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당 에세이 발표 후기

세콰이어
2015-12-30 11:05
459

드뎌, 제가 돌아왔습니다. ^^

이사 온지 3주째 되어갑니다.

짐 정리, 기타 이런저런 일들로 분주하여 문탁에

미처 인사드리러 가지 못하였습니다.

주변정리가 되고 나니 문탁 나들이를 가고 싶었지만

누가 날 반겨줄까 싶어 (흑!) 쭈뼛 거리고 있는데

마침! 게으르니님께서 학이당 에세이 발표에 초대해 주어서 기쁜 마음으로 날아갔습니다.

난생처음 인디언 선생님의 훌륭한 저택에도 가보고. ^^

친정엄마도 안해주는 귤 말랭이, 단감 말랭이, 유자 식혜, 밀푀유 나베 등등 먹으며

입이 호강하는 날이었습니다.

이사하느라 분주하단 핑계로 책상에 앉아본 기억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보냈는데 오랜만에 글을 읽으며,

<사기>, <논어>, <장자>의 구절을 되새겨서 좋았습니다.

오늘 처음 뵌 고로께, 씀님도 반가웠구요. ^^

가장 먼저 발표는 빛내님이 하셨구요.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의 구절을 각색한 글로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노동의 새벽'을 모른다고 하자 안타까워 하시며 노래를 손수 불러 주셨다는...ㅎㅎ

장자의 동야직의 말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끊임없이 분주하게 사는 이유등을 결부하여 이야기를

풀어갔지만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모호함, 좀 더 풀어서 써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제목과 글이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진달래님은 <사기>의 유방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습니다.

제목이 아쉽다는 의견.  '영웅과 찌질이 사이에서'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글이 전반적으로 길어서 재미가 떨어진다는 의견, 서론이 길고 본론과 결론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풍경님은 <장자>의 '만가지 구멍에서 소리가 난다'와 파지사유의 여러 의견의 충돌에 관한 글을 쓰셨는데

전반적으로 개념어가 많고 본인의 감정, 느낌에 치우친 글이라 정확한 전달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좀더 붙잡고 명확하게 쓰면 좋겠다는 의견. 또한 제목을 한자로 '樂以忘憂'로 적으셨는데 제목은 한글로 풀어서

적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인디언님은 <장자>의 이야기와 파지사유와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쓰셨습니다.

다만 서론에 언급된 이반일리치의 문지방과 우정의 연관성의 결여,

짧은 글에 언급된 많은 텍스트(이반일리치, 사기, 신영복, 장자)가

글의 집중을 흐린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게으르니님은 <논어>를 인용하여 자신의 마을교사 이야기를 쓰셨습니다.

공자와 자공의 대화로 회인불권(남을 가르치는 것에 게으르지 않은 것)을 연관해서 쓰셨는데

자공의 이미지와 회인불권은 어울리지 않는 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느티나무님 역시 <논어>를 인용하여 '마땅함'에 대해 쓰셨습니다.

제목을 '마땅함이니..'로 하셨는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향당편과 팔일편, 자한편을 인용하여

예와 마땅함을 쓰셨는데 차라리 향당편에 집중하여 풀어가는 것이 좀 더 밀도있는 글이 될 것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씀님은 <장자>의 덕충부에 나오는 왕태, 신도가, 인기지리무신, 옹앙대영의 일화를 설명하여 외형적 불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주제로 글을 쓰셨습니다.

다만 예로 거론한 인물이 많아서 글의 밀도가 떨어진다는 의견, 일반론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결론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고로께님은 <장자>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셨습니다.

장자의 죽음과 본인이 겪은 가족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였는데 결이 좀 다르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차라리 장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부인의 죽음앞에 노래 부를 수 있는 장자. 장자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쓰면 글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구경꾼으로 놀러(?)가서 맛난 간식 먹고, 몸에 좋은 차 마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에세이 발표 듣고 즐기다 끝날 무렵 후기를 써달라는 게으르니님의

부탁으로 빈약한 기억을 더듬으며 후기를 썼습니다.

오랜만에 학이당 동학들과 둘러앉아 글을 읽다보니

3년이란 시간이 무색했고 16년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자리였습니다. ^^

댓글 5
  • 2015-12-30 11:37

    welco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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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2-30 11:46

      선생님. 보고싶어요~ ^^

  • 2015-12-30 14:42

    빈약이라니^^ 메모도 따로 않았던 것 같은데

    핵심은 꼭꼭 다 써주었군요^^

    세콰이어와 함께 할 16년도 기대됩니다요~

  • 2015-12-30 20:43

    세콰이어님! 메모 진짜 안한거??

    기억력 짱이군요 ~~~

    학이당에서 만나요^^

  • 2015-12-31 16:55

     반가워요 ^^ 복회원님 ㅋㅋ

    눈을 의심하며 클릭했는데 진짜 세콰이어네요~~ 앞으로 자주뵙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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