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와 정치>마지막 세미나 안내

요요
2017-06-06 20:05
180

이제 드디어 우리는 14회차, 마지막 세미나를 앞두고 있습니다.

발리바르는 작정한 듯이 스피노자의 아포리아들을 파고 듭니다.

<신학정치론>과 <정치론>을 읽을 때

뭔가 앞뒤가 어긋나는 것 같다고 느꼈던 거의 모든 문장들이 호출됩니다.

발리바르는 그 문장들을 비틀고 해체하고 연결하며

스피노자를 '반오웰'의 방향으로, 공포에 대한 저항으로,

자신의 문제의식과 자신의 독해를 밀고 나가고 있군요.

발리바르는 그의 글쓰기를 통해

'모순들 앞에서 모순들의 복합체로서의 스피노자'를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합니다.

읽기란 무엇일까요?

발리바르는 '모든 독해는 전환'이라고 말하면서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그것은 '손쉬운 회고적 판단을 거부하는 전환'이라고!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며 공연히 부끄러워지는 듯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했습니다.

저자들이 살지 못한 시대를 경험한 우리는 언제나 회고적 판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혹은.. 촘촘하게 읽기 어려울수록 단답형의 결론을 재촉하기 쉽습니다.

사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이미 알던 것과 신념을 재확인 하는 것이 되기 쉽다는 것을.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탁월한 주석서들을 읽을 수밖에 없고 

또 읽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네그리를 읽고, 발리바르를 읽습니다.

그들의 도움에 기대어 나의 읽기를 진척시켜 나가기 위해서요.

그런데, 지금까지와 다른 눈을 장착하고 자신의 앎의 근저를 뒤흔드는, 

질문을 발견하는 읽기란, 전환이란 결코 쉽지 않군요!

모르겠다는 외침에 제대로 도움을 주지못해 안타까운 저는 괴롭기만 합니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야 스피노자와 정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아무튼, 두번째 읽는 발리바르는 좀 더 친근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 한 번의 세미나까지 힘을 내어 보아요!!

지난 시간 발제자 두분의 세미나 후기도 힘을 내어 기다립니다. 서둘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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