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2회차 후기

풍경
2016-02-26 22:40
314

지난 시간에 다음 주 숙제로 大學章句序쯤이야 했다. 그래도 매일 매일 보리라 했던 다짐은 시간에 쫓긴다는 핑계로 자꾸만 뒤로 미뤄졌다. 그리고 D-day가 가까이오자 마음이 불안했다. 막상 노트에 <장구 서>를 쓰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문장 문장마다 매끄럽게 독해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고전공방세미나를 하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올해의 공부는 고전공방에서 고전을 잘 독해해내는 것이었다는 것을. 이제 학이당이라 우기기를 끝내야 할 듯하다.


 


<대학장구 서>에는 주희가 당대의 시대적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밝히고 왜 대학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지난 세미나에서 살펴보았듯이 유학자들은 유학을 통해 唐代부터 융성해진 도학과 불학에 대해 대응하고자 했으며, 또한 이들에 의해 풍속이 문란해졌다고 여겨 당대의 문제를 어떻게 밝은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까?’로 보았다. 당시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자했다고 한다.


이제 남송대에 이르자 주희는 그동안 선배 유학자들은 논을 취합해 유학의 체계를 세운다. 그 처음을 대학으로부터 밝히고 있는 것이다.



1. 고대 때부터 사람들을 가르쳤다. 왜냐면 사람은 본래 인의예지라는 본성을 타고 나지만 온전히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 온전함을 이루어갈 때 본성은 밝아지고, 풍속은 아름다워진다.



2. 하은주 삼대가 융성했을 때 8세에 소학에 들어가 모두 행동의 절도와 禮樂射書御數를 배웠고, 15세에는 대학에 들어가 이치를 궁구했다. 물론 15세부터는 모두가 대학에 다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대학과 소학에서 가르치는 것이 군주의 깨달음에서부터 백성의 평범한 도리까지 인데 이러한 내용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구지 모두 학자가 되거나 군주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겠고, 자신의 신분에 맞게 사는 것에 대한 교육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3. 그러나 周代 이래 학교의 정사가 닦이지 않게 되어 교화가 침체되었다. 그래서 주희 이전시기까지는 공자 같은 성인이 나와도 가르침을 행할 수 없었다. 속유들은 소학보다 배는 더 공부하지만 쓸모가 없었고, 이단의 虛無寂滅의 가르침은 실재가 없고, 나머지는 권모술수로 자신의 이름을 높이려 하거나 백가지의 무리를 만들어 세상에 혹하는 백성들로 만들었다. 이처럼 본성인 인의를 막는 자들이 나오니 군자도 소인도 불행하게도 어두워 혼란함이 지극해졌다.



4. 당행히 송나라에 덕이 융숭해 다시 고대처럼 정치와 교육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공자를 이은 맹자, 맹자를 접하게 된 하남의 정씨가 나와서 고대의 가르침을 聖經賢傳으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약간의 일실된 것은 찾거나, 나의 의견으로 보충하였으니 이는 국가의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이루려는 뜻에, 배우는 자들이 몸을 닦고 남을 다스리는 방법에 도움이 되려고 한 것 이었다.




이렇듯 <대학장구서>를 나름 정리하고 보니 주희의 고민이 사람의 본성을 다하는 것에 있었음을 알겠다. 그것은 으로 나타나겠지. 그렇게 되기까지는 하는 것이겠지. 우리의 공부도 여기에 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문탁샘의 메모를 보면서 한편 부럽고, 한편 부끄럽고 했다. 세미니 시간에 자누리샘의 질문을 들으면서도 그랬다. 또한 그들이 공부만이 아니라 문탁에서의 생활 또한 그렇다는 것을 안다


보는 눈은 있지만 말과 글이 부족하여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댓글 1
  • 2016-02-27 11:13

    가독성이 좋게 좀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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