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2회차 후기

바다
2021-06-30 21:34
273

이번 주엔 오이도님의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라는 메모를 요요선생님께서 대신 읽어주시는 것으로 세미나가 시작되었는데요.

제가 올해 들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라 가슴에 확! 하고 와닿았습니다. 힘을 빼고 흐르는 대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다 보니 좀 게을러지긴 하지만 꼭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역시나 후기를 쓰려고 다른 분들의 메모를 다시 읽어보니 저의 게으름이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는 내 생각의 마음작용은 어떤 상을 만들어 현재의 내 삶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드는 바탕이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오이도님의 질문은 저에게도  중요한 지점입니다.

혜능스님은 '오직 금강경 한권만을 수지독송하고 그 가르침을 생각하고 익혀라' 라고 말하며, 자기의 청정한 본래 마음을 꿰뚫어 알라고 ,그것도 그동안의 공부에서완 달리 '근기'만 있다면 '단박에' 깨닫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얼핏 생각하면 좌절감이 들 수도 있지만, 좌선수행은 커녕 일상의 삶을 꾸려나가기에도 벅찬 중생들에게는 희망적인 메시지이기도 하죠. 자작나무님은 그 근기를  '스스로에의 믿음'이라고 해석하셨구요.  그리고  '과연 과거란 존재하는가?'라는 대화에서 라라님이 던지신 '해석도 발명이다'라는 번득이는 한 마디가 함께 공부하는 의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정화스님의 육조단경은 읽으면 읽을 수록 하나의 주제를 무한히 변주해 나가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었는데 해설을 걷어내고 경에 집중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위안을 삼고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댓글 2
  • 2021-07-01 16:21

    저도 <육조단경>을 읽으면서도... 알듯 모를듯... 답답함이 가득합니다.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는 것도 아닌... 이 모호한 상태는 왜 때문일까?

    열심히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마구 열심히 읽고, 찾아보고, 유튜브 강의도 들어보고... 해도 

    환하게 시원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근기여서 인가? 그런가 보다... 쩝...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열심히 해서 도달하려고 하는 어떤 상태라는 것도...

    어쩌면 욕심이나 무지에 의한 또 하나의 아상이구나 하는 생각... 

    그런 탐진치에 의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

    적절함이라는 최선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공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 2021-07-02 15:11

    아, 답답한 것은 좋은 징조 아닐까요?

    그 답답함을 붙들고 육조단경을 읽어나가봅시다.^^

    육조단경은 당시의 불교의 교학과 수행에 대한 도전이자,

    다른 실천을 요구하는 실천적이고 창조적 해석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지금 우리에게도 단경이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낯설고 모호하게 느껴진다면

    우리가 수행과 깨달음에 대해 갖고 있는 관념과 부딪치는 점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단경이 의미있는 텍스트가 되는 출발점이 그런 부딪침과 답답함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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