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철학입문] 6회차 <개념-뿌리들> 7강,15강 질문

토용
2023-08-05 11:45
145

p.304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론적 구별로 실체와 우유를 나누었다. 실체는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들이고, 우유는 타자에 붙어서 존재하는 것들, 즉 우연한 존재들(우발적 존재들)이다. ‘偶’라는 말은 ‘우발성’의 뉘앙스이고, 과학적 맥락에서의 ‘우연’이 아니라 우발성이라는 뜻에서의 ‘偶有’이다. 그리고 존재론적으로는 실체와 우유이지만, 언어적으로는 주어와 술어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개념-뿌리들> 3강을 보면, “우연이 과학적 개념이라면, 우발성은 존재론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우연이 인과론적 메커니즘을 찾아내지 못할 때 성립하는 개념이라면 우발성은 형이상학적 이유를 찾아내지 못할 때 성립하는 개념이죠. 서로 의미가 다릅니다.”(154) 또 “우발성이란 우리가 그 이유-필연이든 운명이든 우연이든-를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 발견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에 성립합니다.”(155)

그렇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에서, 우유=술어라면, 술어는 실체의 성질을 나타내거나 사건에 대응하는 말이라고 했는데, 우유라는 개념이 존재론적으로 쓰일 때와 언어적으로 쓰일 때가 다른 것인가?

 

p.310

관계의 범주에서, 관계의 외부성과 내부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고 싶다. 

댓글 6
  • 2023-08-05 12:36

    305p.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언어로 표현될 수 있으니 언어를 분석하는 게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언어로는 표현되지 못하는 감정도 있을 수 있지 않나요? 이를테면 어떤 예술작품을 봤을때 느끼는 감정은 ‘황홀하다’거나 ‘대단하다’로 포섭되지 않는 어딘가의 영역을 나타낼 수도 있잖아요.

    729p.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은 사물의 ‘본질’을 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여인을 그릴때 현실의 감각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들에게 구현된 여성의 이데아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사회적으로도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비롯한 이상주의적인 경향이 강해졌나요? 르네상스의 배경을 좀 더 알고 싶습니다.

  • 2023-08-05 12:41

    323쪽 각주 7에서 ‘결국 칸트에게서 인식의 객관성은 포기된다. 그 대신 보편성과 필연성이 구제된다. 현대에 이르면 칸트가 강조했던 보편성과 필연성은 무너진다. 인식은 보다 다원적인 지평에서 이해되고 있으며, 또 우연의 역할이 강조됨으로써 근대적 결정론이 무너지게 된다’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식의 객관성’이란 ‘존재와 사유의 일치’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칸트가 구제했다는 인식의 ‘보편성과 필연성’은 ‘인간 의식의 구조’에 있다고 본 것이고요. 그렇다면 현대에 이르러 칸트의 ‘보편성과 필연성’을 무너뜨린 ‘다원적인 지평’과 ‘우연의 역할’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333쪽 그래서 때로 르누비에의 철학은 ‘인격주의’라고도 불립니다. 자아는 하나의 극한입니다. 이것은 자아는 인식 속의 내용이 아니라 그 내용의 극한에 서 있는 존재임을 함축합니다. 그리고 비-자아는 자아와 자아 사이에 있는 간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자아와 비-자아의 통일이 의식입니다. 의식은 비-자아를 자신의 내용물로 담고 있는 자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 내용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 2023-08-05 13:44

