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독국유학기
              글쓴이 현민 친구들과 함께 동천동의 책방 우주소년을 운영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며 스쿨미투집 <밀려오는 파도 막을수는 없다> 1권과 같은 이름의 공동체 탐구집 2권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독일에서 삽니다. 사진에서 가장 귀엽게 웃고있는 사람.       독일 도착기       나는 서점을 떠났다. 그리고 독일에 왔다.   지극히 사실인 이 문장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내가 정말 충동적으로 떠났으므로. 작고, 지역적이고, 미시적인 이야기들을 다루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서점을, 동천동을 왜 떠났을까? 한국을 왜 떠났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곳에 두고, 스스로 멀어지기를 선택한 것은 왜일까? 등의 스스로 피어오르는 질문들에 마땅히 대답이 될 이야기들을 지금은 쓸 수가 없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나에게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부모가 공부하고 결혼해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라. 영국이나 미국보다 비교적 유학에 돈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있는 복지 좋다는 나라. 페미니즘 문화의 이삼십대 언니들이 많이 유학하고 취업하는 나라.   사람 사는 곳에는 언제나 문제가 있는 거라고, 대안학교를 다닐 적에 슬퍼하던 내게 부모가 해줬던 말을 기억한다. 독일이라는 땅을 한국과 비교해 대체지나 종착지, 환상의 세계로 여기지는 않을 거다. 백인들의 땅, 니네가 얼마나 잘났냐 하는 마음과 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걸 오랜 시간 배워왔으니 말이다. 최악과 최선을 내가 떠나온 곳에서 모두 느꼈던 것 같다. 새로운 세상에...
              글쓴이 현민 친구들과 함께 동천동의 책방 우주소년을 운영했습니다. 서점을 운영하며 스쿨미투집 <밀려오는 파도 막을수는 없다> 1권과 같은 이름의 공동체 탐구집 2권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독일에서 삽니다. 사진에서 가장 귀엽게 웃고있는 사람.       독일 도착기       나는 서점을 떠났다. 그리고 독일에 왔다.   지극히 사실인 이 문장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내가 정말 충동적으로 떠났으므로. 작고, 지역적이고, 미시적인 이야기들을 다루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서점을, 동천동을 왜 떠났을까? 한국을 왜 떠났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그곳에 두고, 스스로 멀어지기를 선택한 것은 왜일까? 등의 스스로 피어오르는 질문들에 마땅히 대답이 될 이야기들을 지금은 쓸 수가 없다.   독일이라는 나라가 나에게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부모가 공부하고 결혼해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라. 영국이나 미국보다 비교적 유학에 돈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있는 복지 좋다는 나라. 페미니즘 문화의 이삼십대 언니들이 많이 유학하고 취업하는 나라.   사람 사는 곳에는 언제나 문제가 있는 거라고, 대안학교를 다닐 적에 슬퍼하던 내게 부모가 해줬던 말을 기억한다. 독일이라는 땅을 한국과 비교해 대체지나 종착지, 환상의 세계로 여기지는 않을 거다. 백인들의 땅, 니네가 얼마나 잘났냐 하는 마음과 모든 것을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 없다는 걸 오랜 시간 배워왔으니 말이다. 최악과 최선을 내가 떠나온 곳에서 모두 느꼈던 것 같다. 새로운 세상에...
현민
2023.01.15 | 조회 715
일상명상
        요요 문탁에서 불교와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불교 공부도 철학 공부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10년은 불교세미나를 계속 함께 할 친구들을 찾고 있다. 불교를 공부하는데 철학공부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듦연구소의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존엄하게 늙는 길을 찾고 싶다. 명상적 삶, 일상의 영성, 공동체와 영성, 나이듦과 영성이 풀어야 할 화두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쩌다 명상에 입문했나     아침 6시 20분에 눈을 떴다. 자동적으로 핸드폰으로 손이 간다. 카톡이 여러 개 와 있다. 어제 저녁 자기 전에 침대에 앉아 명상할 때 까톡까톡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게 그제서야 기억이 난다. 자기 전에 잠깐이라도 명상을 하면 진짜 잠이 잘 온다. 어젯밤에도 명상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스르륵 잠이 들었나 보다. 카톡을 읽기 위해 더듬더듬 돋보기를 찾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 멈추었다. 카톡을 읽다 보면 또 다른 연관 검색어들을 찾아 인터넷 세상 어디를 헤매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벌떡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고 작은 방으로 가서 명상 방석 위에 앉았다. 나의 아침 루틴이다. 아침마다 명상을 시작한 게 2019년 초부터이니 4년을 꽉 채웠나보다. 늦잠을 자거나 바쁜 일이 있으면 명상을 건너뛰는 날도 많다. 하지만 4년전부터 어쨌든 가능한 매일 명상을 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다. 밥먹을 때 먹을까 말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매일같이 꾸준히 명상하는 게 나의 목표다.   봉옥샘에게 얻은 나의 명상방석   부처님이 가르친...
