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다시읽기] 4강 한국전쟁과 단절된 역사... 후기

낭만고양이
2014-02-03 22:58
767

지지난주에 개인 사정으로 빠져서 후기를 못 남겼습니다~

지난주 반장 빛내님이 못오셔서 후기가 썰렁할까봐 언넝 달려와보았는데

자혜님이 멋진 후기를 남겨주셨네요~

저도 제 나름의 후기를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

 

 

첫 시간에 강의를 해주셨던 후지이 다케시 선생님을 또 뵈었지요~ ^^

특유의 말투에 반해버렸습니다 ㅋㅋㅋ

온갖 한자들이 가득한 보충물을 가져와서 너무 당황하기도 했구요 ㅡ.ㅡㅋ

저만 빼고... 다들 잘 읽으신겐가요? 흠흠..

 

한국전쟁.. 100년도 안된..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한국전쟁이라는 말이 낯선 이유는.. 저 역시 우리의 역사를 외면하고 모른채한 이유이겠지요..

 

1950년 6월 25일 오전 4시 40분.. 인민군의 기습공격으로 한국전쟁이 발발..

그런데 그날 내무부 치안국에서 전국도경찰국 앞으로 『전국 요시찰인 단속 및 전국 경비의 건』하달됩니다.

요시찰인 전원 경찰에서 구금, 요시찰인 중 특히 의식계급으로써 사찰대상이 된 자에 한하여 우선구속하고

성명, 연령, 주소를 명기하여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6월 27일 이승만 서울 탈출

6월 28일 인민군 서울 점령

6월 29일 맥아더 방한 -> 지상군 투입 건의 되었죠..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에서

6월 29일 「불순분자 구속의 건」

6월 30일 「불순분자 처리의 건」이 하달됩니다.

이는 보도연맹 및 기타 불순분자를 구속하고 지시가 있을 때까지 석방 금지시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들었을 때 모두가.. 보도연맹이 뭐길래? 라는 의문이 들어 질문이 나오기도 했는데

강사님이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지요..^^;;

 

보도연맹에 관한 학살과 그 합법화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7월 초 강원도 및 경기도에 구금된 보도연맹원들이 학살된 것을 시작으로...

8월까지 전국적으로 보도연맹원에 대한 집단 학살이 벌어집니다...

법까지 고쳐가고 날짜까지 조작해가면서까지..

강신향의 「어느 국어학도의 젊은 날I」에 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국민보도연맹..드디어 모두가 궁금해하던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왔지요..

1949년 4월 20일 서울시 경찰국 회의실에서 전향자 단체인 국민보도연맹이 창립됩니다.

관리직인 총재, 부총재, 이사장.. 그리고 간사장 박우철로 조직되었고..

1949년 10월 25일~30일 '남로당 자수주간' 으로 전국적으로 보도연맹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런데 평화적으로 자수만을 권유한 것이 아니라 9월부터 지리산 및 태백산 지구에서 대대적 토벌작전을 진행하며

협박을 한것입니다. 이때 좌익과 상관없이 인원수를 할당량을 채우려고 가입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대략 16만~43만명 사이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보도연맹 간사장 박우철의 기자회견과 1949년 당시 국민여론으로 볼 수 있는 설문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보도연맹 간사장 박우철의 기자회견(1949년 4월 21일)

문: 쏘련을 적색제국주의의 국가로 보는가

답: 그렇다

문: 미국은?

답: 제국주의로 본다

문: 당신 주의는 뭔가

답: 민족주의를 기초로 한 사회주의적 경향이다

문: 모택동씨를 어떻게 보나

답: 가장 애국자다

문: 북한 괴뢰 정권은 「크레무링」의 지배만으로 움직인다 보는가

답: 그렇다

 

해방 후 남한 주민들의 의식 - 1946년 미군정청 여론국 설문조사 (동아일보 1946.8.13)

귀하께서 찬성하시는 일반적 정치형태는 어느것인가

가. 개인독재(민의와는 무관계)                    3%

나. 수인독재(민의와는 무관계)                    4%

다. 계급독재(타 계급의 의지와는 무관계)  30%

라. 대중정치(대의정치)                                 85%

마. 모릅니다.                                                   5%

 

귀하께서 찬성하는

가. 자본주의     14%

나. 사회주의     70%

다. 공산주의     7%

라. 모릅니다     8%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제헌헌법에 담긴 이념도.. 정치적 민주주의 +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이고.. 헌법정신은 '민족 사회주의'였습니다..

 

세계대공항 이후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서 대부분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고..

1920년대 이후 전국 각지에서 주민대회 등 직접민주주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쟁을  통해 지역공동체는 파괴되었습니다..

보도연맹학살과 부역자 처벌들로.. 부역자처벌은 미국의 개입으로 인민군의 점령과는 대조적으로 더 공동체에 잔혹했습니다..

1952년부터 미국의 개입이 시작되었고..

1953년 10월 한미상호방위조약...

1954년 1월부터 이승만이 경제조항 개헌추진..이의 목적은 외자도입이었습니다..물론 미국 재계의 로비가 배후에 있었지요..

1954년 11월 '사사오입개헌'

1) 초대 대통령 중임제한 규정 철폐 -> 이승만은 언~제까지나 대통령 할 수 있다는 얘기..

2) 국무총리제 폐지 -> 이승만 대통령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없게 하기 위해서..

3) 경제조항수정 -> 이는 경제 질서의 자유화!

이로써.. 자본주의의 길로.. 친미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우리의 역사를 알게 되자..

부끄러움과 답답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알면... 제대로 알면... 정말 미쳐버릴까요? 미친다는게 꼭 정신병자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강좌를 듣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각자 돌아가서 많은 생각들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렇구요...

저는 좀더 자세히 알고자 책을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부끄럽지만.. 전혀 모르고 있던 역사들이기에..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강의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파시즘과 제 3세계주의 사이에서」- 후지이 다케시 (역사비평사, 2012)  책을 참고하시고 ^.^

이 책을 문탁에 한 권 기증해주셨으니 와서 보실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간식은 제가 좀 챙겨가겠습니다~~~

댓글 1
  • 2014-02-04 17:10

    언제나 강의 내용을 자세히 전해주시는 낭만고양이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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