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읽기 <카탈로니아 찬가> 두번째 시간 후기

윤수민
2021-05-17 22:29
266

 

아무튼, 읽기 -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후기

200511화 열한번째 시간 : 7~ 10, 윤수민

 

 

 스페인 내전이라는 배경을 이해하지 않으면 읽기 어려운 책이라서 이번 모임에도 역사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루하거나 힘이 빠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옛날에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래.’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역사는 계속 반복되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끊임없이 굴러가는 이 갈등의 고리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번 시간을 통해 어떤 것을 하든 역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반복되는 무의미한 전쟁들을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말이다.

 

 전에는 어떤 소속인지, 어떤 성별인지, 나이가 몇인지 아무런 상관없이 함께 싸우던 이들이 점점 갈라지고 그들 안에서 다시 적이 생겨나는 과정을 보며 자연스레 현재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소속감’과 ‘저는 ~주의를 지향해요.’가 대체 무엇일까. 자꾸 묻게 되었다. <랜드 앤드 프리덤>의 감독,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속 사람들처럼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렇게 원 밖에 서 있으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참 복잡하다. 소수자들 안에서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 사각지대에 놓여져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없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어떤 종교를 믿고 어디 학교를 다니며 이런 주의를 지향 혹은 지양합니다를 말하는 것이 부끄럽다. 결국 이 모든 기준과 선을 정해놓은 것도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애매함과 정리되지 않은 것들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댓글 1
  • 2021-05-17 23:08

    후기를 읽으니 니체가 생각나는군

    우리가 처음 읽었던 카뮈도 니체를 생각나게 했는데.....ㅋㅋ

    랜드 앤프리덤을 봤다니... 마지막 세미나에서 이야기할 것이 더 풍부해지겠다. 

    내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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