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거리다 얻은 횡재
느티나무
2021-11-25 15:13
351
금요일 오후 비교적 한산한 파지사유
녹평읽기 세미나가 끝나고 오늘은 나도 시간이 여유롭다.
여기 저기 기웃되며 참견을 하고 있자니 노라가 말했다.
"샘 와서 앉아요. 우리 차 마셔요."
혼자 어슬렁거리자니 좀 민망스럽던 차에
불러주니 속으로는 반가웠지만 못이기는 척하며 앉았다.
알고 보니 이 모임의 공식 명칭은 '티타임'이란다.
파지사유 활동가들이 함께 차를 마시고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이라는데
얼떨결에 끼어 앉은 거다.
그런데 노라는 차도 주고 뭔가를 한가득 테이블 위에 늘어 놓았다.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양말들이다.
색연필을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것이라 색깔이 아주 곱다.
그리고는 차례대로 이 달의 자기 기분과 어울리는 색깔의 양말을 뽑으란다.
뚜버기는 진핑크, 토토로는 연두색, 띠우는 갈색, 나는 하늘색 등등
각자 양말을 골라잡고 왜 그런지 이유도 설명했다.
핑크색을 고른 뚜버기 발이다.
요즘 아들이 집을 나가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아서 조증이란다.
한바탕 웃고 차도 마시고 예쁜 색깔 양말도 받아 횡재를 한 날이다.
그런데 너무 기분이 좋았나 보다.
얼떨결에 나는 내년에 '마니'를 하겠다고 말해버렸다.
파지사유를 서성거려 보라.
그러다 보면 가끔 이런 날이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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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에 오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티타임~
이 자리에서 새로운 마니가 두명이나 탄생했다는ㅎㅎㅎ
티타임은 티타임이다!
그날 티 맛있었어요.
다음에 또 티타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