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후, 그간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화불량 연구소 시즌2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뒤 늦게, 후기를 올립니다.

 참석자는 설유정, 김고은, 그리고 저..김지원(원래는 민지, 상현이, 명식이형,.. 등등의 몇몇 사람들이 더 신청했습니다) 저조한 참석률에도 불구하고, 그간 시즌1을 진행하며 키워 온 내공(?)으로 가차없이 4시 반에 세미나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으로 제가 준비해 온 텍스트는 노정태 전 <포린폴리시> 한국어판 편집장의 <희망의 인문학(얼 쇼리스> 서평 <'죽은 철학자의 사회'...'희망의 인문학은' 없다!>였습니다. 돌아가며 소리내어 읽고, 각자가 공부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왜 공부를 하는가?

유정 "원래 알고 싶은 욕심이 있다. 본능적으로(?). 나는 많은 것들을 보고 읽고 접할 수록 눈이 넓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체적 선택은 공부로부터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은 "대중을 움직이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심으로 시작한 공부, 하면 할 수록 혼란스러워질 뿐이지만 혼란스러운 시기가 행복하다. 내 안의 껍질을 벗기고 스스로 액화되어부유하는 상태, 파괴하고 생성하며 혼란의 중심에 있는 상태가 좋다.

인문학의 위기?

유정 "인문학을 소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더 문제적인 것은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를 무시하고, 책을 대하는, 공부를 대하는 나의 순수한 의도에 집중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그리고 허울뿐인 '희망의 인문학'이라도, 담론의 생성 자체가 기회일 수도 있지 않을까?!=위기는 기회!) .

고은 "인문학의 위기는 인간의 사고를 고체화 시키는 곳에, 진정한 희망의 인문학은 끊임없이 액화시키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번주, 첫 번째 책은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입니다. 우리는 '위기의 인문학'도, '희망의 인문학'도 아닌, '즐거운 인문학'을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해봄!

-다들 참석하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