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5일차-코로나 0, 청정지역 청송에서 우린 마스크없이 지내고 있어여~

풍경
2021-10-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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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일 출근하는 연극-전태일 합숙소인 나무닭은 폐교를 개조해 쓰고 있는 곳이다.

배우들은 연극 전체 줄거리 10장을 하루 두 장씩 연출샘과 연습한다. 스토리, 뭄짓, 감정, 동선등을 해보고, 또 해본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배우는 전태일의 슬픔을 만나 끊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카타르시스, 참 부러웠다.

그렇게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한바퀴를 돌면, 런을 한바퀴돌았다고 한다.

이렇게 런을 한바퀴돌면 외부 시연회를 연다. 지난 10월 8일에 1차 외부 시연회를 했고, 돌아오는 23일에 2차 외부시연회를 하고 나면 합숙은 끝이 난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당장 내일부터 추위와 감기를 걱정해야 한다.

 

매일 같이 밥을 먹고, 자고, 연습하고, 농담도 던지며 지내지만, 어느날은 양보할 수 없는 의견 대립으로 긴장되는 날도 있고, 고민하지 않았다고 혼쭐이 나는 날도 있다. 그런날은 몇몇 배우들이 밥을 먹지 않는다. 그럼 나는 알게 된다. 오늘은 누가 맘이 아프구나~하고...

이곳에서 금요일까지 보낸 배우들은 토요일, 일요일에 각자 집에 가거나 밀린 일을 하러간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 7시에 다시 나무닭인 합숙장소에 모여 다음 일정을 확인한다.

이제 일주일이 남았다.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기일에 첫공연을 도봉구에서 한다.

도봉구는 작년 2020년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념해 전태일 옛 집터 근처 도로(쌍문동)에 ‘전태일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공연도 함께 유치하려 했지만, 코로나로 공연은 올리지 못했었다. 올해는 꼭 공연이 되길 기원해본다.

 

댓글 3
  • 2021-10-17 15:20

    마스크 없는 사진, 신기해요  ㅋㅋ

  • 2021-10-17 22:28

    토요일, 일요일 각자 집에 다녀오는데 그래도 되는 거야 ?  하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저도 벌써 이 시스템에 꽉 물들어있나봅니다. ㅜㅜ

  • 2021-10-18 14:52

    작년에 구로 근처에서 본 전태일 공연.

    제 기억으론 완성형 연극이었는데, 아직도 합숙까지 해가면서 연습을 하는군요. 

    지금도 계속 연습하는게 이질적이고 낯설어요. 그 열정이 대단하기도 하고요. 배우들과 관계자들을 살뜰히 살피는 풍경샘 모습도 연상되고요.

     

    그리고 마스크 안쓰고 사는건 무지~무지~ 부럽습니다. 이 와중에 사진에서 세빈이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