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2분기 7회차 후기

느티나무
2016-06-29 03:12
265

책선에 대하여.

읽어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공부가 마음으로 들어오지 않으니 점점 괴리가 생긴다.

들어오지 않는 글을 억지로 읽으며 책에 온통 줄을 긋고 표시를 하고... ...

잘 하든 못 하든, 몇 시간이고 책과 씨름하면서도 즐거웠던 그 때가 언제였는지.

이 괴리감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 된 건지 모르겠다.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할 때는 엉덩이의 힘으로라도 버텨야 하겠지.

그래서 샘의 책선이 당연함을 안다.

이런 내 머리 속을 꿰뚫고 계시는 듯 앞에다 끌어 앉히셨다.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겠지.

늘 그렇듯이 견뎌내는 수밖에... ...

 

후기가 늦었지만,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해야 하니까.

 

費而隱을 읽으니 예전 노자를 읽을 때, 우리에게 도를 설명하느라 진을 빼던 문탁샘의 설명이 생각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도는 옷으로 비유하자면 안감과 같은 것이다.”

세상 만물의 저변에 흐르는 것으로 그 한 부분이 형으로 드러난 것이 만물이다.”

드러난 것 역시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움직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 무슨 말이지 알 수가 없어서 이리저리 내 아는 깜냥에 갖다 붙이며 이해하려 애썼던 기억이 난다.

도의 쓰임은 광대하나 그 실체는 오묘하고 은미하여 볼 수 없다.’

가장 평범한 남녀의 일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못난 사람에서 아득히 큰 천하와 셀 수 없이 많은 만물에 까지, 성인이라도 다 알지 못하는 것, 하고 한 것이 이다. 도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 그 존재의 쓰임 이것이 이며 도의 이라 한다. 은 은미하여 우리가 알 수 없지만 또한 우리와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 本體를 말함이다. 그러니 역시 떨어져 있을 수 없다.

도는 은미하여 알 수 없지만 세상 만인에게 두루 통한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만물에도 통한다. 그렇게 통하는 것이라면 나도 타자도 세상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통의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활동으로 드러내는 야말로 우리의 삶이다. 내가 척도가 되고 내가 주체인 것이다. 내가 주재할 수 있는 삶. 우리에겐 이것이 중요하다.

 

 

 

 

 

댓글 2
  • 2016-06-29 08:10

    ㅎㅣㅁ~1.PNG

  • 2016-06-29 10:18

    아참...그리고 우리 지난번 세미나 때, '활발발지' 잘못 해석한 것 같아요.

    <중용혹문>을 보니까 그 부분 해석이

    "이 절은 자사가 사람을 위해 요긴하게 여긴 곳,  활발발하게 생동하는 (도체를 파헤쳐 준) 곳"이라고 해석해야 한답니다. ㅠㅠㅠ

    <중용혹문>의 해당부분 올릴게요. (일일이 타이핑하기 싫어서 그냥 사진찍어서 올립니다)

     

    중용12장-1.jpg중용12장-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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