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연구소 시즌2 1103 발제 및 후기

유정
2013-11-04 17:49
1096

 

 

 

 

해봄 소화불량 연구소 카이에소바주 시리즈 2 곰에서 왕으로 발제

 

설유정

 

 

우리는 지금까지 대칭성 사고가 현대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공부해왔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 증여와 교환의 원리를 배우며 대칭성 사고의 유동적 지성은 현 인류가 갖고 있는 문제를 극복할 힘의 가능성을 배웠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비대칭적 구조 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힘을 이용하여 대칭적 사고로써 극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왔다. 우리는 대칭적 사고를 신화 속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신화 속에서는 늘 유동적 지성과 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신화적 사고를 철학으로서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

 

현 인류의 유동적 지성의 출현은 언어와 사고의 시적인 이용을 가능케 하는데, 인간이 곰이되고 곰이 인간으로 변모한다는 인식을 만든다. 이러한 인식은 유동적 지성의 움직임이나 변화를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상징능력이나 시적인 언어의 용법이 생기면서 인간-동물의 관계가 대칭적인 구조가 되어 동시에 인간적인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질적인 영역 사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유동적 지성이 발생됨으로써, 인류는 기호가 아닌 의미로서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니브히 족의 곰의 넋보내기 제의는 인간과 곰의 공통성을 찾으려 노력한 예로 볼 수 있다. 그저 사냥의 행위를 고귀하게 승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칭적 사고 속의 ‘시적인 층’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곰을 동물로만 본다면, 사냥감으로써의 ‘대상’을 보게 되지만 신화적 사고를 중첩시키면 형제일수도 부부일수도 있는 존재가 된다. 위대한 생명=영혼의 실재 로 인간과 곰에게서 공통성을 찾아 대칭적 사고를 꾀한다. 신화적 사고 안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과 자연을 대칭적으로 사고하게 한다. 동물-인간의 관계가 혼인을 하고 관계를 갖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기도 하고, 자연의 힘을 일러주기 위하여 ‘교육’하기 위해 서로의 세계에 서로를 포용한다.

 

우리는 이처럼 다양한 신화 속에서 대칭성 사고를 회복하려 시도한다. 왜 우리는 이러한 시도를 계속 해야 한다고 하는 것 일까. 신화적 사고는 항상 대칭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사회가 아니고는 본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에겐 와닿지 않는 문제 이지만 비대칭의 현실 존재 자체를 ‘악’으로 여기는 대칭성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이 점이 중대한 실존의 문제로 의식되었다. 비대칭의 구조는 인류의 사랑과 원천적 힘을 억압해 자연과의 증여를 단절시키기 때문인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비대칭적 구조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대칭성 사고의 회복만이 극복의 방법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다시 대칭성의 사회를 살기란 불가능 하다. 우리는 이미 ‘국가’라는 체제 안에 있기 때문이다. 신화는 본래 국가라는 체제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해왔다. 신화 속에서 인간은 자연과 대칭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대칭적 사고의 발달을 가능케 해왔다. 이러한 발달은 국가의 탄생과 동시에 불가능해지고 신화적 사고 또한 국가의 발달과 함께 점차 사라지게 된다. 철제 무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인간과 자연 사이에 형성되어 있던 대칭성(신화적 사고)은 붕괴되었고, 그 곳엔 자본과 권력이 자리하게 되었다. 자본과 권력은 인간에게 기술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인간은 기술 발전이 인간에게 이로움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 ‘문화’로서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그러므로 자연스레 인간은 ‘문화’의 발전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사실 이 ‘문화’란 생활적 편의의 발전은 가져왔지만 자연을 착취하는 비대칭적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대칭적 사고의 ‘자연의 힘’은 잃게 만든다. 올바른 발전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문화’가 아닌 변질된 ‘문명’ 이라 칭해야 한다. 문명은 부의 분배라는 불공평한 형태로 비대칭적 구조를 강화시켜 잘못된 선입관을 만들어 낸다. 잘못된 선입관은 인간에게 ‘문명’과 ‘야만’의 차이를 그릇되게 인식시킨다. 문명과 야만. 문화적 발전이라는 잣대로 비대칭적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비대칭적 구조 극복의 지혜의 근원은 문명의 문화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들의 야만적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를 자신들의 세계에 초대해 교육했던 신화적 사고에서 그 힌트를 찾아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에 나타나는 야만의 행위를 억제하는 것은 문화의 역할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했듯이 문화는 변질된 문명으로서 야만의 행위를 기초하고 있다. 야만을 내부에 포용한 문화는 일종의 이종교배 시스템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야만을 제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신화 속에서 야만의 행위를 억제시키려 했던 순수한 사랑의 힘을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재 국가의 탄생 이후 발전되어온 문명이 야만을 만들어 내는 연결고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명의 발달을 막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랑의 힘을 끌어들여 오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와 문명의 발달이 현대 사회에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면 신화적 사고에서의 대칭성을 끌어들여 진정한 우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 마지막인 ‘곰에서 왕으로’에서 어떤 과정에 의해 우리 사회 내부에 야만이 고정되었는지 깊은 이해를 끝으로 우리는 막연한 문제 제기가 아닌 현실 극복의 문제를 조금 더 나은 눈으로 해결하려 시도하게 되길 바란다.