        요요 문탁에서 불교와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불교 공부도 철학 공부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10년은 불교세미나를 계속 함께 할 친구들을 찾고 있다. 불교를 공부하는데 철학공부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듦연구소의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존엄하게 늙는 길을 찾고 싶다. 명상적 삶, 일상의 영성, 공동체와 영성, 나이듦과 영성이 풀어야 할 화두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쩌다 명상에 입문했나     아침 6시 20분에 눈을 떴다. 자동적으로 핸드폰으로 손이 간다. 카톡이 여러 개 와 있다. 어제 저녁 자기 전에 침대에 앉아 명상할 때 까톡까톡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게 그제서야 기억이 난다. 자기 전에 잠깐이라도 명상을 하면 진짜 잠이 잘 온다. 어젯밤에도 명상 덕분에 아무 생각 없이 스르륵 잠이 들었나 보다. 카톡을 읽기 위해 더듬더듬 돋보기를 찾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 멈추었다. 카톡을 읽다 보면 또 다른 연관 검색어들을 찾아 인터넷 세상 어디를 헤매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벌떡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고 작은 방으로 가서 명상 방석 위에 앉았다. 나의 아침 루틴이다. 아침마다 명상을 시작한 게 2019년 초부터이니 4년을 꽉 채웠나보다. 늦잠을 자거나 바쁜 일이 있으면 명상을 건너뛰는 날도 많다. 하지만 4년전부터 어쨌든 가능한 매일 명상을 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다. 밥먹을 때 먹을까 말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매일같이 꾸준히 명상하는 게 나의 목표다.   봉옥샘에게 얻은 나의 명상방석   부처님이 가르친...
요요
2023.01.10 | 조회 719
기린의 걷다보면
  해가 바뀌었다. 작년에는 일요일에 세미나를 하느라 둘레길 걷기를 거의 못했다. 약국 휴무인 월요일에 걸으면 되지 않냐 묻는 친구가 있었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부분의 둘레길은 북적이는 등산로 등과 연결된 지점을 지나면 일요일에도 한산한 편이다. 월요일이면 드물 것이다. 그래서 혼자 둘레길을 걷는다면 휴일이 그나마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다. 둘레길 안전 수칙에도 나와 있다. 가급적 2인 이상 동행하시오. 나는 가급적, 일요일에 걷기로 나만의 수칙을 정했다. 1월 1일은 마침 일요일이었고, 며칠 전부터 다시 둘레길을 걸을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보살폈다.        공동체에 온 후 걸어서 출근하게 되면서 탄천을 내내 걸었다. 그러다 휴일이면 집 주변에 연결된 탄천을 걷다가 ‘영남길’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조선 시대 한양에서 시작해서 전국으로 총 6개의 간선 도로망이 갖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 길을 다시 복원해 ‘경기 옛길’이라 지정했고, 영남길은 한양에서 용인을 거쳐 부산까지 이어진 영남대로의 일부를 복원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나있던 길이라고? 십 세기 후반에서 이십 세기 초반이 단번에 연결되었다. 계절의 변화 정도밖에 보이지 않던 탄천 길에 낯선 이가 걷고 있었다. 괴나리봇짐에 패랭이를 쓴 모습이었다. 저 이는 어디를 향해 무슨 일을 보러 갈까, 나는 하릴없이 휴일을 어슬렁대는 중인데. 물론 상상이다. 하지만 그런 상상은 시간을 거스르고 공간을 전환시키면서 나와 세계를 연결시켰다. 더 찾아보니 경기도에만도 옛길을 넘어 둘레길로 숲을, 갯가를, 물길을 연결시켜 조성되어 있었다. 그 길들에는 또 어떤 상상이 잠재해 있을까. 내...
