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공 16회차 후기_죽어야 쉰다 ㅎㅎ

봄날
2023-04-11 07:24
143

장공31년 경에는 봄과 여름, 가을에 대를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한해에 집중적으로 이렇게 대를 쌓았다는 기록을 별로 보지 못했다. 장공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쌓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랑땅과 비땅, 진땅에 대를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여름에는 제후가 융과의 싸움에서 획득한 전리품을 노나라에 바친 것으로 경과 전에서 여러 말들이 있다. 그런데 '헌첩(獻捷)'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냐 없냐를 가지고 문제 삼는다.  범례에 따르면 제후들이 사방 이민족에 전공을 세우면 왕에게 헌첩하고 왕은 이로써 이민족에 경종을 울린다. 그러나 중원의 나라간에는 헌첩하지 않는다는 것....예가 아니라고 한 것은 이때문이다.

 

드디어 장공 32년이 왔다. 은공11년, 환공이 18년 제위한 것에 비하면 장공은 꽤 롱런한 셈이다.  봄에 소곡에 성을 쌓은 것은 관중을 위한 것이란다. 관중이라면? 제환공을 패자로 만든 그 재상 아닌가? 왜 노나라가 남의 나라 재상을 위해 노나라 땅에 성을 쌓는 걸까? 

 

8월 계해일에 장공이 드디어 생을 마감한다. 그래도 그는 노침(路寢)에서 누워 죽었으니 다행이다. 군주에게는 노침 1개와 연침 5개가 있는데, 이중 노침은 재계하거나 병이 들었을 때 눕는 공식적인 권위(?)의 잠자리이다. 노나라 12대 군주 중에서 노침에서 생을 마감한 이는 장공, 선공, 성공  세 사람뿐이라고 하지 않나? 제환공같은 경우 춘추시대를 휘잡았던 패자였지만 후계다툼 때문에 죽은지 67일?이나 방치되고 벌레가 들끓었으니 패자면 뭐하나.....잘 나갈 때의 권력은 죽을 때 무상할 따름이다. 

 

그래서 우리는 느닷없이 나온 관중 때문에 소식과 소순의 <관중론>을 읽고 나서야 장공의 죽음을 애도하며 한 주를 쉬어간다. 군주가 죽어야 우리 세미나가 쉰다...ㅎㅎㅎ

 

 

댓글 2
  • 2023-04-11 08:03

    ㅋㅋㅋㅋㅋㅋㅋ

  • 2023-04-11 19:33

    "누가 죽었다며, 오늘은 왜 나왔어?"
    장공은 지난 주에 죽었으나 관중론을 읽기 위해 이번주는 세미나를 하고 다음주에 쉬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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