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파프리카는 누가 다 먹었을까?

도라지
2023-12-22 20:44
310

문탁 전체회원 톡방에는 가끔 파프리카 번개 톡이 뜬다. 
노라쌤이 어디서 가져오시는지 잘 모르겠는 아주 싱싱한 알록달록 파프리카가 무려 백개씩 파지사유에 도착했다는 공지톡이다. 

그럼 사람들은 마구 산다. 누구는 열개, 다섯, 셋... 허나 나는 그 파프리카를 살 엄두가 계속 안났었다. 

 

 

우선 비위기능이 약한 나는 생야채가 힘들다. 그래서 샐러드도 찌거나 구운 야채 위주로 해먹는데,

파프리카로 뭘 해야할까? 파프리카를 다른 식재료와 볶거나해서는 한두 개 이상의 파프리카를 먹기는 힘들 것 같았다.

열 개 사가시는 분들은 어떻게 드셨나요? 궁금...

 

같이 사는 남자들이 유독 싫어하는 야채가 있는데 그것은 파프리카, 브로콜리, 양배추!

하지만 그 남자들은 브로콜리와 양배추는 요리하면서 은근슬쩍 다지거나 푹신 삶아버리면 또 모르고 잘만 먹는다. 

싫으면 갈아버려도 싫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싫은 거 맞나? 맛을 모르나? ...)

 

그런데 어느날인가  파지사유에 저 매력적인 파프리카를 참기 힘들었다. 덜커덕 사오고야 말았는데...

 

유튜브에 '파프리카 요리'를 검색... 오! '파프리카 마리네이드'가 있는 거였다. 

 

마리네이드는  요리를 하기 전 올리브유나 식초 향신료 기타 등등으로 밑간하는 걸 뜻하는 것 같다.

주로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를 해먹었었는데 (여름에 토마토 마리네이드는 제가 밥당번 때 몇번 했어요~)

파프리카 마리네이드라니~

 

그래서 시도했습니다. 짜잔~~~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에 잘 구운 파프리카의 껍질을 살살 벗겨서

올리브유, 발사믹, 마늘, 소금, 각종 향신료(저는 왕창 넣어요~)를 넣고 버물버물.

바로 먹어도 맛있고 다음날 먹으면 더 맛있는 파프리카 마리네이드. 

다음날 아침 치아바타에 올려서 먹었다. 반찬으로 먹도도 좋고, 오일 파스타에 올려서 먹어도 좋고.

이건 우리집 남자들이 안 먹어서 땡큐한 맛이다. 혼자 다 먹어야지.

 

 

완전 완전 추천합니다! 

 

그래도 궁금하다. 다른 파프리카 레시피가... 다들 어떻게 드셨나요? 그 많던 파프리카? 

 

 

 

 

 

댓글 7
  • 2023-12-23 06:52

    파프는 아적 냉장고에~~
    전 샐러드도 아닌, 그냥 파프 된장찍파지만 집에 와계신 아버님을 위해서 오늘 함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땡큐!

  • 2023-12-23 08:52

    오...파프리카 마리네이드라니... 도전 투!

  • 2023-12-23 18:01

    오 저는 생파푸리카를 먹으면 꼭 탈이 나는데 함 해먹어봐야겠군요!

  • 2023-12-24 17:25

    싱싱한 건 그냥 양념된장에 찍어 먹고,
    그러고도 남은 건 낙지 볶음하면서 넣어 먹었어요.^^

  • 2023-12-25 11:35

    향신료에 약한 저는 그냥 파프리카만 먹어요. 과일 먹듯이.
    약간의 고추맛, 단맛, 상큼한 맛, 짠맛 다 느낄 수 있어요.

    • 2023-12-26 08:15

      와! 파프리카 맛 감별사.
      소믈리에. 아니고 파믈리에!

      저는 그냥 샐러드로만 먹어요.
      색깔별 맛 구분은 안되고요.ㅎ

  • 2023-12-28 12:05

    저는 야채찜에 같이 쪄서 먹는데
    그냥 먹으니까 달고 엄청 맛있던데요? ㅎ
    그리고 이렇게 다른 야채랑 계란이랑 볶아먹어도 굿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