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학사 세미나 코끼리 다리를 더듬다

요산요수
2014-03-11 21:25
835

드디어 풍우란의 중국철학사를 읽는 단기집중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은 자학시대편에서 제4장 공자와 유가의 흥기까지 읽었습니다.

풍우란의 책은 1930년대에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철학사를 정립하기 위한 그 시대 중국지식인의 고투가 느껴집니다.

서양철학과 중국철학을 비교하면서

서양철학처럼 외적 체계는 없지만 내재적 체계마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읽으며

지난 1세기 동안 세계사에서 중국의 위상과 관련한 커다란 변화가 실감이 나기도 하고

탈식민주의라는 흐름 속에 있는 우리와 

당시 중국지식인 사이에는 어떤 거리가 있는지도 자문해 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중화주의를 천명하던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자체가 이미 연구대상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어서 그렇겠지요!

아무튼..

우리는 풍우란의 길안내를 따라

중국철학사의 첫 발자국을 내디딘 셈나는 더듬더듬 헤매면서 길을 헤쳐 나갑니다.

공자 이전의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시경> <서경> <역경>이라고 하는군요.

거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천, 하늘입니다.

풍우란은 천을 물질지천, 주재지천, 자연지천, 운명지천, 의리지천 등으로 범주화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계속해서 '천'이라는 개념에 대해 우리는 질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공자와 유가의 흥기에서는

논어를 일거나 논어 강좌를 들으며 배웠던 문장과 개념들을 얼기설기 꿰어 보았습니다.

다행히 풍우란의 책은 원문을 충실히 실어 놓았기 때문에

직접 원문을 읽지 않은 사람도 논어의 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여..

우리는 풍우란이 선별해서 수록한

논어의 귀절들을 차례차례 읽어 나갔습니다.

이런 방법도 나름 재미있더군요.

두번째 시간엔 5장 묵자와 전기묵가, 6장 맹자와 유가 중의 맹자학, 7장 전국시대의 백가학설을 읽어 옵니다.

백가학설에서는 양주, 허행, 고자, 송경 등을 다루고 있네요.

본격적으로 전국시대로 넘어가면서 좀 더 흥미진진한 논쟁들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읽을 만합니다! ㅎㅎ

댓글 1
  • 2014-03-15 15:14

    읽을 만 하지요. ㅎㅎㅎ

    정말 국철학 안내서로는 무지 훌륭한 것 같아요.

    읽다보면 원서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나아가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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