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고전학교 프로그램 기획에서 확정까지

자작나무
2023-12-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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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년 문탁공부방 <2024고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목요일 오전 <한문강독> 세미나 시간과 겹치기도 하고, 춘추전국시대 말고 좀 더 재밌는 내용은 없을까 기웃거리기만 할 뿐, 참가는 못하고 '간'만 봤던 고전학교다. 그러다 드뎌 내년 고전학교 교장쌤(^ㅇ^)이랄 수 있는 진달래샘과 함께 중국철학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위의 책을 다 읽는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기나긴 논의 끝에 목소리를 조금 높인 끝에^^ 위 사진의 책 중 그래도 "얇은"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모든 프로그램이 그러하겠지만, 이번 2024고전학교 결정까지 ... 으흠, 좀 지난한 논의 또 논의의 시간이 흘렀다. 문탁공부방에서 동양고전이 갖는 의미라든가 앞으로의 방향에 관한 논의에다가 문탁공부방의 워크샵과 그 준비과정 회의에서 기획안은 검토되고 검토되었다. 문탁공부방  <텍스트의 포도밭>의 주요 필진은 대부분이 동양고전을 공부하는 회원들이다. 공부방 프로그램인 <읽고쓰기 1234>에서도 동양고전에 관한 글들이 항상 쏟아졌지만, 1년짜리 학교를 만들고 우리가 공부한 것을 펼치기에는 여전히 힘에 버거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홀로 고전학교를 '고전'(^^;;)해야 했던 진달래샘의 '번아웃 아닌 번아웃'에, 이렇게 '까이고' 저렇게 까인 기획안에 감정은 롤로코스트를 탔다. 2023년 7월 27일의 티타임에서 두 세 번에 걸친 워크샵  준비회의 그리고 11월 18일의 워크샵을 통과해서 마침내 다음과 같이 안이 확정!

[2024 고전학교] 역사, 문화와 함께 보는 중국 철학 '입문'

중국철학의 원류는 무엇일까? 흔히 중국철학의 큰 두 줄기로 공맹과 노장을 제시하지만, 이른바 ‘제자백가’의 시대(기원전 200년 이전)에는 이들 외에도 묵가, 음양가, 법가, 명가 등이 출현했습니다. 이들은 이후 중국철학의 기반을 이루었으며, 역사적 흐름과 문화적 변화에 발맞추어 서로 논쟁하면서 자신의 모습과 전통을 쌓아 나갔습니다. 어느 때는 독불장군처럼 자기를 고집했고, 어느 때는 상이한 유불도가 한데 섞여 하나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번 2024년 고전학교는 방대한 중국철학사 흐름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각 철학이 마련한 자기 시대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또 다른 전통과 어떤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서 주목하면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일정과 커리큘럼_1학기 / 3월7일~7월4일 (15주) / 2주방학

세미나 시간  장소_매주 목요일 오전 1시~12시30분,  문탁 네트워크 강의실

 

중국철학사를 하기까지 또 어디에 포커스를 둘 것이며,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여 어떤 책으로, 어느 깊이까지 다룰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우리가 봤던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외에 다른 책은 있나? 이 책은 재미 있다 없다,  저 책은 두껍다 , 이 내용으로 수업을 끌고 갈 수 있을까 등등 .... 지금 결정한 책이나 커리큘럼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최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사람보다도 나에게 공부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런 책 저런 책을 뒤져보면서 이건 지금 <주역> 공부하는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거나 경제사는 꼬옥 가마솥샘이랑 읽어야지, 미학사와 예술사는 누구랑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불끈불끈 많이 들었다.  

*"까인^^;" 기획안들~

 

이쪽 길로 들어선 지 .... 오래되었다고 하면 오래되었을 시간이 지났다. 이런 저런 역사책을, 원문 자료와 이런저런 관련자료들을 조금은 봤다고 할 수 있다. 한번 보고, 2, 3년 지나 다시 한번 보고, 또 보고....이렇게 큰 흐름과 줄기를 훑어가면서 2000년이 넘는 중국 고전에 대한 상들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두꺼운 책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그냥 대하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역사의 큰 줄기를 그려본다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책읽기를 하고 싶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댓글 7
  • 2023-12-09 08:09

    "다른 사람보다도 나에게 공부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고 하시니,
    커리큘럼으로서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을 듯 합니다. ㅎㅎ

  • 2023-12-09 18:14

    ㅎㅎ 샘 덕에 이제 '고전'은 내려 놓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 2023-12-09 19:48

    아하!! 동양고전공부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좋고,
    어느 정도 고전공부가 된 사람도 다시 중국사상사 속에서 그동안의 공부를 자리매김해 볼 수 있는 커리큘럼이군요!!
    긴 시간 고심 끝에 나온 공부계획인만큼 많은 분들이 접속했으면 좋겠습니다.

  • 2023-12-09 20:08

    (머리를 책상에 쿵쿵 박으며)
    아! 재밌겠다.......

  • 2023-12-11 11:56

    고전하지 마시고 즐기시길...^^
    화이팅!!! 입니다요...

  • 2023-12-11 13:14

    대하소설처럼 읽으려면,
    가을엔 꼭 대하 먹으러 강화도에 가을소풍 갑시다!

  • 2023-12-23 18:18

    글을 읽다보니 고전공부에 대한 흥미가 커집니다.
    아 이를 어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