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후기-호시탐탐은 호시탐탐이 아니었다!

인디언
2023-06-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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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탐탐은 호시탐탐이 아니었다!

 

이번 주에는 27번째 산뢰이괘와 28번째 택풍대과를 공부했다.

산뢰이의 이괘는 턱, 입을 가리키는데, 입으로 영양분을 섭취하여 생명을 보존하고 기르는 것과 관련된 괘, 즉 양생의 괘라고 할 수 있다. 또 입은 말하는 것과도 관련되어 덕을 기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몸을 기르고 덕을 기르는 것이 별개의 것으로 해석되지 않는 것이 주역이기도 하다.

 

이괘의 효사(육사)에 호시탐탐이 나온다.

우리는 보통 호시탐탐이라고 하면 ‘무엇을 빼앗아 먹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려본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그런데 이 호시탐탐의 원출전인 이괘 구사효에서 호시탐탐은 이런 의미가 아니다.

이괘는 맨 아래 초효와 맨 위 상효가 양효이고 2, 3, 4, 5효는 음효이다.

이 괘의 모습을 위아래 턱(양효)과 그 사이 비어있는 입(음효)의 형상으로 본다.

 

육사효는 음효인데 4효의 자리이므로 공적인 자리에서 사람들을 길러주어야 하는 위치이다.

그런데 음효라 힘이 약하고 자기 하나 기르기에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래서 정응관계인 초구에게 자신을 낮추고 도움을 청한다.

이런 관계는 대부분 길하다고 해석한다.

그런데, 육사가 음효인데다 초구인 양강의 도움을 받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기가 쉽다.

다른 사람들을 길러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 위엄을 인정받지 못하면 순탄하지 못하므로 육사는 위엄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래서 효사는 ‘호시탐탐(虎視眈眈) 기욕축축(其欲逐逐)해야 허물이 없다‘고 경계하고 있다.

호시탐탐은 호랑이가 위엄있는 눈초리로 위세를 과시하며 보고 있는 것으로,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위엄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기욕축축은 자기가 하려고 하는 바램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추구하여 성취시켜 사람들에게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육사는 다른 사람들을 길러주기 위해 위엄을 갖추고 하고자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면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호시탐탐은 그 의미가 거의 반대였던 것을 알 수 있다.

 

댓글 1
  • 2023-06-19 15:10

    북앤톡 글쓰기에도 제가 호시탐탐을 쓴 적이 있어요.
    '전전긍긍'이라는 시경구절도 지금은 거의 반대의 뜻으로 쓰이고 있죠.
    호시탐탐은 목표물을 보며 기욕축축으로 세워진 위엄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인데....어쨌든 산뢰이괘도 꽤나 재미있는 괘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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