하고 얼간이 되었네요.ㅋㅋ

  • 2023-11-15 07:41

    흠... 그게 문제군요. 전자렌지를 안쓰면 찜질팩을 데우기가 어렵군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2023-11-15 16:18

      밥 지을 때 밥솥 위에 놓아두면 한번은 가능할 듯...ㅋㅋ

  • 2023-11-15 07:42

    하하 낚인 얼간이3입니다. 안구건조증검사라는 걸 했어요.
    의사가 검사를 하고나서 치료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하는데, 그 검사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검사비가 아까워서라도 2주뒤에 가서 막혔다는 마이봄샘 한 번 뚫어볼까 합니다만.. 그때 가봐야 알겠죠?^^
    아무튼.. 저도 봄날님의 말을 듣고 눈베개를 꺼내어 전자렌지에 50초 정도 돌려 눈위에 얹으니 얼마나 따뜻하고 좋던지!!
    오늘 아침에도 눈떠서 온찜질을 했어요. 눈이 너무 뻑뻑하고 아파서 안과에 갔는데, 덕분에 오늘 아침에는 한결 편안합니다.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눈이 뻑뻑하신 분, 눈베개 온찜질 강추에요!!

  • 2023-11-15 07:44

    저도 요즘 눈물이 너무 자주 나와서 안과 가봐야 하나?? 고민중

  • 2023-11-15 08:13

    낚인 일인입니다. 실손보험 있냐고 하더라고요. 마당일하면서 눈을 자주 다치곤 하는데, 그 안과 덕을 톡톡히 보았죠.
    눈 찔려서 갔는데, 마이봄 샘 야그를 하면서 기름을 짜내라고....
    근데, 그 방법이 여성들 눈썹 올리는 기구로 내눈을 따뜻하게 하는 정도입니다. 한번에 20만원이고요....
    집에 와서 인디언이 주는 콩주머니?로 ㅁ몇번하고 말았지요.

    눈이 밝아지면 그 놈의 들뢰즈가 잘 읽히려나 했는데......
    똑 같 드 라 고 요... ㅎㅎ

  • 2023-11-15 12:59

    저도 다래끼 난 것 땜에 거기 갔다가 쓸데 없는 검사 하느라 시간이랑 돈 날렸던 기억이 나요!ㅎ

    눈 배게도 비슷한 게 있는데 저도 지금부터 관리 해야겠네요ㅋㅋ

  • 2023-11-15 19:58

    저도 그 안과에 갔었는데... 저는 그냥 다래끼만 짜주고 보냈었는데... ㅎㅎㅎ

  • 2023-11-16 08:06

    여러분 책을 덜 보면 됩니다. 왜 원인을 두고 증상만 치료하려고 하십니까. 허준 선생이 지하에서 웁니다....

    우리 동네 안과의사가 온 동네 엄마들에게 녹내장 검사를 해주며 두려움에 떨게했던 것과 같은 그런 신드롬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