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읽기 > 페스트 3강 후기

원기
2021-03-21 18:28
332

  

 내가 페스트를 처음 접한 것은 유튜브에 있었던 ‘책 읽어드립니다’ 의  설민석 강사님의 영상을 보고 접하게 되었다. 강의에서 설민석 강사님은 페스트균과 코로나19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했고, 그리고 페스트를 마치 파시즘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라는 식으로 강의를 풀어가셨다.  파시즘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건, 작가인 알베르 까뮈가 1940년도의 사람이고 프랑스가 독일에게 점령당했을 때 레지스탕스 활동을 참여해서 파시즘을 직접 경험하였기에 페스트에도 자신의 경험을 투영해서 페스트에 파시즘 적인 성격을 부여하였을 것이다는 의견을 내비치기 도했다. 그리고 페스트 초반부에서는 나치즘 처럼 약한 사람들을 대량으로 학살하고 도시 하나를 점거해 시민들을 잔혹하게 혹사하고 사람들을 격리 수용하는 것은 세계 2차 대전 시기 나치즘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나치즘 보다 균 페스트 그 자체를 서술하는 것 같다. 또한 전염병이 터졌을 때 사람들의 선택도 코로나 19와 유사하게 흘러갔다. 페스트에서는 쥐들이 죽어 나갔다가 사람에게 병이 전염되었고 그 후 10일 즘 지나자 봉쇄를 결정하였지만 코로나는 2019년 말에 시작하여 2020년 3월에야  펜데믹 선언을 해서 매우 늦은 선언이라고 규탄 받았다. 비록 전혀 다른 시대이고 전혀 다른 질병이지만 결국 최종적으로는 인간이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오면서는 페스트가 약해져 간다 비록 격리소에서 파눌루 신부 타루 등 보건대의 노력도 있지만 방역을 잘 지킨 시민들의 노력도 있다.  

특이한 건, 파늘루 신부가 페스트에 걸리자 진찰이라는 것이 자신의 원칙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거부한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최근 기독교인들이 코로나 검사를 거부하고 이상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과 비슷한 모습인 것 같다. 종교와 과학은 공존이 불가능한가? 모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타루도 리외와의 대화에서 사형집행인 아버지를 벗어났지만 페스트에서 리외처럼 격리되어야 하는 분 격리되어서는 안될 사람을 분별하는 사람이 된 자신을 말하면서 결국 자신도 아버지처럼 사형집행인이 되었다고 호소하는 장면도 모순 그 자체였다. 자기 자신은 절대로 아버지 처럼 되지 않으려고 집을 나갔지만 결국 자기 자신도 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자신도 감염자들의 사형집행인이 되어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에 암묵적으로 동의를 한 것이다. 결국 타루도  페스트 균에 의해 죽지만 성스럽게 죽음을 묘사한다.    

비록 소설이지만 더이상은 소설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아픔이 있다.  

댓글 2
  • 2021-03-22 17:35

    과학과 종교의 공존은 불가능할까요? 

    저는 과학은 명실상부한 사실로서 다뤄지는 반면에, 종교가 가진 영성의 힘에 대해서는 과하게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고 느껴요.

    과학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너무나 익숙하고, 그게 객관적 사실이라는 인식에 비해, 종교가 가진 영성과 그 힘에 대해선 우리가 종교에 대해 너무 모르고 관심도 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같이 더 얘기해보고 싶은데 문학에서 그걸 더 깊게 얘기하기가 쉽지 않네요ㅎㅎ 다음 책은 어떨까 기대가 됩니당!

  • 2021-03-23 15:22

    설민석 스타일 말고 원기 스타일로 읽으려했다는 것이 좋다^^ ㅋㅋ

    원기가 바라보는 관점을 좀더 밀고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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