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춘추> 6회차 후기

토용
2021-11-12 08:00
307

이번 주 2차 텍스트는 리쩌허우의 『중국고대사상사론』 <진한철학의 특색>이었다.

그는 진한시대 철학의 특징으로 유가 사상이 점차 도가, 법가, 음양가 세 학파의 사상을 융합하여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했음을 든다. 그것을 『여씨춘추』에서 볼 수 있는데, 『여씨춘추』의 <십이기>에서 유가를 중심으로 다른 학파와의 융합을 통해 통일제국의 이론적 틀을 짜고 있다고 한다.

우린 세미나 시간에 <십이기>에 그런 점이 있었는가 설왕설래 했다. <십이기>를 읽을 때만 해도 음양오행에 맞춰 유가뿐만 아니라 묵가 등의 다른 사상들도 가져와 서술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유가를 중심으로 했다기보다는 도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씨춘추』나 『회남자』를 신도가 계열의 책으로 분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리쩌허우는 통치론의 강점을 가진 유가에 음양오행의 이론으로써 체제를 뒷받침하는 형이상학적인 사상이론을 만들었고, 그것이 『여씨춘추』에 이어 『회남자』에서 더 정제되고, 동중서의 천인상관론으로 발전하여 유교의 국교화로 완성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법가의 사상으로 통일을 이루어낸 진시황과 결을 달리한 『여씨춘추』가 당시 유행하던 도가의 이론을 유가에 접목하여 통일제국의 통치사상으로 만들어나갔고, 한나라때 유교가 국교화되는데 그 기반을 제공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여씨춘추』는 도가를 중심으로 하고 거기에 유가가 덧붙여졌다고 생각했는데, 유가가 중심이었다는 시각이 새로웠다. 물론 이 유가는 선진시대의 유가와는 다른 음양오행을 장착한 유가지만.

 

단순삶님은 음양오행 이론이 정말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치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셨고, 가마솥님은 명가에 꽂히셔가지고 또 폭풍검색을 해오셨다. ㅋㅋㅋ

이번에 읽은 부분인 <심분람> <심응람> <이속람>에서는 한비자의 법술세의 한계를 지적하는 내용이 나왔다. 여울아님은 “법술세의 과도한 부분을 적절히 힘을 빼고, 유연하게 현실 정치에 적용해야 한다는 여불위의 정치전략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보이셨다.

 

이제 『여씨춘추』 읽기도 두 번 남았다. 슬슬 에세이를 쓰려면 주제를 좁혀야 하는데 아직도 이 책이 선명하지가 않다. 슈워츠와 그레이엄을 마저 읽으면 뭔가 좀 보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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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매주 화수목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세미나를 한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점점 육체의 피곤함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더군다나 말 한마디도 못하고 듣기만 하는 세미나라니.... 채팅창에 의견을 써도 실시간으로 접수가 안 되니 뒷북을 치는 느낌이다.

독일에서 줌세미나를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시차는 큰 문제였다. 새벽에 하는 세미나는 안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이렇게 장기간 독일에 있을 일은 없을거니까 새벽 세미나도 없겠지만.

댓글 5
  • 2021-11-12 09:12

    그러니까 넘넘 놀라와요.

    한편으로는 좋고, 한편으로는 걱정되구....ㅋㅋㅋ

    빨리 돌아오는 수밖에...ㅎㅎㅎ

  • 2021-11-12 14:57

    지금까지만도 엄지 척 올려드립니다~^^

  • 2021-11-13 02:39

    토용샘은 에코일지도 빠짐없이 잘 쓰시더니.

    새벽시간 세미나도 성실히 하고 계시는군요.

    (무려 화.수.목!)

    부디 건강히 지내다 돌아오세요~~

    • 2021-11-13 03:56

      토토로님이 여기까지 오셔서 댓글을 달아주시니 감격인데요^^ 에세이데이를 기다려보긴 첨입니다. 에세이 써야 끝나서리 ㅋㅋ

  • 2021-11-16 21:16

    정말이지 놀랍습니다.  독일에서 그것도 새벽에 이런 마음을 내는 것이.......

    건강이 최고이지요 ?  무리하지 마세요.  

    메모만으로도 충분히 토용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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