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2회차 후기

주희의 문제의식과 포지션에 대해서

<논쟁으로 보는 중국철학사>의 메모 위주로 세미나를 했다.

주희와 진량의 논쟁

유학의 정통이념은 내성외왕이다.

도덕적 선한 동기와 왕도 정치라는 성공적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면

더 할나위없이 좋은 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도덕적 이상주의”를 벗어나기 어렵다.

주희와 진량의 논쟁은 내성외왕을 다 선택할 수 없을 경우

도덕적 순수성을 지켜야 할 것인가? 성공적 결과를 택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두사람 모두 중심이 주장하는 쪽에 가 있기는 하지만 전부라고 보기는 어렵고

관중에 대한 공자의 평가에 보는 진량의 시선은 타당성이 있기도 하다.

진량의 결과주의는 시중이 아닌가?

시중은 의도가 항상 최선의 결과만을 적중시키는 것은 아니기에 결과주의와 같을 수 없고

시작은 최선의 결과를 원하지만 다른 외부요건으로 항상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기에

유학은 명 까지 갈 수 밖에는 없다.

주희와 육구연의 아호논쟁

아호사의 모임은 공부방법에서 도덕 심성의 함양, 즉 존덕성과 경전의 연구를 포함하는 도문학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의 차이가 상대에 대한 비판으로 나타난 것이지만 세계관의 대립으로는 볼 수 없다.

공부 방법론으로 본다면 격물치지를 통해 사물의 이치를 내 마음에 하나하나

자각하는 주희부분은 이해가 된다.

육상산은 외물을 궁구해서 찾지말고 반구저기 하라고 하고, 깨우쳐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존덕성은 간단하다는 의견은 목적은 같은데 존덕성은 안하고 도문학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공부방법에 관한 논쟁이다 보니 문탁에서의 공부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문탁 공부가 책을 읽고 지식만 쌓는 공부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는 문제의식이 생겨나고 있지만 공부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이므로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는

본인이 느껴야 하는것이다.

대학 해석을 둘러싼 주자학과 양명학의 갈등

대학의 지식과 행위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그 틀을 달리했다.

주희의 지식론을 이끌어가는 전제는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 이치를 조금씩 자각의 영역으로

옮겨간 다음, 그 자각된 이치에 의해 활연관통되는 선지후행이고, 양명은 자각되어 있는 상태를 잘 들여다봐서 실천됨을 통해서 드러나는 지행합일이다.

활연관통 하지 않으면 실천이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각자의 기질지품에 따르면 가능할 수도 있다. 주희의 지식론을 따라가다 보니 새롭게 하는 과정이 들어가고 친민이 아니라 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