  해가 바뀌었다. 작년에는 일요일에 세미나를 하느라 둘레길 걷기를 거의 못했다. 약국 휴무인 월요일에 걸으면 되지 않냐 묻는 친구가 있었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부분의 둘레길은 북적이는 등산로 등과 연결된 지점을 지나면 일요일에도 한산한 편이다. 월요일이면 드물 것이다. 그래서 혼자 둘레길을 걷는다면 휴일이 그나마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다. 둘레길 안전 수칙에도 나와 있다. 가급적 2인 이상 동행하시오. 나는 가급적, 일요일에 걷기로 나만의 수칙을 정했다. 1월 1일은 마침 일요일이었고, 며칠 전부터 다시 둘레길을 걸을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보살폈다.        공동체에 온 후 걸어서 출근하게 되면서 탄천을 내내 걸었다. 그러다 휴일이면 집 주변에 연결된 탄천을 걷다가 ‘영남길’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조선 시대 한양에서 시작해서 전국으로 총 6개의 간선 도로망이 갖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 길을 다시 복원해 ‘경기 옛길’이라 지정했고, 영남길은 한양에서 용인을 거쳐 부산까지 이어진 영남대로의 일부를 복원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나있던 길이라고? 십 세기 후반에서 이십 세기 초반이 단번에 연결되었다. 계절의 변화 정도밖에 보이지 않던 탄천 길에 낯선 이가 걷고 있었다. 괴나리봇짐에 패랭이를 쓴 모습이었다. 저 이는 어디를 향해 무슨 일을 보러 갈까, 나는 하릴없이 휴일을 어슬렁대는 중인데. 물론 상상이다. 하지만 그런 상상은 시간을 거스르고 공간을 전환시키면서 나와 세계를 연결시켰다. 더 찾아보니 경기도에만도 옛길을 넘어 둘레길로 숲을, 갯가를, 물길을 연결시켜 조성되어 있었다. 그 길들에는 또 어떤 상상이 잠재해 있을까. 내...
기린
2023.01.05 | 조회 535
문탁의 나이듦 리뷰
만국의 늙은이여, make kin, not babies!!           1. 내가 늙으면 누가 나를 돌봐주지?   한 5년 전쯤인가? 그러니까 어머니를 돌본 지 3년 정도 되던 어느 날이었는데 떨어져 사는 아이 둘과 간만에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독박돌봄의 고단함을 한도 끝도 없이 펼쳐놓았고 그 끝에 “내가 늙으면 도대체 누가 나를 돌보지?”라는 질문을 꺼내놨다. 그러면서 딸에게 모계 돌봄의 전통^^을 이어받으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 딸은 이런 저런 저항을 시도했지만 결국 굴복, 내가 딸을 20년 키워준 만큼 이후 최소 20년은 나를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다. 옆에서 우리 둘의 ‘티키타카’를 지켜보며 낄낄거리던 아들 녀석은 그것을 ‘9.15 OO 효녀 선언’이라 이름 붙였다. “자식에게 아첨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후는 부탁할 셈이다”(우에노 치즈코,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p57) 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그렇게 한 셈이었다.   어머니와 살기 전까지는 나 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의 노년에 대해서도, 나이듦 일반에 대해서도 별생각이 없었다. 저질 체력이긴 했지만 특별한 지병은 없었고, 맏딸 프리미엄으로 다른 사람 눈치를 별로 안 보면서 컸기 때문에 나는 내가 늙어 죽을 때까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나에게 약간 예외적인 케이스, 즉 본투비 의존적인 성격에 사별 트라우마로 인한 일종의 신경병까지 덧붙여져 끊임없이 누군가 돌봐줘야 하는, 그런 손이 많이 가는 별종일 뿐이었다.   그런데, 요 몇 년...
만국의 늙은이여, make kin, not babies!!           1. 내가 늙으면 누가 나를 돌봐주지?   한 5년 전쯤인가? 그러니까 어머니를 돌본 지 3년 정도 되던 어느 날이었는데 떨어져 사는 아이 둘과 간만에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독박돌봄의 고단함을 한도 끝도 없이 펼쳐놓았고 그 끝에 “내가 늙으면 도대체 누가 나를 돌보지?”라는 질문을 꺼내놨다. 그러면서 딸에게 모계 돌봄의 전통^^을 이어받으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 딸은 이런 저런 저항을 시도했지만 결국 굴복, 내가 딸을 20년 키워준 만큼 이후 최소 20년은 나를 돌봐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았다. 옆에서 우리 둘의 ‘티키타카’를 지켜보며 낄낄거리던 아들 녀석은 그것을 ‘9.15 OO 효녀 선언’이라 이름 붙였다. “자식에게 아첨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후는 부탁할 셈이다”(우에노 치즈코, <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p57) 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그렇게 한 셈이었다.   어머니와 살기 전까지는 나 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의 노년에 대해서도, 나이듦 일반에 대해서도 별생각이 없었다. 저질 체력이긴 했지만 특별한 지병은 없었고, 맏딸 프리미엄으로 다른 사람 눈치를 별로 안 보면서 컸기 때문에 나는 내가 늙어 죽을 때까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나에게 약간 예외적인 케이스, 즉 본투비 의존적인 성격에 사별 트라우마로 인한 일종의 신경병까지 덧붙여져 끊임없이 누군가 돌봐줘야 하는, 그런 손이 많이 가는 별종일 뿐이었다.   그런데, 요 몇 년...
