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첫시간 후기

띠우
2021-09-06 19:33
208

<2021비전세미나-불교, 아함경 첫시간 후기>

 

하반기 문탁비전세미나가 시작되었다. 불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어쩌다?

우선은 번영회 회의에서 문탁과 파지사유 사이의 길(경계?)을 넘나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에코시즌2하는 동안 양자물리학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그 즈음 정화스님 강좌를 들으면서 불교와 과학이 절묘하게 연결되는 것을 보고 흥미로웠다. 모든 공부가 다 통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함께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 깨달음이 더디 오더라도 꾸준히 해나가면 된다. 그러는 동안 문탁 비전세미나에서 하반기 불교공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만 해도 두어 달 남았었는데 어느새 시작했다. 후기를 쓰겠다고 해놓고 세미나 하루 전날 이러고 있으면서 잠시 방 천장을 올려다보는 시간~

 

니까야와 아함경에 대해 요요샘이 정리를 해주셨다. 인도 역사 속에서 불교 경전이 어떻게 자리잡았는지와 경전길이에 따른 구분 방식과 명칭,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에 대해서도 빠르게 지식을 전수해주셨다. 흥미로웠던 것은 교리에 대한 가르침을 모은 경전인 경장과 공동체 규칙을 모아둔 율장의 설명 끝에 종교 내부의 대립이 주로 율장의 해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불교 경전이 -여시아문(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로 시작된다고 해서 경장이든 율장이든 모두 부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은데 무슨 차이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앞으로 살펴봐야 할 듯...

 

소승불교가 자기수양을 중요한 덕목으로 보았고, 대승불교는 여기에 중생구제를 포함시켰다는 것은 국가차원의 종교가 필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국가가 주도하는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중생구제란 집단 면역과 연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붓다는 중생구제를 바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수양의 과정을 차분히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그러면서 우리들이 중생구제라는 명목하에 정부주도의 정책만을 따르면서 자기 구제의 측면을 놓친다면 어떻게 될까 싶어졌다. 중국불교가 ‘있음’의 사유라면, 인도불교는 ‘연기’ ‘무아’ ‘공’의 사유라고 한다. 나를 연기적으로 사유하면, 나는 늘 새롭게 생성되는 나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좀 멋있었다. 앞으로 자유로운 사람의 근본이 되는 것을 붓다는 어떻게 말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차근차근 읽어가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아함경>을 읽으니 사성제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하나보다. 고집멸도, 네 단어로 외우기도 쉬운 이 말들이 가진 의미들을 파악하는 것부터 쉽지는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착한 진리(선법)는 이 네 가지 성제 안에 포섭된다고 하니 말이다. 갈애, 욕망을 잘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한 집착을 멸한다. 그 길에 이르는 팔정도를 깨닫는 순간이 오겠지. 정각이나 전도,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붓다가 가까이 다가온다. 우선 붓다와 친한 느낌을 갖게 되었으니 반은 성공이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에 위해 설법하는 붓다의 언어, 그 새로운 언어와 많이 친해지고 싶다.

 

 

 

 

댓글 1
  • 2021-09-07 08:14

    아.. 대승불교에 대해서 오해가 있군요.^^ 저는 그걸 좀 정리해가야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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