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723 세옹 in 문탁 -Review ^^

지현
2010-07-27 01:23
2829

후기 빨리 올리기로 해놓고선 조금 늦어져버렸지요. 죄송!! 제가 사는곳이 인터넷이 안돼요, 흑흑.

그날밤 바로 올렸음 딱 좋았을텐데. 저도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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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 번째 목요일 세 개와의 만남은, 저에게 있어서 강연이라기 보단 ‘아니 이 녀석들 정말 잘 놀면서 10대를 보냈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염장질의 시간(?) 이었던 거 같구요. 하하.

그런 의미에서 세옹의 강연은 ‘먹고 사는 거 해결되면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저의 직접적인 고민과 닿아있는 지점이 더 많았다고 할 수 있어요. 목요일날 랩하시는 동갑 남성분께서 “지금 22살인데, 이 나이 먹고 보니까…”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좀 웃었는데, 정말 참석한 사람들 중에 20대가 별로 없더라고요. (게다가 금요일에는 그 랩퍼분마저 안오셨;; 개인적으로 목요일에 하셨던 질문은 이 날 하셨음 더 좋았을지 모르겠다 싶어 아쉬웠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ㅋ 전 현재 스물두살이지만 별로 나이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데, 하지만 정말로 앞에 숫자가 ‘2’자로 바뀐 시점부터 조금씩, 소위 ‘돈벌이’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단 느낌은 많이 받아요. 네가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너도 제대로 된 직장을 빨리 잡아야지, 사람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잖니? 원래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야…

 

난 정말 그런 건지는 모르겠을 뿐이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벌써 그렇게 생각하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거고, 그게 아마 지금 집 나와 여기에 있는 이유겠죠. 그치만 불안해요, 사실. 당장 힘들기도 하고(그렇다고 투정부릴 수도 없는데), 맞게 가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그래서 더 궁금했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노래 부르는 ‘안정적인’에 속하는 대단히 좁은 직업군 말고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지금 자기 길을 가면서 잘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말이죠. ^^

 

세옹의 이야기는 그 의문을 반쯤은 충족 시켜줬고, 반쯤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좋았던 것부터 얘기하면. 정말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부자라는 뜻으로 쓴 말은 아니고요 하하) 이렇게 살아도(?) 잘 살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아쉬웠던 점은, 이런 반응을 우려했던 것인지(미리 주의권고도 하셨었죠), 라이프 스토리를 너무 깔끔하게 정리해 왔다는 점. 13년의 인생+음악 얘기를 1시간 동안, pdf파일 몇십개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뭔가 놓치게 되는 게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궁금했던 그 ‘이야기’란 ‘그 사람이 어떻게 굴러다녔는지’ 였던 것 같은데, 매 페이지마다 사진과 함께 예쁘게 갈무리된 그 파일에서는, 그런 얘기를 찾을 수가 없었달까. 물론 연도와 함께 한줄로 정리된 이력들에 대한 그 얘기들도 모두 들을 가치 있는 것들이었지만, 그 이력 사이사이, 그 공백의 시간들은 어떠했고, 그런 시간들을 거쳐 그 다음 스텝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건 어떻게 해서였는지? 궁금했거든요. 왜냐하면 나는 분명 지금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되고, 그 공백을 뚫고 나가고 싶어 하고 있고. 그래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고 뚫어냈는지에 대해 듣고 싶었으므로. 예를 들자면 그때도 질문했었지만, 2002-2004 군복무 후 2007 하자센터 입사 사이에 대해, “하자센터 입사는 우연히 4학년 2학기 때 제안받게 되어서”라는 말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얘기가 듣고 싶었던 거에요.

 

이건 어쩌면 ‘음악 버전의 삶’을 얘기하기 위해서 많이 생략한 것일 수도 있고, 또 스스로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 할려고 해서 된 건 아닌 것 같고 하다보니”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여기서 약간 뒤통수 맞았던 것 같아요. ‘흠, 역시 흐름을 잘 타야 하는구나…’라는^^ 사실 그거 엄청 중요하잖아요. “하고 싶은 일 찾아 하다보니 일케 살게 됐는데, 지금 쫌 맘에 들어요!”라는 말, 할 수 있는 사람 그리 많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물을 넓게 치라’는 말은 아마 이런 점에서 이용할 수 있겠죠.

여기서 또하나 번뜩 들었던 생각이 그물을 ‘넓게’ 치기에 나는 지금 너무 좁은 곳 위에 서있구나, 라는 것. 지금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좀 더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꼈어요.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먹고 사는 것까지 해결해 줄 수 있으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쉽게 구할 수 없지만. 사실 이건 모두의 고민인 것 같아요. 지금 공부하고 있는 곳에서도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20대 스스로 얘기하고, 분석한 결과물들을 웹진에 글로 쓰면서 함께 혼란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 중이거든요. ‘직장인’ 학인들 인터뷰도 해보려 하고요.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이런 고민하는 모두가 쳇바퀴 속에서 출구 없음에 좌절하지 말고, 한 발짝 두 발짝 좁은 원을 벗어나서 여러 가지 길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이런 생각 할 수 있도록 좋은 얘기를 들려준 세옹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고마워요, 세옹~

 

 

 

덧1.

그런 의미에서 지난번에 메모해주신 무몽꼼빠니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두줄기타’ 요거 계속 진행중인거맞나요? 홈페이지가 영 조용하네요. 어디에 문의하면 좋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덧2.

사실 이번에 처음 방문한 문탁에 대해서도 좀 쓰려고 했는데... 이미 말이 많아진것같아 그건 그냥 다음 기회에...^^;

확실히 동네에 있는 느낌이! 좋았어요- 다음에 갔을 때도 아는척 해주세용*.*

댓글 2
  • 2010-07-27 16:43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달려와서 동네의 10대들과 호흡맞춰줘서 감사^^

    자주 봅시다~~

  • 2010-07-27 17:21

    지현님! 프로젝트 평가회에 꼬옥 오세요~

    뒷일을 함 도모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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