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2분기 9회차 후기

게으르니
2016-07-25 21:43
337

반장님: 9회차 후기 언제 쓸거예요? 아는 사람이라 다그칠 수도 없고 참!

나 : 네.... 개강 전에 꼭 쓸게요....

 

나도 이문서당 반장하면서 다... 아는 처지에 참... 면목이 없네요.

미루다 미루다 면목도 다 닳을 것 같아

기억을 짜내어 후기 씁니다.

늦은 후기.... 동학 여러분 모두에게 미안합니다요.

 

2분기 마지막 시간에는 중용 17장부터 강독을 시작했다.

17장은 순임금이 '대효' 라고 감탄하면서

대효인 까닭을 나열한다.

"덕은 성인이 되시고 귀함은 천자가 되시고 부는 사해 안을 가지시고

종묘의 제사를 흠향하시며 자손을 보존하셨다"

큰 효를 행함의 결과로 지위와 녹봉, 이름, 수명을 얻었다.

지위가 성인이고 녹봉은 사해를 가진 것, 이름은 천자, 수명은 자손?

位와 名은 각각 무엇일까?

천자가 지위이고 성인이 名인가?

딱 병렬적으로 맞춰지는 것은 아니지만 효를 행하는 것으로 천하를 소유하는데......

결국 순임금이 얻은 것은 인간사에 복이라 일컫는 종함선물세트인 셈이다.

 

다음 문장은 이것이다.

"고로 하늘이 물을 낼적에는 반드시 그 재질에 따라 돈독히 한다. 고로 자라는 것은 북돋아주고

기운 것은 엎어버리는 것이다"

 

논리를 따라가면 순임금의 재질은 어떤 역경에도 효를 실천하는 덕이 드러남으로써

인간사의 복 종합선물세트를 받는 것으로 북돋아주고

재질이 기우는 것은 결국 화에 이르고 만다는 것이다.

 

주희는 이 문장을 "용행지상" -즉 일상의 떳떳한 행위로부터 미루어

도의 지극함에 이른 것이라 했다.

이때 材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세미나에서 계속 얘기했던 것 같다.

 

맹자를 찾아보니 맹자 원문에 '재'가 쓰인 용법은 대부분 '心이나 性의 동의어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럼 재질은 본성이란 측면에서 선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복을 받고

그렇지 않을 경우 화를 입는다 는 사상의 근거를

순임금의 일화를 통해 논증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북돋아주고 엎어주는 주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가 그 재질을 스스로 돈독히 하면 복이 온다.....

뭐 이런 구조인 것 같다.

주희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효를 실천하는 일상을 미루면 도의 지극함에 이르니

그 지극함의 내용은 인간사의 복 종함 선물세트를 받는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아도 될 듯.

 

18장은 역사 시대로 건너와

주나라 건국과 관련한 문왕, 무왕, 주공에 이르러

이들이 대를 이으면서 뜻을 계승하여 마침내 천하를 차지했으니

이들 또한 인간사의 복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주역들.

그리하여 이들은 조상들에게 효도하는 방편으로

위로는 몇 대까지 예로 정하여 제사를 지내게 했다는 것이다.

 

17장에서 순임금이 자손의 제사를 받음으로써 자손을 보존해 주었다는 인과로 본다면

주나라의 건국 주역들 또한 자신들의 성공이 조상의 보살핌의 결과라고 보고

그 조상들에게 제사로써 효를 실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순임금 뒤로 하왕조의 우임금 , 은왕조의 탕임금은 그럼 조상에게 제사를 안 지냈을까?

주왕조에 이르러 제사로서 조상의 보살핌에 대한 효를 드러냈다는 것인가?

순임금에서 주왕조로 훌쩍 뛰어 넘은 듯한데

공자가 주나라를 따르겠다고 선언했으니

주나라에서 조상을 모시는 제례가 시작되었다고 해야  文의 전승 계보가 완성되는가?

에고... 뒤죽박죽.....

 

어쨌든 주희는 17장에 이어 18장도 당연히 그러해야 하는 본체의 은미함이라고 했다.

조상에게 올리는 제례에서도 도의 본체의 은미함으로 미루어 죽은 조상의 은덕을 입게 되는

지극함에 이른다는 말일까?

 

19장은 제례의 형식에 대한 내용이 죽 이어지는데

관련 내용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세미나 내용이 있었으나 ... 기억의 한계로

3분기 첫 시간에 다시 19장을 읽을 때 환기해 보는 것으로 하겠다.

 

사실 이 후기도 세미나 시간에 토의한 것은 눈꼽만큼에

다시 읽으면서 정리 안 된 나의 궁금증만 증폭된 후기로 흐르고 말았다.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에서 중용 독법 부분을 발췌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다.

"주자가 <중옹>을 통해 제기하려고 했던 가장 절실한 주제는

바로 도의 큰 근원이란 하늘에서 명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으로서는 그것을 따르고 그것을실천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인간적 도리의 구체적 덕목은 예악형정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사회적 가치라는 것이지요"

 

우리가 이번 세미나에서 읽은 제례는 인간적 도리로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덕목의 하나로 제시?

여기서도 天이 등장하는군!

이놈의 天.... 참으로 문제적이야... ㅋㅋ

이상 참으로 늦은 2분기 9회차 후기 끝! 

 

 

댓글 2
  • 2016-07-25 23:52

    아..........

    이 외래어들을 어쩌란 말인가 ~~~~~~~~~~~~~~~~

  • 2016-07-26 09:18

    고전공방 후기가 떴길래 순간 잘못 본건가? ㅎㅎ  다시보니 지난 시즌

    마지막 수업이구만요. 게으르니님. 이런 모습 좋아요. 사람이 어찌 완벽할수만

    있단 말인지. ㅋ

    그나저나 문탁선생님도 외래어라하니 안도감이 드는건 나만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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