문탁
2023.01.03 | 조회 1070
정화와 임수의 좌충우돌 가족-되기
    2년 여 전 정화와 임수는 [정임합목 양생하우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 양생 프로젝트 세미나 '자기배려 테크네'의 생활 접목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지요. 우리 각자는 '성격도 저만하면 원만한 것 같고 각각 숟가락 하나 씩이었던 걸 숟가락 두 개로 합치는 건데 뭐 그리 달라지겠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 무슨 오판을 넘어 오만이었을까요? 저희는 어제도 오늘도 그러했듯이 아마 내일도 꾸준히 좌충우돌, 티격태격, 매일을 다채롭게 '파일럿'의 경계 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을 겁니다.ㅎㅎ ​ 지난 글에서 예고했다시피 지금은 이사준비가 한창입니다. 사실 이사는 8월말경 할 생각이라 아직 두 달이나 남았지만, 입주예정인 아파트가 15년차이다보니 여기저기 손볼 데가 있더라고요. 어지간하면 그냥 살려고 했는데 말이죠ㅎㅎ 그래도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환경호르몬을 덜 내뿜자는데는 의기투합하여 도배, 바닥, 싱크대를 교체하는 정도로 인테리어 작업 규모는 정리되었습니다.(에고~ 지난한 과정ㅜㅜ) ​ 5월이 되고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저희도 사회생활 스위치를 비시즌에서 시즌으로 전환했습니다. 2년 동안 유예했던 지인 모임에 나가 근황을 나누려니, 자연스레 [정입합목 양생하우스]를 설명해야했고요. ​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나 <외롭지 않을 권리>를 읽었음직한 지인에게는 책의 내용으로 대신 답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책들과 그리 접점이 없는 분들은 그냥 '경제공동체'라고 설명하니 걍 바로 이해하거나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잘했네'를 넘어 '힙하다'라는 반응까지ㅋㅋ ​ 이참에 이사를 계기로 [정입합목 양생하우스]에서 [정임'힙'목 양생하우스]로 거듭나볼까요?ㅎㅎ ​ 본격적인 이사준비기는 다음 편에(떡밥 전문!) ​
    2년 여 전 정화와 임수는 [정임합목 양생하우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 양생 프로젝트 세미나 '자기배려 테크네'의 생활 접목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지요. 우리 각자는 '성격도 저만하면 원만한 것 같고 각각 숟가락 하나 씩이었던 걸 숟가락 두 개로 합치는 건데 뭐 그리 달라지겠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 무슨 오판을 넘어 오만이었을까요? 저희는 어제도 오늘도 그러했듯이 아마 내일도 꾸준히 좌충우돌, 티격태격, 매일을 다채롭게 '파일럿'의 경계 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을 겁니다.ㅎㅎ ​ 지난 글에서 예고했다시피 지금은 이사준비가 한창입니다. 사실 이사는 8월말경 할 생각이라 아직 두 달이나 남았지만, 입주예정인 아파트가 15년차이다보니 여기저기 손볼 데가 있더라고요. 어지간하면 그냥 살려고 했는데 말이죠ㅎㅎ 그래도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환경호르몬을 덜 내뿜자는데는 의기투합하여 도배, 바닥, 싱크대를 교체하는 정도로 인테리어 작업 규모는 정리되었습니다.(에고~ 지난한 과정ㅜㅜ) ​ 5월이 되고 코로나 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저희도 사회생활 스위치를 비시즌에서 시즌으로 전환했습니다. 2년 동안 유예했던 지인 모임에 나가 근황을 나누려니, 자연스레 [정입합목 양생하우스]를 설명해야했고요. ​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나 <외롭지 않을 권리>를 읽었음직한 지인에게는 책의 내용으로 대신 답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책들과 그리 접점이 없는 분들은 그냥 '경제공동체'라고 설명하니 걍 바로 이해하거나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잘했네'를 넘어 '힙하다'라는 반응까지ㅋㅋ ​ 이참에 이사를 계기로 [정입합목 양생하우스]에서 [정임'힙'목 양생하우스]로 거듭나볼까요?ㅎㅎ ​ 본격적인 이사준비기는 다음 편에(떡밥 전문!) ​
관리쟈
2022.12.28 | 조회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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