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과학과 민주주의(김동광 샘)’ 후기-과학도 문화다.

장지혜
2017-09-02 16:38
458

문재인 정부에서 원자력 발전소 5-6호기의 운명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한 결과를 받아들여 결정한다고 하였다. 이를 계기로, 이 강좌가 기획되었다고 들었다. 김동광 샘은 ‘과학과 민주주의’ 강의를 통해 과학이 전문가들의 과학에서 시민과학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하였다. 시민과학은 이번 공론화위원회 같은 숙의(민주주의)제도로서 과학기술정책 의사결정과정에 시민참여, 환경모니터링 같은 과학활동에 시민참여, 기술과 관련된 시민지식의 과학지식으로 인정, 메이커(손으로 직접 제작하거나, 3D 프린터를 이용해 물건의 제작)와 DIY 등 삶의 일상에서의 과학활동 등이라 소개해주고, 각각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과학강좌.png
 
열강중이신 김동광.png
   




최근 몇 년간의 문탁에서의 과학세미나를 통해 ‘과학도 문화다’라는 것에 깊이 공감하는 요즘 ‘과학과 민주주의’가 뭔가 아쉬웠다. 과학사 세미나를 통해 과학을 하나의 사고체계로 이해하고(중세의 종교를 대체하는-물론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문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과학을 하나의 영역으로 대상화하고 그것의 시민참여를 통한 민주주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좀 진부하게 느껴졌다. 물론 강의 내용의 일부이자 김동광 샘의 최근 주요 관심사인 일상의 삶 속에서의 메이커, 수리센터, DIY 사례 설명이 문화로서의 과학적 삶의 내용으로 느껴졌다. 문탁이 월든이란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해가는 영역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생각이 최근 세미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내가 편향 되고, 선생님이 강의 내용이 현실로 제대로 반영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박기영 과학기술혁신 본부장,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파동에서 드러나듯이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들의 후진성과 취약함을 보면서 한국사회에서 시민과학의 현 주소를 다시 한번 보는 듯 하였다. 물론 마을에서 일상 속에서 과학을 공부하고 만들어가는 우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단 올 하반기 과학세미나가 많은 인원의 호응 속에 시작될 수 있음에 희망을 걸어본다.





        
피아니스트 이나우.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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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가 있는 특강이었는데 늦게 참석하여 끝부분만 들었습니다. 너무나 현란한 손의 움직임에 감동하면서도, 갑자기 저기 있는  피아노로 치게 해서 예술가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미안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예술은 피아노 조율이 잘되고 음향시설도 잘된 곳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문주의의 습성이 무의식적으로 올라온 것이지요..


 

댓글 2
  • 2017-09-03 15:02

    후기 감사합니다. 장지혜샘의 느낌이 그대로 나는 후기 좋습니다. ^^

    문화로서의 과학적 삶의 일환으로 월든을 바라보는  시각이 참신합니다. ㅎ

    앞으로 월든에서도 고민해 보면 좋겠네요

  • 2017-09-03 16:58

    음.. 나우군의 피아노연주 정말 멋졌어요.^^

    요즘 김동광샘이 관심을 갖고있는

    메이커운동을 소개하면서 손의 모험이라는 책과 make라는 잡지를 알려주셨는데 

    궁금해지더군요.^^

    손의 모험은 목차를 보면 마을작업장의 관심과 통하는 게 많아 보여요.

    l9791195218172.jpg  l9788968484674.jpg

    목차

    서문 

    1장 손을 쓴다는 것 
    손의 감각 / ‘만들기’라는 추상명사 

    2장 만들기가 사라진 시대 
    잃어버린 것들 / 소비하는 삶 / 버리기 위해 만드는 성장 사회 / 삶에서 멀어진 배움 

    3장 왜 다시 만들기의 시대인가 
    저항하는 사람들 / 만드는 사람들 

    4장 만들기, 새로운 삶의 방법 
    나의 만들기 역사 / 잉여롭게 치열하게 / 직접 만든다는 것, 그 힘 / 초대하는 만들기 / 만드는 방식을 만들기 / 땡땡이를 공작하다 / 수리할 수 없다면 소유한 것이 아니다 / 만들기라는 공유지 / 기술을 이해한다는 것 / 물건의 서사 / 회복하는 만들기 / 실패의 역사 

    5장 만들기 붐과 남은 과제들 
    메이커 버블 현상 / 메이커 인증서 / 만들 수 있으면 권리가 생기는가 / 만들면서 버려지는 것들 

    에필로그 아지트와 자립의 기반, 그 사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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