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4월 15일 후기

여울아
2016-04-16 07:48
426

오늘은 대학 전문 10장 3절부터 마지막까지 탈탈 대학을 마쳤습니다!!

<시경> 인용, 남대유대편, 절남산편, 문왕편... 으로 이어지다가,

우리는 문탁샘의 의문, 여민동욕에 멈췄습니다. 맹자의 여민동락과 닮았습니다.

有天下者能存此心而不失이면 則所以絜矩而與民同欲者自不能已矣리라

저는 당연히 그 문장의 주어, 천하자(임금)가 백성과 더불어 하고자 하는 바를 함께  하는 것을 그칠 수 없다.

즉, 천하자가 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물론 혈구의 도로써 백성과 한 마음이 된 천하자겠지요.

하지만, 여민동락에서 맹자는 제선왕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소식을 듣고 백성들이 원망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왕이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와 반대로 백성들이 우리 임금이 무탈하구나 기뻐한다면

왕이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한 것이고, 곧 그 나라는 잘 다스려질 것이라고 합니다.

가만 보니 문탁샘의 지적대로 여민동욕은 백성의 마음에 기반한 것임이 분명해집니다^^


오늘 저는 고전하는 즐거움을 또 하나 만났습니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글자 하나 바로 公 입니다.


以其至公無私故能得好惡之正如此也이라

공평하여서 사사로운 마음이 없기 때문에 좋아함과 싫어함을 바르게 할 수 있음이 이와 같다.


여기서 지공무사는 무엇일까? 질문이 나왔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공과 사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공적인 것은 사회적인 것, 사적인 것은 개인적인 것으로 서양의 사회계약론에 가까운 사고입니다.

고대 동양의 공과 사는 천하평에 가까운 공이고 치우침이 있는 사라는 것을 되새겨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평무사 사자성어는 그래서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기 때문에

좋아하고 싫어함(호오)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었던! 것이 었던! 것입니다!


發己自盡爲忠이오 循物無違謂信이라


發於己心, 자기 마음에서 발하여서 스스로 다함을 충이라하고, 사물의 이치를 따라 어긋남이 없는 것을 신이라 한다. 

여기서 앞문장은 수기 즉, 성의정심을, 뒷문장은 치인 즉, 치국평천하를 아우르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것이 脩己治人之術 수기치인의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군주에게 재물을 생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有土有財는 節用이라.


저는 논어의 절용이애인 생각이 났습니다.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而時

국가 재정을 아껴쓰는 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처럼 인플레이션을 넘어 초인플레이션을 사는 우리에게 뜻하는 바가 있습니다.

최근 핸드폰을 마련했습니다. 평소보다 요금을 낮췄습니다. 이제 통신량을 아껴보려고요^^

그래서 제 폰이 와이파이가 안되는 곳에서는 데이터를 받을 수 없습니다...

외부에서 카톡 및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소통이 좀 원활하지 않은 불편이 있습니다.

남의 눈에 피눈물을 내는 전기(파)를 아끼는 것이 어떻게 애인, 남을 사랑하는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우리는 대학을 마쳤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2주 방학이지만,

21일 대학 전문 읽기 준비모임, 25~26일 1박2일 함백에서 대학을 읽습니다.

5월 12일 2분기 시작일에는

1분기동안 다듬은 자기만의 대학 초역본을 가져옵니다.

소이연 기타 등등 해석을 맡은 분은 12일 이전까지 해석본을 게시판에 올립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분기도 화이팅~~~

댓글 5
  • 2016-04-16 10:17

    여울아의 ! 느낌표가 확 와닿네요^^

  • 2016-04-16 10:27

    아참..  則所以絜矩而與民同欲者...말이예요.

     

    그러니까 與民同欲...말이예요. 전치사 여 + 명사 민 + 부사 동 + 동사 욕....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백성과 더불어 함께 원한다는 거지요.  혈구가 되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의 주체가 이미 백성과 더불어 함께가 된 것이죠.

     

    참고로 맹자에는  여민동락(與民同樂), 여민해락(與民偕樂), 여민동지(與民同之) 이런게 나오잖아요? 맹자 정치사상의 핵심을 표현하는 개념들이죠.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민동지....하면 '동'을 '함께하다'는 동사로 해석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여민해락....하면 '해'가 부사잖아요?

    그래서 여민동락....에서 좀 헷갈리더라구요. ㅋㅋ (이건 순전히 제 기초가 부족한 탓입니다^^)

    그런데 다시 <맹자>에서 보면 同樂은 獨樂과 대비되면서 쓰이는 거니까.... '함께'라는 부사로 해석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진달래님, 토용님, 맞나요? 틀렸으면 갈쳐주세요.

     

    어쨌든 덕분에 <맹자> 양혜왕 다시 읽었어요. ㅋㅋ

    • 2016-04-16 14:10

      與民同欲同欲에 대해 세가지 해석이 가능하지요

      을 조동사로 해석하여 함께 하고자 한다토용쌤은 애초 이렇게 주장한 것 같은데 인디언쌤 말처럼 그럼 순서가 바뀌어야 하는게 맞는거 같구요 

      지금 문탁쌤 말처럼 부사+동사 아니면 동사+명사(동명사) 인데 저는 오히려 이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10장의 혈구지도는 전제가 人心之所同 즉 사람의 마음이 모두 같아서 군주의 마음을 확충하면 백성의 마음까지 이를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혈구해서 백성의 좋아하고 싫어함을 함께 해서 백성의 부모가 되는 거구요

      그런데 문제는 이 구절 앞 부분 천명을 보존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니 계속 혈구해야 되는 거지요

      군주는 당연히 자기의 호오 또는 이 있을텐데 혈구지도의 마음을 잃어버리면 자기 혼자 하게 되는게 문제인거지요.  

      그러니 요체는 이 아니라 함께 한다는 것일테고 그러면 은 부사가 아니라 문장의 핵심인 동사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與民同樂도 해석 사례를 찾아보니 동을 부사로도 동사로도 해석들 했네요. 우리는 동사로 하자고 하고 싶어요

      10장 끝맺음 하는 집주 구절에 있는 務在與民同好惡처럼 은 명사로서 好惡와 같은 것이지요^^

       

  • 2016-04-16 20:10

    아이고, 머리 아픕니다! 동사, 조동사, 명사, 동명사, 부사..... 한문에 이런 품사들의 명칭을 붙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전 이런거 크게 따지면서 읽지 않아서요. 그냥 문맥상 말이 되게 해석하는데 급급해서리....

     

    을 동사로 보든, 명사로 보든(성백효 선생님 해석본에는 명사로 보아서 목적어로 해석하셨네요) 뜻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인심의 향배는 군주가 혈구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고, 그에 따라 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합니다. 은 결국 군주가 혈구하여 백성과 함께 天下平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전 숙제할 때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해석을 했는데, 그럼 이것은 문탁샘처럼 해석한 것일까요? 자누리샘의 번처럼 해석한 것일까요? ㅋㅋ

    전 문탁샘 의견처럼 생각해서 해석한건데, 조동사는 또 갑자기 뭔지.....^^

     

     

  • 2016-04-18 22:52

    각자의 해석본에서 다시한번 고민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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