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lay 밀양⑥] - 76.5일 릴레이 일인시위 (2014년)
관리자
2017-08-08 06:54
469
행정대집행 이후 전국각지에서 항의시위가 조직되었습니다.
저희는 7월2일 이후 며칠동안 한전앞으로 원정시위를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한전앞은, 글쎄요, 루쉰식으로 말하자면 "적막했습니다"
한 시간 일인시위가 끝난 후 한전 옆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던 문탁식구들은 수다(질문)를 떱니다.
"너무 적막하지 않아?", "이게 지금 우리한테 공부가 되는 걸까?", "다른 방법이 없을까?"
차라리 문탁근처에서 일인 릴레이시위를 연속적으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제안이 나왔고
총기만땅인 노라가 76.5일. 그러니까 76일도 아니고 77일도 아닌 76.5일동안 릴레이시위를 하자고 응답하였습니다.
물방울 왈, 소위 "김밥천국 회동"의 내막입니다.
그렇게 우연적으로, 그러나 필연적으로 76.5일의 릴레이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벌어진 76.5일간의 일인 릴레이 시위.
우리는 책에서 배운 '삶의 발명'을 경험하였습니다. 우리는 '공통체'(2014년 문탁축제 주제)를 실제로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경험이고 배움이고 깨달음이었습니다.
리플레이 밀양의 여섯번째 포스팅은 문탁 × 밀양의 새로운 변곡점을 형성한 2014년 76.5일간의 릴레이시위입니다.
.....
76.5가 문탁이다
우리가 축제주제로 ‘the common!'을 내걸었다는 것 자체가 우리 공부와 활동의 이념적 경향성을 표명한다. 그러니 ‘the common'이 무엇인지를 좀 더 이론적으로 규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가 돌아봐야 하는 것은 문탁 자체가 처음부터 이념적인 조직이 아니었다는 것, 우리는 단 한 번도 강령과 규약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 다시 말해 우리는 뭘 하기 위해 모인 곳이 아니라 모여서 무엇인가를 해 왔던 곳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공부와 활동을 통해 공통개념을 만들어온 딱 그만큼만 실재한다. 이것이 우리의 본성이고 역사다. 이것을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래서 질문은 ‘공통적인 것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우리는 ‘공통적인 것으로 존재하고 있는가?’이다.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우리의 이념이 아니라 우리의 실존이다. 우리는 함께 있어서 행복한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삶의 기쁨을 함께 증식시키고 있는가? 아니면 슬픔을 증식시키고 있는가?
최근 문탁의 실존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활동은 76.5이다. 우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우리는 미금역까지 문탁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어디까지 접속할 수 있는지,(우리는 세빈이나 강아지 운동이까지 접속했다!) 우리가 어떤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는지,(우리는 해바라기를 뒤집어쓰고 노래를 불렀다. 헐!) 를 76.5는 보여준다.
76.5에 대해 처음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76.5의 활동은 결코 그 기원을 상기시키지 않는다. 76.5를 끌어가는 데 느티나무나 녹색다방이 엄청난 백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76.5의 운동은 결코 느티나무나 녹색다방이라는 단위로 환원되지 않는다. 심지어 76.5는 탈핵과 밀양을 이슈로 하고 있지만 그것이 76.5의 본질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76.5에 접속하는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 무리가 되어야만 무리에 접속할 수 있다. 76.5를 만드는 사람들은 매일 날짜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특이성을 증식시킨다.
76.5는 들뢰즈처럼 이야기하면 n+1의 다수적 다양성이 아니라 n-1의 탈중심적 다양체이다. 76.5는 공통적인 것을 구성하는 활동 그 자체이고, 공통적인 것으로만 존재하는 문탁 그 자체이다.
......
(문탁, "The Common! 다시, ‘공통적인 것’을 발명하라!" , 문탁웹진 96호(2014.10.16) 에서 /http://www.moontaknet.com/wp-content/uploads/migrated/attach/images/689965/253/693/28f4a6b2a9ccd19f9ca22b8a9ac8b4c7.jpg" width="499" height="241" rel="xe_gallery" jquery17201862424728440945="130" editor_component="image_link" style="cursor: poin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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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우리가 이 일을 했군요^^
다 잊고 있었네요....
그 때 함께 한 중딩 녀석들은 고딩이 되어
성적때문에 한 고민하지만 그래도 시간의 힘을 믿으며
뚜벅뚜벅 걸어가는 청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볼 수 없는 그때 함께 한 친구들^^
다들 별일 없이 지내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