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당따라잡기]중국철학사 3번째 시간 후기

뚜버기
2014-03-28 01:32
706

이 날은 노자학과 변자들의 철학, 그리고 장자에 대해 공부했다.

이전의 유묵 사상이 구체적인 현실에서의 실천을 이야기하는 철학이었다면, 노자에 이르자 형이상학적 의미들을 탐구하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장자의 철학과 스피노자의 철학의 연관을 이야기 한 부분이 (그래도 에티카를 읽은 풍월이 있어서인지) 재미있었다.

하늘이 갖는 의미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어서 도덕적, 유심론적 하늘의 의미가 제거되었다고 하는데, 유심론적이라는 개념은 무엇일까? 

펑유란은 유심론적 의미를 제거한 장자의 하늘이 스피노자의 우주관과 합치한다고 보았다. 

또한 장자가 말하는 "각자의 본성을 알고 자연의 질서를 아는 삶과 죽음의 연속- 세상을 잊고 사물을 잊고 생조차 잊는 그리하여 일체의 분별을 행하지 않는 순수경험의 세계 또한 스피노자가 말하는 "인간의 속박으로서의 정념에서 벗어나 동요됨이 없는 3종지의 차원"과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있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유심론적이란 의미가 스피노자의 필연적인 우주의 원리로서의 신을 이야기 하는 것에 반대되는 인격적인 신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모르겠다. 알려주세요, 학이당 선생님들!!!

하늬바람쌤이 "유가의 도와 도가의 도가 다른가? 노장에서 도는 만물의 생성의 총원리로 보는 데, 맹자도 그런 말을 했다고" 질문을 했다( 구체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뭐라 뭐라 하셨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음양이 도?) 결국 유가와 도가가 모두 도라는 개념은 같은 것 아닐까? 라는 질문이었는데 맞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다른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재미있었던 것은, "뭇 철학과 지식들을 논박하여 뭇 사람들의 논지를 궁지에 빠뜨렸던" 변자들의 형이상학이다. 이들이 소위 궤변을 펼친 것은 단지 자신의 명성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상식을 뒤엎는 논증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비판하려는 것이었을까? 

유명론 대 관념론이 꼬리를 무는 논쟁으로 서구 근대철학이 꽃 피울 때와 같은 논쟁들이 이미 기원전 중국에서 있었음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댓글 3
  • 2014-03-28 05:57

    하하하...도저히 한 마디로는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네요.

    학이당 3년을 다 말해줘!!....뭐 이런 질문 같군요. 크크크...

    (제자백가들이 말하는 '도'를 알면 중국고대사상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천은 원래의 주재지천(유심론적인 천? 즉 상제와 구별되지 않는 천)이었지만 공자님이 그런 하늘을 버리시지요. 가능한 노코멘트 하시려 하시구요... 그러다가 맹자에 와서는 의리지천, 순자에 와서는 자연지천으로 바뀝니다. 법칙적 천으로 바뀌는 거지요. (그 사이 노-장이 있습니다..  노-장의 천은 법칙적 천, 자연지천입니다. 그래서 순자의 제자인 법가, 한비자가 최초로 노자의 주석을 달 수 있었던 게 이해가 됩니다)

    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도는 일달..정도의 의미였는데...유가는 이걸 人道로 바꾸어놓습니다.  처음으로 인간이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라는 심오한 질문/범주를 내놓은 게 공자인 거죠. 그런데 공자의 인도가 노자에 와서는 만물생산의 근거이자 총 원리인 법칙적 도로 바뀝니다. 

    아주 거칠게 말해보자면.........

    춘추시대..제자 백가의 출발들은 일종의 사회적 위기에 대한 대응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공자님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유가와의 길항 속에서 자신의 공리주의적 담론을 만들어갔던 묵가에서 최초의 합리적 논변에 대한 궁리가 보입니다. (명/실의 문제..즉 언어에 대한 초기적 형태의 형이상학적 담론^^)  이건 명가에게 와서 활짝 꽃이 피고 다시 후기 묵가에게 연결됩니다. (언어철학의 등장^^)

    그런데 이런 상황은 후기 묵가 뿐만 아니라 그 시기 (전국시대 중엽) 맹자, 장자 등...모두에게 나타납니다. 그레이엄 식으로 이야기하면 이제 제가백가는 형이상학적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야 했던 것입니다. 공자가 끊어놓은 천-인 관계 이후 인도의 기초/근거를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었던 것이죠. 성, 심, 기... 이런 새로운 범주가 중국철학에 등장하고 '천'이 드뎌 의리지천이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을 부여받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命에 대한 맹자와 장자의 깊은 탐색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하늬바람님이 유가의 도와 도가의 도가 비슷한 게 있지 않나...라고 하셨다면 (교과서적으로는.... 같다고 하시면 아니되옵나이다. ㅋㅋㅋ...) 그건 아마 전국시대에 그들이 공통으로 대답을 해야 했던 형이상적 과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문제제기의 범주가 윤리/정치적인 것에서 형이상학적인 것으로 확장되고 있었던 거죠^^

    음... 요약은 언제나 폭력적일 수 밖에 없군요...네이버 지식인처럼 대답하게 되는군요....하하하하........ 이번 기회에 중국고대사상/철학에 매력을 느끼셨다면 함께 공부해보심이...!!!

    피에쑤: 글구 장자의 천과 도?.... 이거 지금 탐색중입니다. 글구 헤매고 있습니다. 장자...정말 쉽지 않습니다. 아주 심오하고 방대한 세상이네요...ㅠㅠㅠ.....

  • 2014-03-29 06:03

    제자 백가의 출발은 사회적 위기의 대응이었다는 코멘트가

    머릿속에 콕 박힙니다!!

  • 2014-03-30 15:09

    네이버식의 요약 정리 감사합니다. 그래도 모르겠는 것은 저희가 따라다니면서 물어야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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