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신화란, 오늘날 무엇인가?

노트북필사
2021-01-11 11:45
1598

 

 

 

 


“인간은 늘 신화를 창조해왔다...네안데르탈인들은..여느 피조물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짐승들도 서로의 죽음을 지켜보지만, 우리가 아는 한 더 이상 고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들은 달랐다...이 원시인간들은 생명의 유한함을 인식했고 그 사실과 타협하기 위한 일종의 대응논리를 만든 것이다.”(카렌 암스트롱, 8)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동물이다. 우리가 아는 한, 개는 동족의 삶의 질에 대해 번민하지 않고...그러나 쉽게 절망에 빠지곤 하는 인간은 애초부터 이야기를 꾸며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인간으로 하여금 더 큰 시야를 갖고 삶을 바라보게 하였고, 삶의 바탕에 깔린 원형을 드러냈으며, 아무리 암울하고 무질서해 보일지라도 인생에는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주었다.”(암스트롱, 8)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 과거를 기록할 때는 사건의 의미에 더 비중을 두었다. 신화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한 번 일어난 사건이지만, 늘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역사..그러한 성질의 사건을 부르는 말이 따로 없다. 그러나 신화는 역사 저편에 있는, 인간 존재에 내재한 영원성을 지향하는 예술 형식이다. 그리하여 신화의 도움을 받은 우리는 무질서하게 흘러가는 우발적인 사건들을 뛰어넘어 실재의 핵심을 얼핏 목격하게 된다” (암스트롱, 14)

 


“인간은 놀이하는 능력을 잃지 않는 유일한 동물이다...인간은...예술 안에서 이성과 논리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우리는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여러 새로운 형태를 고안하고 또 결합시킨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대단히 ‘진실한’ 무엇인가를 전해준다고 믿는다. 이렇듯 신화에서도 우리는 어떤 가설을 염두에 둔다. 그리고 의식을 통해 그 가설을 소생시키고 행동으로 옮긴 다음, 그것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이라는 까다로운 수수께끼에 대해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었음을 깨닫는다.”(암스트롱, 16)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 우리 삶의 경험은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제로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 어떤 실마리의 도움을 받아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랍니다." (조셉 캠벨, 29)

 


"신화는 인간 삶의 영적 잠재력을 찾는 데 필요한 실마리인 것이지요...(선생님께서는 신화의 정의를 '의미의 모색'에서 '의미의 경험'으로 바꾸셨는데요?)....'삶의 경험'이라고 합시다. 마음은 의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답니다. 꽃의 의미는 무엇이지요? 선禪 이야기에는 꽃과 관련된 석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석가는 그저 꽃 한 송이를 쳐듭니다. 그런데 좌중에 딱 한 사람이 그 의미를 알아들었다는 뜻으로 석가를 향해 웃어 보입니다. 석가라는 분 자신은 '이렇게 해서 오신 분(如來)'이라고 불립니다. 여기에는 의미가 없어요. 우주의 의미는 무엇이던가요? 벼룩의 의미는 무엇이던가요? 모두 그저 그기에 있을 뿐이지요. 그겁니다....외적 가치를 지닌 목적에만 너무 집착해서 움직이는 바람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이 내적 가치임을, 즉 살아 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삶의 황홀이라는 것을 그만 잊어버리게 되었지요."(캠벨, 30)

 

 

3만2천년 전 쇼베동굴벽화

 

 

1만3천년 전 라스코동굴 벽화

 

 

댓글 2
  • 2021-01-11 13:00

    지금은 신화를 공부할 시간?
    헛! 내가 옆에 두고 읽고 있는 책과 겹치는군!ㅎㅎ
    캠벨에서 필사한 문장은 별 다섯 개^^

  • 2021-01-12 00:11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 챙겨갈게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725
<7.2 줌특강소개> - 인문학과 영성: 포스트팬데믹 시대의 새로운 지역학
관리자 | 2021.06.25 | 조회 841
관리자 2021.06.25 841
1724
[길드다 소식] 슈퍼스타 차명식?! 대박 난 길드다 티비?! (2)
송우현 | 2021.06.15 | 조회 917
송우현 2021.06.15 917
1723
6월 <봄날의 살롱>에 초대합니다!!!
봄날 | 2021.06.15 | 조회 4551
봄날 2021.06.15 4551
1722
헉, 달라이라마.......를.....................몰...................라? (2)
문탁 | 2021.06.01 | 조회 1011
문탁 2021.06.01 1011
1721
청년협동조합180에서 알립니다. (1)
신목수 | 2021.05.26 | 조회 989
신목수 2021.05.26 989
1720
다시 봄날의 살롱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3)
봄날 | 2021.03.14 | 조회 5576
봄날 2021.03.14 5576
1719
봄날의 살롱에 초대합니다!!! (3)
봄날 | 2021.03.05 | 조회 5545
봄날 2021.03.05 5545
1718
저의 새 앨범 [overthinking 2]가 공개되었습니다! (2)
송우현 | 2021.02.01 | 조회 6661
송우현 2021.02.01 6661
1717
[오늘의 문장] 신화란, 오늘날 무엇인가? (2)
노트북필사 | 2021.01.11 | 조회 1598
노트북필사 2021.01.11 1598
1716
1월11일 문탁네트워크가 두 개로 분화되어 새롭게 출발합니다 (1)
관리자 | 2021.01.04 | 조회 5762
관리자 2021.01.04 5762
1715
아듀! 2020 랜선 송년회를 알립니다!
봄날 | 2020.12.09 | 조회 1744
봄날 2020.12.09 1744
1714
<2020 문탁 에세이데이>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7)
여울아 | 2020.12.06 | 조회 2273
여울아 2020.12.06 227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