    범주라는 개념의 역사를 저자는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칸트 순으로 설명한다. 이들이 제시한 범주들 중에는 질, 양, 관계, 및 시간과 장소 혹은 공간 등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지만, 이것들의 위상이나 의미는 다르다.
    1)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간과 장소는 실체/존재론과 관련해서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장소라고 콕 집어 말해진 것인 반면에, 칸트에게서 시간과 장소가 아닌 공간은 “감성의 선험적인 형식(아프리오리한 형식)”/틀로서 거론된다. 오성의 형식은 아닌 걸로. 오성은 판단인 걸로. 여기서 저자는 고전 시기에는 사물과 언어 사이의 일치/ 혹은 존재와 사유의 일치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었지만, 근대 칸트에 이르러 이 전제는 폐기되었다고 말한다. 존재론이 아닌 인식론의 차원에서 이야기되는 범주론인 셈이다. 하지만 칸트는 대상을 존재론을(?) 완전 무시하진 않는다. 그는 대상이 유효한 것은 그것이 현상계에 한해서(320)라고 말한다. 하지만 강조점은 존재론이 아닌 인식론에 있다. 이와 비슷하게 칸트에게서 인식cognition은 오성의 영역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그러면 감성perception 즉 인식재료 모으기 작업도 인식에 포함되는 걸까. 물론 저자는 칸트에게서 이성은 감성, 오성, 사변이성이라고 했으니, 감성도 이성의 능력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지난번 메를로-퐁티 등 지각/신체성에 대한 재평가를 봤는데, 칸트도 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걸까? 시대적 한계?
    2)3개의 관계에 관해서. 관계는 사물들 ‘사이’에 존재한다. 그래서 그 사물들의 존재와 맞물려 있다. 관계의 외부성! 그런데 고전 시대일수록 관계를 내부성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것은 항과 항 사이에 어떤 필연적인 관계를 놓고자 한 욕망으로 드러났다. 가령 인과. 그런데 이런 경향을 흄은 자의적이라고 보고, 관계의 외부성을 강조했다. 그러면 칸트에게 있어서 관계는? 칸트의 판단의 관계에서 강조되는 것은 항들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명제들 사이의 관계이다. p와 q는 그 자체가 하나의 명제이다. “(S is P)=p는 (S is P)=q이다.” 이를 정언판단이라 하고, 실체와 우유를 구별한다고 쓰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근본적인 구별이라고 봤던 실체-우유의 구별이 칸트에게서는 12범주 중의 하나이다. 여기서 실체와 우유의 구분을 더 이상 중시하지 않는 칸트의 시대를 보게 된다. 이 정언판단의 예로 저자는 “학교에 가는 것은 공부하러 가는 길이다.”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을ㅜㅠ
    르누비에의 경우, 실체라는 범주가 없고 관계를 일차적으로 주어진 것 그것에서 출발하는 식으로 범주를 짜는 것이 특징적이다. 실체론적 사고(아리스토텔레스)/ 인식대상과 인식주체(칸트)/ 르누비에는?

    704)기예라는 말의 또 하나의 의미와 관련해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예는 같은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 지식을 개별적인 경우들에 적용하는 것”(플라톤) 그 적용의 기술이 기예?!/ “보편적인 것을 개별적인 것에 적용하는 것”(아리스토텔레스). 물론 이데아에서 시작하느냐, 경험에서 추려낸 보편적인 것(형상)에서 시작하느냐 라고 하는 방향은 잠시 차치하고. 으흠, 근데 잠시 옆으로 놔둬도 되나? 쨌든 플라톤의 경우, 기예는 결국은 덕, 영혼의 힘이다. 정치학과 윤리학에서 4주덕을 실제로 실천하며 사는 삶의, 뭐 그런 기술?!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이것은 프락시스-프로네시스다. 이것도 보편적인 것을 개별적인 것에 적용하는 것. 그러면 테크네-포이에시스를 말할 때는 다른 무슨 항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서양철학사>의 저자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른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냐 그렇지 않냐로 둘을 가르고 있다.

  • 2023-08-05 20:04

    P. 697, 10
    '우주'라는 말 자체가 이미 아름다운 질서를 전제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宇'는 공간적 질서이고, '宙'는 시간적 질서입니다.

    우주라는 한자어는 시간적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데 비해, 서양문화의 'space', 'cosmos', 'universe' 등에는 시간적 개념을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하나요 아니면 분리해서 설명하고 있나요 ?

  • 2023-08-05 21:06

    질문들입니다

  • 2023-08-06 07:54

    15강 요약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5
[2023 철학입문] 9회차 질문 (6)
토용 | 2023.08.26 | 조회 127
토용 2023.08.26 127
44
[2023 철학입문] 8회차 후기 (4)
토끼와용 | 2023.08.23 | 조회 152
토끼와용 2023.08.23 152
43
[2023 철학입문] 8회차 질문 (6)
토용 | 2023.08.19 | 조회 172
토용 2023.08.19 172
42
7회차 후기 (5)
마음 | 2023.08.17 | 조회 156
마음 2023.08.17 156
41
제15장 질문과 요약 (6)
마음 | 2023.08.12 | 조회 151
마음 2023.08.12 151
40
[2023 철학입문] 6회차 후기 (6)
동화 | 2023.08.08 | 조회 220
동화 2023.08.08 220
39
[2023 철학입문] 6회차 <개념-뿌리들> 7강,15강 질문 (6)
토용 | 2023.08.05 | 조회 145
토용 2023.08.05 145
38
[2023 철학입문] 5회차 후기 (4)
우현 | 2023.08.03 | 조회 159
우현 2023.08.03 159
37
[2023 철학입문] 제5회차 질문 (7)
앙코르석공 | 2023.07.29 | 조회 176
앙코르석공 2023.07.29 176
36
[2023 철학입문]제4회차 후기 (3)
자작나무 | 2023.07.26 | 조회 169
자작나무 2023.07.26 169
35
[2023 철학입문] 시즌2 13장 질문 (7)
토용 | 2023.07.22 | 조회 130
토용 2023.07.22 130
34
[2023 철학입문] 서양철학사 제13장 요약
앙코르석공 | 2023.07.22 | 조회 111
앙코르석공 2023.07.22 111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