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2분기 5회차 후기

깨알
2016-06-10 17:19
377

  이번 주는 지난 주에 끝내지 못한 중용 제 1장부터 시작해서 5장까지를 겨우 마무리했다.

 1장은 중용 한 편의 體要라는 말처럼 중용 전체 33장을 모두 포함한 선언이다 보니 정말 어렵고도 어렵다.

 특히 1장의 주자 장구주를 읽다보면 자사의 중용이 아닌 주자의 중용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다.

 이번 주 수업을 정리한다고는 했으나 부족하기만 하고 아마 내용상의 오류도 발견될 것이다.

 부끄럽지만 평생할 공부라 생각하니 용기내어 후기를 올린다.

 

  먼저 1장 끝에 있는 주자 주를 읽으며 중용 1장의 전체 구조에 대한 이해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 전에 중용 1장 전문을 미리 적게 하신 문탁샘은 1장을 전지에 적어 벽에 걸어 두고 이리저리 문장의 구조와 맥락을

곱씹고 곱씹고 되짚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뭘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했던 내가 후기를 준비하면서 딱 그 심정이었다.

수업 시간에 헤매었던 내용들이 여전히 오리무중 해결되지 않았다.

 

  오늘 수업에서 우리들이 논의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중용 1장의 전체 구조, 2) <대학>, <중용>의 신독 개념 차이, 3) 중용의 의 개념 이해, 4) 主靜에서 主敬의 수양론(문탁샘이 뭐라고 열심히 설명하셨는데 정말 이것은 전혀 기억이 안남. 나의 노트에 뭔가 적혀 있긴 한데 말로 풀 수가 없다. 설명을 전혀 못 알아들은 것 같음.)

 

1) 중용 1장의 전체 구조

 주자는 마지막 주에서 1장의 구조를 맨 먼저 도의 본원, 그 다음은 존양성찰의 요점, 마지막은 聖神功化로서 파악했다.

 이를 따라 문장 구조를 나누면 다음과 같다.


 

: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脩道之謂敎(本原:하늘에서 나옴)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不可離:도의 체가 자기 몸에 갖추어져 떠날 수 없음)


: 是故君子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존양:存天理 不使離. 戒懼는 도의 )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 愼其獨也(성찰:遏人欲 離道遠. 愼獨은 도의 )

...........도의 不可離의 수양적 측면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不可離)

.............도의 不可離性情之德의 내면적 측면


: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聖神功化:吾之心正 致中-天地位/ 吾之氣 致和-萬物育)


수업 시간엔 喜怒으로 배치했으나, 주자 주를 다시 읽어보니 이런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2) <대학>, <중용>의 신독 개념 차이

  <중용>은 외물과 부딪히지 않은 상태를 계구(미발), 외물과 부딪혔을 때 기미가 생긴 순간을 신독(이발)으로 파악하여 싹 트기 전과

만나서 싹 튼 후를 으로 구분하여 모두 포괄하였고, <대학>誠意毋自欺로 사물과 접촉했을 때의 心之所發을 말했다.

중용과 대학의 신독 개념이 서로 다르다기보다는 중용에서 신독 개념이 더욱 자세하게 세분화되어 있는 것 같다.

자누리샘은 자사가 중용에서 인간의 의지 이전에 인심=도심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즉 인간의 도심을 강조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우리의 경험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未發 단계 설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는데

아주 훌륭한 이해라고 생각한다.


  오는 617(금욜 1시 반2시 반) ‘나는 고수다에서 여울아샘이 대학과 중용의 신독을 주제로 강의하신다니 많이 기대된다.

대학과 중용뿐만 아니라 논어의 신독도 전한다고 하니 고전공방의 고수들이 전하는 수양과 공부 비법, 분명 뭔가가 있을 것이다.

 

3) 중용의 의 개념

  중용 1장의 中和()()으로 未發으로 의 본체이며, 已發, 時中으로 의 작용이다.

2장 이후에는 중화 대신 중용을 쓰는데 으로 바꿔 쓴 것은 성정으로 말하면 중화라 하고, 덕행으로 말하면 중용이라는

정이천의 문인인 유자의 말을 주자는 인용하며 2장 이후의 중용의 에는 실제로는 中和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4) 主靜에서 主敬의 수양론(내용을 전혀 이해 못한 것 같다. 이해하신 분들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이문서당 1분기에 중용을 읽으면서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의 문장이 뭘까를 많이 생각했었다. 이번에 이 구절을

 다시 읽으면서 <장자> 응제왕 편에 나온 열자가 자꾸 생각났다. 수십 년의 공부 끝에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밥해 주고

소와 닭들을 키우며 살았다는 열자의 삶이 바로 天地位萬物育을 이룬 것이 아닐까?

주자는 安其所(각자 자신이 처한 바에 편안해 하기)로 풀었는데, 주역에서 강조하는 , 서로 대응하는 효사의

바로 중용의 天地位  萬物育’이지 않을까?  이렇게 중용과 주역은 서로 교차하며 나를 깨우고 있다.

 

 

 

댓글 4
  • 2016-06-10 19:09

    ㅋㅋ 이것이 진정 아무 것도 모르겠다 징징이시던 깨알님의 후기인가 ㅋㅋ

    앞으로 깨알님의 징징은 엄살인 것으로~~

    저는 복습 파일 만드느라 금요일 내내 중용 1장 잡고 있는데요

    새삼....

     

    脩品節之也 性道雖同 而氣稟或異 故不能無過不及之差

    聖人因人物之所當行者 而品節之 以爲法於天下 則謂之敎 若禮樂刑政之屬是也

    

    주자의 이 주석에서 한참을 멈춰 있습니다.

    품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도무지 감을 못 잡겠고...

    타고난 기질지성이 다른 것이 인간이라면 성인은 치우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사람의

    기질에 맞게 품절해 주는가?

    그래서 그 '각득분원'에서 각자의 깜냥으로 '지어지선'에 이르도록 敎 하는가?

    12세기 주희는 각자의 깜냥으로 지어지선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격물치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인가.... 

    이어지는 질문 때문에 도대체 진도가 안 나가고 있습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주정 설명하실 때 불교와 대결하기 위해 靜을 敬으로 바꾼다 어쩌구...

    전 그것만 기억나는구먼요^^

    다른 분들이 보충 댓글을...

    어쨌든 깨알님이 이제 딱 제 자리로 돌아와 참 기쁩니다^^

    • 2016-06-11 16:20

      그럼 깨알님이 바로 딱 제자리,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

  • 2016-06-11 19:25

    와, animate_emoticon%20(32).gif

     

     

     

     

  • 2016-06-13 09:31

    중화의 중과 중용의 중...

    지난 시간의 깨달음이었다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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