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평등열차가 되는 그날까지, 투쟁~ 

여울아
2023-12-05 01:32
484

 

월요일 오전 7시 40분 혜화역 4-3 승강장에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8시쯤 기자회견 대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경찰이 대오를 무너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전  기자회견 도중 강제연행 되기도 했던 박경석 전장연 대표! 힘내세요!!

 

10여분간 실갱이를 하다가 지상으로 올라와 기자회견을 이어갔습니다. 

박대표는 경찰들을 향해 "너희도 나이 들면 시설에 들어갈테고, 그러면 왜 탈시설인지 알게 될 거다. 그때는 늦는다"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여러 연대자들의 발언이 있었지만, 제게 인상적인 것은 뚜버기의 발언입니다

"노들야학에서 전장연과 행사를 같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때가 생각난다. 오늘은 단 10분을 제대로 발언할 시간을 주지않고 쫓겨났다." 어쩌면 우리가 서로를 돌본다는 것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일 것입니다.  

 

오늘은 문탁공부방, 인문약방, 파지사유 친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단체 사진에서 조금 낯선 젊은이들은... 규문 친구들이었습니다. 동은이와 우현이는 이들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가고,

 

다른 분들은 1029 이태원 분향소에 다녀왔고, 

 

저는 집앞에 가는 마을버스로 "저상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특별교통수단 정부예산 271억 통과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장애인 콜택시뿐 아니라 저상버스 도입 또한 포함되어있을 것입니다. 

9시30분 서울시의회 앞에서는 중증장애인 권리형 공공일자리 및 (거주형)자립생활지원센터 예산을 복원시키라는... 집회도 동시다발로 진행됐다고 하는데. 내년부터 갑자기 일터를 잃게된 장애인분들과 그들 전담 인력 500여 명에 대한 어떤 대책도 없이 무조건 예산을 없애버린 서울시. 이 또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들... 곧 우리 모두의 일이겠지요...

 

그래서 지하철이 평등열차가 되는 그날까지, 투쟁~ 

 

ps. 예산안 촉구 연대 기자회견은 이번 주내내 계속된다고 합니다.

 

댓글 5
  • 2023-12-05 09:39

    첫날인데 우리가 많이 가서 든든하셨다고 하니, 뿌듯하기보다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는 고작 두달에 한번 가는건데....ㅠㅠㅠ

    매일매일 거리에서
    들으려고 하지 않고 종종거리며 바삐 가는 사람들 앞에서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는 법 앞에서 (이걸 우리는 제도적 폭력이라고 부르죠)
    외롭게 싸움을 하는 분들, 목청껏 소리를 내시는 분들의, 산산히 갈라지고 있는 마음과 몸을 생각합니다.
    존경합니다.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세요.

    피에쑤: 밤에 쥐가 심하게 나는 이유를 검색해봤는데, 이유가 없거나, 이유가 너무 많거나.... 하하하...ㅠㅠㅠ... (걍, 아, 이제 몸의 다른 한군데가 고장나기 시작하는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 2023-12-05 16:42

    예산액 겨우 271억, 271억이 통과되면 출근길 시위를 멈추겠다고 박경석 대표님이 말했을 때,
    그 숫자는 제가 아는 가장 슬픈 숫자가 되었습니다.

  • 2023-12-05 20:38

    저두요. 요구액에 훨씬 못미치는 271억만이라도 통과시켜달라고 했을때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번주 내내 승강장에서 10분만에 쫓겨나 지상에서 기자회견을 하실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네요. 그나마 날이 많이 안추워서 다행입니다.

  • 2023-12-06 08:41

    전 새벽에 버스를 오래 기다리다 가서인지 어느때보다 추운 날이었습니다. 이걸 계속하셔야 하는 분들과 함께 잠깐 있으면서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향해 평소보다 구호를 더 크게 외쳤습니다.

    우리 함께 평등열차를 탑시다!!!

  • 2023-12-07 12:04

    평등하다는 걸 깨닫는게 왜 이리 힘들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