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씨춘추 2회차 후기

단순삶
2021-10-16 08:09
220

 

여씨춘추 세미나 2회차 후기

 

우선 『하버드 중국사 진한』 발제부터 시작했다.

1.2.3장을 여울아님,단순삶,가마솥님 순서로 발제를 했다.

1장 제국의 지리에서 여울아님은 진한 제국이 지리와 풍습을 초월한 것처럼 주장하며

전국시대의 정부들을 편협하고 무지하고 탐욕스러운 정부로 취급한 통일 옹호론자들의 애기로 시작했다.

이런 논리로 진의 정복을 정당화했지만 자신들도 지리와 풍습을 초월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평가했다.

여기서 여울아님은 당시 중국인 90%가 황하지역에서 거주했는데

과연 지역색이라고 하며 나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다.

 

2장 전쟁을 위한 조직된 국가 부분을 발제한 단순삶은 지난 세미나에 이어 기본소득애기를 꺼냈다.

상앙에 의해 시행된 개혁으로 전민개병제가 국가 행정체제의 근간이 되었다.

농지를 격자형으로 정리하여 각 가구에 성인 남성이 경작할 수 있는 토지를

지급한 것을 들어 기본소득과 연결시켰다.

이 발제는 뜨거운 토론을 불러왔다. 토용님이 이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셨고

상앙의 개혁이 기본소득과 연결되는 건 상당한 깔데기라고 했다. ^^

 

3장 제국의 역설부분을 발제한 가마솥님은 중국대륙을 통일한 진이 20여년만에

무너진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정리해 오셨다.

전쟁기계로서 꾸려진 진나라는 통일 후에 변화를 하지 못했다.

결국 통일을 가능하게 한 부분이 그렇게 일찍 망하게 한 원인이 된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그런지 진시황의 업적도 너무 과소 평가 되었다.

문자, 경전, 도량형, 화폐, 법률의 표준화를 실시한 것이 기원전 3세기에 얼마나 혁신적인 것인지는

유럽에서 2000여년이 지난 프랑스 혁명 이후에나 일어났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인기인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비유하듯 자본주의로 통일된 세상에서 경쟁이

아닌 다른 가치를 추구할 변법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으로 발제를 마치셨다.

 

다음 『여씨춘추』 메모부분으로 넘어갔다.

토용님은 『하버드 중국사 진한』에서 언급한 『상군서』애기를 꺼내셨는데 저자가 『상군서』에

진의 몰락의 원인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다고 본 사회의 잉여의 소진에 대해 애기하셨다.

법가의 통치와 『여씨춘추』에서 그리는 통치가 어떻게 달랐는지를 생각하며 세미나에 임할 생각이라고 피력하셨다.

이번에 『여씨춘추』는 여름부분을 읽었는데 여름의 발산하는 기운 때문인지 교육과 음악이 주 내용이었다.

토용님은 우리가 주로 접하는 텍스트는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진술하는데 『여씨춘추』는 가르키는 사람,

특히 가르치지 못하는 스승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적이라 하셨다.

이 부분은 가마솥님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셨다.

가마솥님은 정나라 음악이 음란것과

지난 세미나인 한비자는 음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셨다.

또 묵가도 음악을 비난했다고 하는데 음악이 무슨 죄인지,난세가 문제이지 음악이 문제인가?라고 질문하셨다.

여울아님은 여름이 놀기 좋은 계절인가 공부하기 좋은 계절인가?란 질문으로 인용문을 꼽아오셨다.

또 음악은 공부한 후에야 즐길 수 있는 것인지,

여름에 공부와 음악이 나온 이유가 있지 않을까?란 질문을 하셨다.

마지막으로 월령에 꽂여있는 단순삶은 지난 시간에 이어 맹하기/중하기/계하기를 표로 정리해왔다.

별자리, 음, 음률, 오행에 관심이 많아 계절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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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 비해 인원은 줄었지만 흥미진진한 주제로 풍성한 토론을 할 수 있는

제자백가 세미나 정말 재미있습니다용. ㅎㅎ

댓글 6
  • 2021-10-16 08:27

    아 가마솥님 언급하신 칡베...애길 빼먹었네요.

    인디언님께 핀잔을 들으셨다고 하셔서 애길 나눴는데 ㅎㅎ

    제가 검색한 칡베 사진은 붉은색으로 염색한거 같아요..

    칡베가 정확히 무슨색인지 모르겠으나 붉은빛이 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2021-10-16 12:25

    단순삶님 웃겨요... 아니 왠 자기의 타자화?? ㅎㅎ

     

    상앙의 토지개혁이 진왕에 이르러 농민의 개인소유화에 이른 것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토지를 사고 파는 것이 자유로워 지니까 오히려 대농을 탄생시키고, 농민은 땅을 팔고 떠도는 유민이 되었다는 것.

    어쩐지 오늘날과도 상당히 비슷한 패턴을 이루네요.

    토용님은 차라리 먹고 사는 것은 소작농으로 살 때가 더 나았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흥미로웠습니다. 

  • 2021-10-16 12:37

    와우....

    수업을 다시 보는 듯...

    적은 인원이어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좋았 습니다.

    다음 시간부터 토용님은  말도 못하고, 우짤고  !

     

    • 2021-10-16 12:48

      열심히 듣고 있을게요^^ 

  • 2021-10-16 12:46

    춘추시대 기병을 중심으로한 전투에서 전국시대 보병이 중심이 된 전쟁으로의 변화에 맞물려 전민개병제를 만들어낸 상앙의 변법이 당시로서는 굉장한 개혁이었던 것 같아요. 

    그외 엄격한 형벌, 상호감시 등 법으로 진나라의 체질을 확 바꾼 점에서 상앙의 개혁이 진의 통일을 설명하는데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는걸 새삼 알게 되었네요.

     

    기본소득=상앙의 토지개혁, 이렇게 보기는 어렵지만 기본소득이 자본주의 경제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는 점에서 본다면 단순삶님이 기본소득과 상앙을 연결시킨 맥락을 이해할 수는 있어요^^

     

    근데 우리 아직도 한비자 세미나 하는 것 같아요 ㅋㅋ

    • 2021-10-20 00:12

      그렇죠.  전쟁의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으니까요.......전국을 제패할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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