 

 

 

 

 

 

 

후기 및 에세이 주제 초안 발표

명식 나카자와 신이치의 대칭성 인류학은 흥미로운 분석을 보여주었으나, 실질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이해를 제공하지만 어떻게 역이용 할 것인가는 과제로서 남겨진 것 같다. 대안화폐에 관하여 에세이 주제를 잡아 구체적인 부분에 결과물로서 나타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원 더 발전적인 이라던가 ‘반’ 이라는 말 자체에 다시끔 생각하게 한다. 극복의 방법은 더 나은 제안 이라던가 탈하는 것이 아닌 함께 가져가며 찾아내야 한다?

해봄 페이스북 페이지 소개에 적힌 ‘반소비’ 라는 글에서부터 시작해 해봄과 반소비, 소비와 자본주의. 반소비는 혁명인가? 그리고 소비와 반소비를 넘어 대칭성과 선물의 원리에 대해 공부하고 푸코의 초기와 후기의 변화를 함께 가져와 에세이를 쓰고 싶다.

 

 

민지 괜히 어렵게 왜 이런걸 읽을까. 했는데 공부하면서 점점 행동하고 사고하는 것이 좁다고 느껴졌다. 현실에서의 가치관의 혼란이 오고 있으나 긍정적으로 더 넓은 것을 보고 있다고 느낀다. 이번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마음을 공부해왔던 것과 연결시켜 에세이 주제를 잡는다.

 

 

상현 나카자와 신이치의 예술인류학을 학교에서 계속 공부하면서 대칭성인류학의 이야기는 늘 제시되어 오고 있는 중이다. 가까운 만큼 생각을 많이 하게 하며 복논리에 관해 집중하게 된다. 에세이는 가톨릭 신앙과 대칭성에 접근해 보고 싶다. 성경에서 대칭성신화와 복논리에 관해 예시 주제를 잡고 연구하고 싶다. (8-10개의 성경에서의 대칭성 신화 예시문을 가져왔는데 바벨탑이라던가 요나 같은 것.. 기억이 잘안나요 미안! 다 굉장히 흥미로웠음)

 

 

고은 무탄트의 메시지 등 나카자와 신이치의 이야기와 겹치는 이야기들이 시험기간 중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왔다. 사회과학과 경제학,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한다. 에세이 주제는 이러한 공부가 실질적으로 내 삶의 공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에 관한 것을 하고 싶다. (늦게 참여하게되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지 못했던 것 같아요~ 키워드가 정해지지 않아 에세이 주제 설명을 잘 못하겠어요.. 엉엉)

 

 

유정 후기는 발제로 대체 에세이 주제는 동심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동심에 대한 자극은 지속적으로 상업적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보인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이 어린아이가 의식을 하기 전 단계인 무의식과 일치한다는 대칭성 인류학의 관점에서 동심을 연구하고 싶다. 동심에서 찾아보는 대칭성 사고와 시적인 층. 그렇다면 동심에 관한 회귀는 회복으로써의 본능 일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회복을 작업에 연결시켜 실천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snl, 운동회 및 시험기간 의 겹겹겹침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들 수고가 많았을 텐데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수고했고 다음 만물은 서로 돕는다 151p 잘 읽고 와서 더 좋은 세미나 해보도록 해요!

 

이번 세미나는 청년허브 에서 참관해서 진행되었는데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공부를 하는 모습이 보기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했고 더욱 즐거웠던 것 같아요. 다음시간에 뵐게요~ ♥

 

 

댓글 2
  • 2013-11-05 08:30

    animate_emoticon%20(27).gif

  • 2013-11-05 10:24

    후기멋져용 각자쓴에세이 초안도 올리면좋을텐데 댓글로라도?? 여튼 흠 갈수록 재밋네요 선물세미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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